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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릿광대

에르다 아줌마의 노예가 케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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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가 씩씩거렸다. 엄마는 이런 야단법석을 오래 끌 생각이 없었다. 꼬꼬, 싹싹 핥아먹어!

거실에는 그림이 하나 걸려 있다.
어릿광대 그림이다.
어릿광대는 코가 빨갛고
입은 크고 하얗다.
웃옷은 체크무늬고
머리엔 끝이 뾰족한 모자를 쓰고 있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난 꼬꼬에게
한 다리로 서서
춤추는 법과
익살맞은 표정을
가르쳐 줄 것이다.
또 우는 척하는 법도 가르쳐 줄 것이다.
꼬꼬가 어릿광대짓을 하면 아줌마들이 좋아할 거다!


그런데, 난 아줌마들한테 그 얘기를 할 수 없었다.
에르다 아줌마는 화가 엄청 나 있었다.
아줌마의 노예가 케이크 한 조각을 바닥에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노예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부엌으로 가더니
다시 나오지 않았다.
이걸 그냥!
에르다 아줌마가 씩씩거렸다.
엄마는 이런 야단법석을 오래 끌 생각이 없었다.
꼬꼬, 싹싹 핥아먹어.
당장!
아줌마들은 정말 놀라운 재치라고 했다.
에르다 아줌마도 자신이 화가 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꼬꼬는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몸을 구부리고 핥아먹었다.
개 같아! 아미 아줌마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후는 금방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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