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몸에 안 맞는 베개는 고문이나 마찬가지
몸에 안 맞는 베개로 잠이 들면, 우리 몸은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
몸에 안 맞는 베개를 계속 베고 자면 결국은 누구나 고통스러운 증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몸에 안 맞는 베개를 베고 자는 건 목뼈에게는 고문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누구나 심한 고문을 받거나 잔인무도한 폭행을 당하면 무의식중에 방어 자세를 취하게 되지요. 베개 고문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베개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거나 혹은 지나치게 푹신하면 목이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이들 목신경은 뿌리에 서부터 압박을 받아 상반신 전체에 장애가 생깁니다.
또한 직접 압박하지는 않더라도 수면 자세가 부자연스러우면 뒷목의 근육이 긴장해, 신경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수축되어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에 역시 신경이 손상됩니다.
물론 모든 증상을 전부 베개 탓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다른 질병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다각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노화에 따른 목뼈 변형이나 외상 후유증이 있으면 베개나 수면 자세와 상관없이 동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몸에 안 맞는 베개를 계속 베고 자면 결국은 누구나 고통스러운 증상에 노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몸에 안 맞는 베개를 베고 자는 건 목뼈에게는 고문과 다름없는 일입니다. 누구나 심한 고문을 받거나 잔인무도한 폭행을 당하면 무의식중에 방어 자세를 취하게 되지요. 베개 고문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에 안 맞는 베개를 베고 잠이 든 밤, 우리 몸은 어떤 식으로 반응할까요?
무의식중에도 머리 밑의 베개를 비켜 놓거나 내던져 버립니다. 온몸이 베개로부터 도망치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도 있습니다. 베개 대신 자신의 팔이나 어깨를 부자연스러운 모양으로 구부려 머리를 받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아침에 일어나보면 머리 밑에는 베개가 없지요.
주위 사람들 눈에는 ‘잠버릇이 무척 험한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실은 이 모든 것이 베개 고문에서 도망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무리한 자세로 목뼈를 압박한 채 여섯 시간이고 여덟 시간이고 계속 잔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으로도 무서운 이야기지요. 잠을 잘못 자서 몸이 결리는 사람도, 심한 두통을 앓는 사람도, 팔 저림이나 어깨 결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아주 많이 늘어날 게 틀림없습니다.
몸에 안 맞는 울퉁불퉁한 베개 위에서 목이 이리저리 흔들리며 고문당하느니 차라리 베개 없이 평평한 이부자리 위에서 자는 편이 낫습니다. 적어도 몸을 뒤척일 수는 있으니까요.
베개는 단순히 자는 동안 목을 얹어놓는 도구가 아니다. 숙면을 취하려면 목의 위치, 다시 말해 목신경이 적당한 기울기를 유지해야 한다. 맨 바닥에 눕는다고 가정해보자. 무심코 두 팔을 머리 밑으로 대게 마련이다. 이는 사람 목이 C자형이므로 누웠을 때 편안한 위치를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베개 없이 자는 게 좋다는 낭설을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학박사. 1964년 도쿄 출생. 1988년 도쿄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형외과 교실을 거쳐 2000년부터 도쿄의 마치다 시 나루세 정형외과에서 원장과 함께 정형외과 베개를 연구 개발했다. 현재 16호 정형외과 원장, 도쿄여자의과대학 닛포리 클리닉 강사, 야마다 슈오리 베개 연구소 대표이사, 일본 아로마 테라피 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베개와 수면에 관한 연구에 전념하면서 정형외과 의사가 생각하는 올바른 잠, ‘정면’을 위한 베개와 아로마 요법에 관한 연구를 천직으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병은 잠든 사이에 고친다』가 있다.
<야마다 슈오리> 저/<신유희> 역11,700원(10% + 5%)
베개는 단순히 자는 동안 목을 얹어놓는 도구가 아니다. 숙면을 취하려면 목의 위치, 다시 말해 목신경이 적당한 기울기를 유지해야 한다. 맨 바닥에 눕는다고 가정해보자. 무심코 두 팔을 머리 밑으로 대게 마련이다. 이는 사람 목이 C자형이므로 누웠을 때 편안한 위치를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베개 없이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