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minimalism)이란 말은 많이 들어보셨죠? 아주 간소하게 입어 정중동의 멋을 내는 것인데요. 비단 패션에 국한되는 개념은 아니에요.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보석 디자인 등 어디에나 적용될 수 있죠. 그 반대 개념이 바로 맥시멀리즘인데요. ‘최대의’란 뜻을 지닌 맥시멀(maximal)에 ‘주의, 사상’을 뜻하는 이즘(ism)이 붙은 말이죠. 패션이나 디자인에서 보면 장식적 요소가 많고, 색, 프린트 등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한 스타일이에요.
그런 걸 어떻게 입냐고요? 요즘 연예계는 맥시멀리즘이 평정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NE1, 티아라, 빅뱅, 엠블랙, 샤이니 등 아이돌 그룹은 귀엽고 경쾌하게, 이시영, 호란, 비 등은 성숙하고도 화려한 맥시멀리즘을 보여주고 있죠. 유행 요소인 워싱한 데님, 오버 사이즈 주얼리, 화려한 컬러, 술이나 스터드 장식 등 80년대 스타일도 맥시멀리즘의 표현 방식 중 하나라 할 수 있겠죠. 맥시멀리즘의 키 포인트는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거예요. 유행하는 모든 요소를 걸치는 게 아니고요. 색이나, 장신구, 헤어스타일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자기에게 꼭 맞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찾아 강조하는 거죠. 그 다음에 옷과 소품 사이의 조화를 생각하세요.
그럼 우선 맥시멀리즘의 기수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볼까요? 트레이드마크인 강렬한 금발에 복고풍 버그 아이 선글라스를 썼어요. 요즘 유행하는 스노 진(snow jeans)을 입고 팝 아트적인 톱을 입었네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80년대 마돈나나 신디 로퍼가 연상되는 목걸이와 여러 개 겹쳐 한 팔찌가 돋보이네요. 구두에까지 프린트가 들어가 있어서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가만히 보면 사용한 색은 그리 많지 않아 자연스러워요. 빈 곳에 주얼리를 화려하게 하고, 색은 몇 가지로 제한하는, 아주 전형적인 맥시멀리즘 스타일링이죠.
패리스 힐튼은 예로부터 맥시멀리즘의 아이콘이죠. 그래도 비교적 차분한(?) 프린트 원피스 하나만 입었네요. 팔찌, 머리띠, 선글라스, 목걸이까지 했지만 역시 색을 어느 정도 통일해줬어요. 특히 선글라스 테와 원피스 바탕색을 맞춘 건 굿 아이디어! 도심에서는 안에 톱을 받쳐 입고, 검은색 재킷 정도를 입어주면 되죠. 머리 띠 정도는 살짝 빼 주고, 목걸이를 좀 더 늘어지는 것으로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아드리앤 베일론은 80년대 유행했던 요소를 모두 가져왔네요. 고글과 스터드(징) 장식, 워싱한 데님, 하이웨이스트의 타이트스커트. 하지만 골고루 흰 색이 들어가게 하고, 스터드와 목걸이, 팔찌 등 금속 장식을 비슷한 색으로 맞춰 깔끔하죠? 자칫 고루한 느낌이 들까봐 시크하게 고글도 써 줬고요.
헤어스타일이나 색도 맥시멀리즘의 표현 요소가 될 수 있어요. 피부가 창백하게 희다면 와인색이나 오렌지빛 갈색으로, 누렇다면 마호가니 색 정도로 염색하면 훨씬 풍부한 느낌이 든답니다. 프린트가 정말 화려한 원피스에 버스 손잡이(?)로 오해받기 쉬운 오버사이즈 귀걸이를 했네요. 헤어스타일이 단순했기 때문인데요. 만약 귀걸이가 작았다면 오히려 썰렁할 뻔했죠. 강조해야 할 곳은 확실하게 강조하는 게 맥시멀리즘이겠죠. 전체적으로 와인빛으로 통일해서 아주 자연스러워요. 화장은 아주 자연스럽게 누드 톤으로 하거나, 입술만 빨간색처럼 포인트를 주세요.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건 속눈썹이에요. 인형처럼 커다란 눈이 맥시멀리즘과 잘 어울린답니다.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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