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
푹신한 깃털 베개, 오래 사용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베개 소재는? 천차만별 베개 소재를 해부하다
한번은 정형외과 베개를 주문한 802명의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구입한 적 있는 베개 소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시도 때도 없이 베개를 사들이는 ‘베개 방랑자’들은 그동안 어떤 기준으로 베개를 사왔던 걸까요?
저희 병원에서는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45년 넘게 납작 방석 베개를 처방해왔지만 일일이 손으로 만들다 보니 역시 사용법이나 내구성 면에서 문제가 있었고, 작은 병원이라 진찰할 수 있는 환자 수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3년에 후생노동성(사회복지, 공중위생의 향상과 증진, 노동 환경 정비 및 일자리 확충 등을 관장하는 일본 정부기관)이 주관한 주식회사 최저 자본금 규제특례(이른바 1엔 기업)로 ‘야마다 슈오리 베개 연구소’를 설립, 히데마루 원장이 고안한 납작 방석 베개를 토대로 ‘정형외과 베개’를 개발해 주문제작 방식으로 제공하면서 베개에 관해 본격적으로 조사 연구를 시작했지요.
회계 업무라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손익분기점 계산도 못하던 사장이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과 충고에 힘입어 지금까지 정형외과 베개를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정형외과 베개를 주문한 802명의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지금까지 구입한 적 있는 베개 소재’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1위 저탄성 우레탄폼 23.9%, 2위 플라스틱 칩 22.6%, 3위 깃털 15.6% 순이었습니다.
그 아래로 전통 소재인 메밀껍질 11%, 왕겨 9.7%가 이어지는데 3위까지가 모두 신소재 혹은 수입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베개 시장의 유행이나 광고 전쟁을 반영한 결과일 수도 있고 좀 더 나은 베개, 이상적인 베개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이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로 향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인기 소재를 비롯한 대표적인 베개 소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베개는 단순히 자는 동안 목을 얹어놓는 도구가 아니다. 숙면을 취하려면 목의 위치, 다시 말해 목신경이 적당한 기울기를 유지해야 한다. 맨 바닥에 눕는다고 가정해보자. 무심코 두 팔을 머리 밑으로 대게 마련이다. 이는 사람 목이 C자형이므로 누웠을 때 편안한 위치를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베개 없이 자는 게 좋다는 낭설을 믿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의학박사. 1964년 도쿄 출생. 1988년 도쿄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형외과 교실을 거쳐 2000년부터 도쿄의 마치다 시 나루세 정형외과에서 원장과 함께 정형외과 베개를 연구 개발했다. 현재 16호 정형외과 원장, 도쿄여자의과대학 닛포리 클리닉 강사, 야마다 슈오리 베개 연구소 대표이사, 일본 아로마 테라피 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베개와 수면에 관한 연구에 전념하면서 정형외과 의사가 생각하는 올바른 잠, ‘정면’을 위한 베개와 아로마 요법에 관한 연구를 천직으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병은 잠든 사이에 고친다』가 있다.
<야마다 슈오리> 저/<신유희> 역11,700원(10% + 5%)
베개는 단순히 자는 동안 목을 얹어놓는 도구가 아니다. 숙면을 취하려면 목의 위치, 다시 말해 목신경이 적당한 기울기를 유지해야 한다. 맨 바닥에 눕는다고 가정해보자. 무심코 두 팔을 머리 밑으로 대게 마련이다. 이는 사람 목이 C자형이므로 누웠을 때 편안한 위치를 만들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베개 없이 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