20살의 연애와 30살의 연애는 뭐가 다른가
연애를 꿈꾸는 당신, 어떤 기준으로 인연을 놓치고 있나?
스무 살 때의 일이다. 그때 한 친구는 “남자 키가 182cm를 넘지 않으면 사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주변에 제법 괜찮은 녀석들이 많았지만, 182cm라는 조건 때문에 소개해줄 수 없었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181cm인 친구도 있었지만, 그녀가 내세우는 ‘필수적인 조건’이 내심 얄미워 소개해주지 않았다.
스무 살의 연애
스무 살 때의 일이다. 그때 한 친구는 “남자 키가 182cm를 넘지 않으면 사귀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주변에 제법 괜찮은 녀석들이 많았지만, 182cm라는 조건 때문에 소개해줄 수 없었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181cm인 친구도 있었지만, 그녀가 내세우는 ‘필수적인 조건’이 내심 얄미워 소개해주지 않았다.
또 다른 선배는 반드시 자신의 집과 거리가 30분 이내인 사람만 만나겠다고 고집했다. 어느 날 나의 휴대폰 앨범에 저장된 친구의 사진을 보더니 대뜸 어디에 사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을 들은 선배는 자신의 집과 한 시간의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몇 달 뒤 재미있게도 지하철이 뚫려 그 선배와 친구의 거리는 30분으로 단축되었다. 하지만 친구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생긴 뒤였다.
연애를 꿈꾸는 당신, 어떤 기준으로 인연을 놓치고 있나요?
서른 살의 연애
동식 씨와 은경 씨 두 사람은 모두 서른 살에 만나 결혼을 전제로 2년 넘게 만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권태기도 지혜롭게 이겨냈고 양가 부모님이 서로 알 정도로 인정받는 연인이었다. 하지만 은경 씨는 동식 씨의 종교가 자신과 같지 않다는 점이 교제하는 동안 마음에 걸렸다. 결국 은경 씨는 동식 씨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했다. 하지만 동식 씨는 종교적 신념이 생기지 않는다며 이해를 구했다. 은경 씨의 실망하는 모습에 미안해져 더욱 잘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은경 씨는 같은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끝내 이별을 통보했다.
완벽한 사람이 있다는 착각
스무 살이나 서른 살이나 연애에 대해 고민하는 깊이는 각기 달라도 본질은 같다. 어리석게도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험이 없는 스무 살에도, 깊이 있게 사랑하고 있다고 믿는 서른 살에도 작은 것 때문에 만나지 못하고 사람들은 쉽게 틀어진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틀에 맞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함께 존재하는 ‘독립된 존재’라는 것을 의외로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다.
연애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스무 살도 서른 살도 똑같다. 조금 틀어진 2장의 벽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 나머지 온전한 998장의 벽돌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는 어렵지 않다. 기적처럼 998개의 벽돌을 맞췄지만, 단 2개의 벽돌로 흔들린다면 너무나 불행한 일이 아닌가.
사랑은 하나가 되는 것을 추구하는 일이긴 하지만, 같음을 추구하는 일은 아니다. ‘같음’을 ‘하나’로 착각하며 인연을 스쳐 보내는 것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새로운 세계로 용감하게 들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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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카운셀러이자, 감정공유자. 온라인 커뮤니티 <사랑연구소>의 연구소장 겸 대표. 그는 인간은 잘 보고, 잘 먹고, 잘 말하지만 정작 잘 ‘듣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타인의 이야기를 내 이야기처럼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부족한 현대인의 슬픔을 감싸고 싶어, 말하지 못했던 연애 문제들과 사랑 이야기를 털어놓는 ‘비밀 쓰레기통’이 되겠다고 자처하며 2006년 <사랑연구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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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상처를 갖고도 어리석게도 다시 가슴이 뛴다. 괜찮다, 우리는 다시 사랑해야 한다.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권태로운 오늘에 희망을 품기 위해서, 불완전한 나를 채워주고 완성시킬 영혼의 짝을 찾기 위해서 그들은 오늘도 쉴 새 없이 설레고 아프다. 세상을 다 줄 것 같던 첫사랑은 어설프게 끝나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