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에 대대적인 밀리터리 룩 상륙을 알린 적이 있죠? 신민아씨의 일명 ‘야상 재킷’이 청순한 여자들에게도 군복을 입혔어요. 올 봄엔 달콤쌉싸름한 초컬릿처럼 터프한 듯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는 밀리터리 룩이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요. ‘소프트 밀리터리 룩’이라고 부를만 한 이 스타일은 ‘독기’를 싹 빼서 군복 느낌이 거의 안 나는, 평범한 캐주얼 웨어처럼 보이는데요.
부드러운 치마, 스카프, 원피스 등과 믹스 앤 매치해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뚜껑 달린 주머니, 카키색 같은 요소만 한두 가지 남아 밀리터리 룩임을 살짝 알려주는 옷도 많아요. 소재마저도 빳빳하지 않은 면, 리넨(아마) 등 다양하게 나왔답니다.
|
작년 가을부터 죽 유행인 필드 재킷은 니트, 스카프 등 부드러운 소재와 스타일링한다. | |
가장 보편적인 군복 상의를 정확히는 ‘필드 재킷(Field Jacket)이라고 해요. 그 중 1965년에 발표된 미군복 ‘M-1965’모델이 밀리터리 룩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기인데요. 올 봄엔 특히 이 재킷을 여러 가지로 변형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
저지 소재 톱과 치마로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한 제시카 알바. | |
밀리터리 룩을 부드럽게 표현하려면 부드러운 소재와 함께 입으세요. 너무 쉽지요? 니트, 저지, 시폰처럼 포근하거나 하늘하늘한 것으로요.
어디에 입어야할 지 잘 모르겠다는 저지 티셔츠나 톱, 후디도 밀리터리 재킷과 함께 입어보면 무난하게 어울려요. 스카프도 풍성하고 드레이프(흐르는 듯한 주름)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으로 고르시고요. 상의와 하의 둘 다를 빳빳한 소재로만 입으면 지나치게 터프해보일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하의도 청바지보다는 제깅스가 나아요.
|
올리비아 팔레르모의 사랑스런 밀리터리 풍 원피스. 고급스런 주얼리, 플랫 슈즈와 함께. | |
새로이 등장한 게 밀리터리풍 셔츠와 원피스예요. 역시 소재가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축축 처지듯 하늘거리는 것이 밀리터리 룩이라도 여성적인 느낌을 불어넣어 주거든요. 구두도 너무 터프한 것 말고, 하이힐 펌프스나 플랫 슈즈처럼 여성적인 것을 고르고, 고급스런 주얼리를 한두 개만 해주세요.
|
허리놼을 강조하고 핏이 슬림한 바지. 펌프스와 함께 입어 보자. | |
바지는 과거 엔 군복과 정말 비슷한 카무플라주 무늬가 있고, 폭도 넓은 것이 주류였다면 이제 핏도 슬림하고 디테일이 많이 생략된 것이 더 예뻐보일 때입니다. 색이 카키나 베이지이거나 주머니가 한두 개 달린 것만으로 충분하고요. 역시 부드러운 소재 옷과 소품, 글래디에이터 샌들보다는 펌프스, 여성적인 주얼리와 함께 입어주면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