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소녀시대가 입어 히트 중인 컬러 진을 소화하고 싶으시다고요? 사실 저도 전혀 유행이 아닐 때 입어서 지탄의 대상이 되곤 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았는데 막무가내로 입었던 것 같네요.
우선 컬러 진을 선택할 때부터 아주 하얀 피부가 아니라면 샛노랑, 샛빨강 같은 순색, 즉 완전 원색은 피하는 게 좋아요. 동양인의 노란 기가 도는 피부엔 잘 안 어울려 사진 촬영이 아닌 실생활에선 어색해 보일 수 있거든요. 청록색이나 어두운 보라 등 약간 탁하거나 다른 색이 섞인 색이 무난하고, 피부가 희고 뽀얀 기가 돌면(광택 없이 매트한 피부) 분홍색, 하늘색 회색처럼 흰색이 섞인 것도 잘 어울린답니다.
컬러 진을 입는 데는 물론 컬러 매치가 생명이겠죠.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가수 소녀시대나 샤이니처럼 상하의에 원색을 동시에 사용해서 어울리게 하는 방법과, 상의를 차분한 색으로 해 바지의 색감만 강조하는 방법이에요. 스무 살이 넘었고 일상에서 소화하려면 두 번째 방법을 추천해요.
상의와 구두를 베이지, 검은색, 회색, 밤색 중 하나로 통일해보세요. 이 때 검은색은 바지와 명도 대비가 커져 오히려 강렬해 보일수도 있어요. 평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차분한 색을 선택하고 무늬 중 작은 부분에 바지와 같은 색이 들어가게 해도 좋아요.
바지가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다고 해서 꼭 상의까지 티셔츠나 슬리브리스 톱을 받쳐 입을 필요는 없어요. 포멀한 셔츠나 재킷, 하이힐 샌들처럼 어른스런 아이템도 의외로 잘 어울리거든요.
컬러 진에 유난히 잘 어울리는 소품으론 안경(선글라스 포함)과 모자, 스카프가 있어요. 바지와 어느 정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부딪히지 않기 때문인데요. 바지와 비슷한 색으로 진하기만 달리한다든지, 아예 보색으로 눈에 띄게 하는 것도 좋아요.
그리고 한 가지 유의할 점!! 꼭 스키니 핏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엉덩이가 처졌거나, 허벅지가 굵으면 통이 넓고 밑단이 접힌 남자 바지 같은 디자인도 좋아요. 다리가 휘었거나 짧으면 무릎 아래에서 살짝 퍼지는 부츠 컷 핏이나 보다 위에서 퍼지는 플레어 핏(flare fit)이 좋고요.
올해 유행이라고 해서 꼭 소화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자기에게 제일 잘 어울리면 남들이 따라하고픈 잇 스타일이 탄생하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