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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하고 남성적인 일리 커피 전문 카페 Motorcycle Federation

다운타운의 학교 근처를 홀로 거닐던 어느 날 새로 오픈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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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는 일리 로고가 진하게 프린트되어 있었으니 나는 즉시 발걸음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뉴욕 홀리데이 New York Holiday
주소은 저 | 시공사
도시 여행자들의 로망 뉴욕에서 해야 할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뉴욕의 진짜 매력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뉴요커들이 낮과 밤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야 한다. 8년 동안 뉴욕에서 학생이자 재즈 뮤지션으로 지내며 뉴욕 구석구석을 누빈 저자는 뻔하디뻔한 관광지 일주만 할 것이 아니라 뉴요커들과 함께 앉아 먹고 마시고 즐기는 시간들이야말로 진정한 뉴욕 여행의 진수라 이야기한다. 그녀가 소개하는 뉴욕의 카페와 브런치 식당, 바, 재즈클럽들은 뉴욕에서의 특별한 휴일을 선사할 것이다.

다운타운의 학교 근처를 홀로 거닐던 어느 날 새로 오픈한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카페에는 일리 로고가 진하게 프린트되어 있었으니 나는 즉시 발걸음을 돌려 그곳으로 향했다. 모터사이클 페더레이션(Motorcycle Federation)이라는 이름의 이 일리 카페는 여성스러움이나 깜찍함과는 거리가 멀다. 레즈비언처럼 보이는 여주인과 오토바이 용품이 공존하는 일리 커피 전문 카페라는 점이 아주 신선했다. 뉴욕에서 예쁜 카페를 찾기는 쉽지만, 이런 터프하며 남성적인 색깔을 지닌 카페는 흔하지 않다.

호기심에 카페에 들어가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자 일리 커피 전용 잔에 신선한 일리 커피를 내려 주었다. 일리 커피 잔은 갖고 싶은 욕심이 들게 앙증맞다. 내 옆에서 주문을 한 키 크고 영화배우를 닮은 금발의 젊은 남자는 커피가 나오자마자 일리 커피 전용 각설탕 하나를 집어넣고 스푼으로 두 번 젓더니 그 자리에서 한 모금에 커피를 전부 마시고 순식간에 휙 하니 나가 버렸다. 바쁜 뉴욕의 다운타운에 저런 손님은 흔하다고 바리스타가 한 마디 한다. 역시 뉴욕인가. 아직도 내가 모르는 뉴요커의 모습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문한 일리 커피 잔을 받아 들고 바깥에 있는 테라스로 나가서 테이블에 앉았다. 레즈비언일까 의심스러운 여주인을 먼저 보아서인지 다정한 2인용 테이블을 보면서 웃음이 살짝 나려는데 문득 의자 뒤에 쓰여 있는 글이 보여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I am not straight!(나는 동성연애자랍니다!)’ 저 테이블에 동성이 나란히 앉으면 대놓고 그렇게 되어 버리는 이곳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모터사이클 용품들,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둘러보는 재미까지 더해져서 2010년 여름 내내 나는 모터사이클 페더레이션을 수없이 방문했다. 뉴욕에 온 엄마와 함께 동성연애 인정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서 외국 사람 구경하기 좋아하는 우리 엄마의 눈을 흐뭇하게 만들어 드리기도 했다. 일리 커피 한 잔을 두고 커다란 파라솔 아래 앉아서, 지나가는 뉴요커들을 보며 즐길 수 있는 혼자만의 낮 시간이야말로 오직 뉴욕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motorcycle federation

adress 257 6th ave.
metro A,C,E라인 West 4th St-Upper Level-Washington Sq 하차
telephone 212-255-1234
open & close 11:00~19:00
menu 에스프레소 $3 정도
tip 각종 빵과 간식용 쿠키도 맛이 훌륭하며, 샌드위치도 있다. 여주인이 워낙 깔끔한 성격이라 커피부터 음식까지 정갈한 맛을 내는 것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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