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처럼 질끈 허리띠를 조여 입는 코트, 성숙한 여인의 느낌을 풍겨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으시죠? 재클린 케네디의 그 우아함 말이예요. 벨티드 코트는 대개 몸판과 같은 천으로 허리띠를 단 수많은 코트의 통칭이에요. 트렌치 코트도, 리퍼 코트(칼라가 넓은 코트), 카멜 코트도 여기에 속하죠. 이탈리아 브랜드 막스 마라(Max Mara)는 1990년대에 코트 왕국을 이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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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한 톱 진으로 무게감을 줄였다. 스텔라 맥카트니. | |
재클린 케네디처럼 ‘일하는 상류층 여자’이미지를 추구한 게 성공의 요인이었고 그 중심에 벨티드 코트가 있었어요. 벨티드 코트의 최대 장점은 믹스 앤 매치 덕분에 어떤 옷차림에나 어울린다는 것이에요. 레이스 원피스처럼 아주 드레시한 옷에도, 청바지와 부티에도... 캐주얼한 바지를 입을 땐 그냥 심플한 라운드 넥 톱이나 터틀넥 스웨터만 입어주면 돼요. 즉, 회사 갈 때, 친구 만날 때 전천후로 입을 수 있단 얘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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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위 길이는 키 작은 사람에게도 부담 없다. 리한나. | |
허리선을 가로지르는 벨트 때문에 보통 키가 크고 마른 여자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앞자락을 열고, 벨트를 뒤로 묶어서 입을 수도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몸에 딱 맞고, 길이만 적당하다면 오히려 왜소한 사람을 커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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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중인 애니멀 프린트. 실루엣이 단순해야 세련돼 보인다. 카린 로이트필드. | |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벨트 자체가 적당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허리가 긴 동양인의 체형상, 실제 허리선보다 약간 위에 있으면 금상첨화! 그럼 온 몸이 1.5배쯤 길고 날씬해 보이죠. 발목까지 오는 롱 코트는 키 큰 사람을 최대한 우아하게, 무릎 위 벨티드 코트는 귀여우면서도 에지있어 보이게 만들어줘요.
길이가 적당하지 않으면 조금 돈을 투자해서 줄이세요. 하지만 벨트 위 상체 부분과 벨트 아래 부분 길이가 똑같게 5:5가 되는 건 피해야 해요. 비례가 나빠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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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시한 옷차림에도 잘 어울린다는 게 벨티드 코트의 크나큰 장점. 사라 제시카 파커. | |
허리가 굵으면 세로로 긴 다트, 즉 프린세스 라인이 들어가 실루엣이 유선형으로 떨어지는 A라인 코트를 고르세요. 날씬하지만 허리가 길어서 고민이라면 벨트 아래가 풍성해지는 벨 라인(Bell Line)이 좋고요. 또, 어깨선이 둥글면 각진 몸매를 커버해주고, 군복처럼 어깨가 각진 코트는 처진 어깨를 당당해보이게 하죠. 벨티드 코트로 몸매를 감추기는 무척 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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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나처럼 풍성한 소재도 벨트로 날씬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블레이크 라이블리. | |
한 가지 유의할 점, 벨트 자체가 이미 가로선이기 때문에 아주 깡마른 체형이 아니라면 신체를 더 이상 가로로 나누는 스타일링은 피하는 게 좋아요. 즉 바지나 치마와 같은 색 스타킹, 구두를 신어 연결감 있게 하체를 연출하고, 목에도 너무 크고 볼륨 있는 목걸이는 피하세요.
벨티드 코트와 최고로 잘 어울리는 소품은 바로 선글라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좌르륵 떠오르지 않나요? 숄더백, 가죽 장갑, 테이크아웃 커피, 강아지(?)…다 클래식한 소품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