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데이션(gradation)은 단계적으로 농담을 달리하는 기법을 말해요. 우리의 수묵화는 그러데이션이 넘쳐나는 예술이죠. 학창시절에 배운 몰골법 기억나세요? 붓질 한 번으로 진한 색에서 연한 색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동양화만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피어나잖아요. 그러데이션 기법이 패션에 쓰이면 티셔츠나 원피스처럼 단순한 아이템도 예술적인 느낌이 들어요. 물기가 번진 듯 시원한 느낌 때문에 특히 여름 옷, 리조트 웨어에선 빠질 수 없지요. 주위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그러데이션이 들어간 아이템은 좀 더 신경 써서 입어야 특유의 멋을 살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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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베킨세일은 색감만으로도 우아한 멋이 나는 원피스를 선택 | |
우선 체형에 대한 고려인데요. 그러데이션에서 진한 색 부분은 몸을 축소시키고, 연한 색 부분은 팽창되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요. 예를 들어 어깨가 좁고 허리가 굵은 사람이면 어깨는 연한 색, 허리 쪽은 진한 색으로 된 것이 좋고, 가슴이 작은 분은 가슴 부분이 연하게 처리된 옷을 입으면 큰 커버 효과가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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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작아보이는 그러데이션 데님을 입은 수퍼모델 릴리 콜 | |
특별히 진하고 연한 부분 없이 두 가지 이상의 색을 쓴 것은 참 아름다운 색감 변화를 보여줘요. 그래서 디자인이 단순하고 폭이 넓은 원피스 같은 것에 많이 쓰이는데요. 워낙 색감 자체가 화려하기 때문에 특별한 소품이나 장식이 필요 없는데, 내추럴한 느낌 때문에 늘어지는 목걸이나 에스닉한 액세서리를 해주면 잘 어울린답니다. 특히 여름에는 복고풍 보잉 선글라스나 버그 아이 선글라스가 최고!
그러데이션 아이템과 입을 다른 옷은 그러데이션 안에 있는 색을 고르는 게 제일 안전해요. 혹시 다른 색을 입고 싶을 땐 무늬 없는 단색이 좋고, 무늬가 들어가더라도 로고처럼 약간만 들어간 것을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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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같은 선 드레스, 빈티지풍 주얼리로 펑키하게 소화한 테일러 맘슨 | |
타이 다이(tie-dye;홀치기염)도 부분적인 그러데이션을 이용한 염색 기법인데요. 단순한 그러데이션보다도 화려하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모두 한 색으로 통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그러데이션 기법으로 염색한 가방이나 스카프 등은 밋밋한 티셔츠와 반바지에 더하기만 해도 스타일리시해 보인답니다. 많이 생각해서 옷을 입기 싫어하는 귀차니스트들한테 강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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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다이 기법도 그러데이션을 활용한 예. 비슷한 색 데님 재킷을 매치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