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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꽂힌 ‘패션’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꽂힌 아이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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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잇걸키워드를 통해 일부러, 잘 모를 것 같은 패션 용어들을 고르면서도 이 말에 버금갈 파워의 엄청난 패션 용어가 있을까 싶었다.



매주 잇걸키워드를 통해 일부러, 잘 모를 것 같은 패션 용어들을 고르면서도 이 말에 버금갈 파워의 엄청난 패션 용어가 있을까 싶었다. 바로 ‘꽂히다’라는 말. 꽂히는 순간은 다 다른데 어쨌든 ‘필요에 의해서’라는 점만은 동일하다. 언제일까? 굳이 짚어본다면 자신의 스타일을 몰랐다 알았성 싶을 때 한 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 수십가지의 아이템을 구입하는 자신과 맞딱뜨릴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면 사이즈가 바뀌어서 정말로 자신의 스타일을 ‘재개척’해야 한다거나 ‘재배치’해야 할 때 한 아이템, 한 스타일에 우리는 꽂혀서 패션에 대해 소비를 하게 된다. 아이템이 많을수록 도전할 수 있는 폭도 크기 때문에 자연히 패션은 잘만 꽂혀준다면 ‘다다익선’일 수밖에 없는 놀이다. 우리 웹진에서만 해도 보자, <화장 ‘놀이’>라는 말을 쓰지만 수 개의 컬럼 중에도 패션을 ‘놀이’로 풀어쓴 컬럼은 없다.

여느 잡지들도 마찬가지다. 왜일까? 손바닥만한 제 얼굴 알기는 쉬워도, 수정하기는 쉬워도, 제 몸뚱아리 하나 제대로 건사 못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인가 보다. 패션은 늘 그 용어만으로도 고고한 듯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니 말이다. 사실 놀이라치기엔 뷰티보다는 돈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것도 같다. 다시 주제로 돌아가서…요즘 필자 주변의 친구들만 해도 코트에 꽂혔다느니, 패딩에 꽂혔다느니 말이 많은데 ‘꽂히다’의 기준은 그 아이템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서 마음이 콩닥콩닥해질 정도는 되어야 한다.


이번 시즌, 내가 요즘 가장 꽂힌 건 니트다. 마른 체형은 아닌데 주제도 모르고 꽂힌 것도 아는데 꽂힌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으니 이거야말로 ‘꽂혔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만약 그리해서 당신의 옷장의 최소 1/5이 당신이 꽂힌 그 아이템들의 부류로 채워졌다면 그건 인정, 즉, 꽂혔다는 건 쉽게 말해 어떤 아이템이 당신의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참으로 그렇다. 그런데 이 꽂힌 것이 필자 역시 ‘필요’에 의해 그랬다. 겨울이라 조금 살이 붙으면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조금이라도 컬러풀한 아이템을 찾다보니 소재가 아닌 그 컬러감만으로도 화려한 니트에 꽂히게 된 것이다.

사실은 독자의 입장에서라면 니트의 결, 소재, 좋은 니트를 고르는 법 등을 짚어줘야 할 듯도 싶지만 차차 해야겠다 싶었다. 아직 나조차도 니트홀릭이 채 되지 못했는데 붕뜨는 마음만으로 정보성 기사를 전하는 건 어느 정도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여, 이번주의 잇걸 키워드는 다름 아닌 ‘꽂히다’이다. 이번 한주만이라도 자신이 무엇에 진짜로 꽂혀서 소비를 하는지를 파악만 해도 자신의 스타일의 반은 짚고 넘어갈 수 있다. 나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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