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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커넬 샌더스의 끝없는 도전 “즐거운 모험을 하는 행복한 워커홀릭”

커넬 샌더스는 ‘켄터키 할아버지’로 유명한 KFC의 창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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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하얀 수염과 넉넉한 풍채 그리고 사람 좋은 웃음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창시자 커넬 샌더스를 본 따 만든 KFC의 상징

300번 넘게 거절을 당했을 때 월트 디즈니는 20대 초반이었다. 가진 돈은 없었지만 패기가 있었기에 그는 낡은 차고에 스튜디오를 차릴 수 있었다.

그러나 만일 그가 이미 초로에 접어든 노인이었다면 어땠을까? 게다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독창적인 애니메이션 기술이 아니라 조리법 같은 것이었다면, 그래도 그는 가진 돈을 다 털어 스튜디오를 차릴 수 있었을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많다. 우리가 커넬 샌더스를 위대하게 여기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비법

커넬 샌더스는 ‘켄터키 할아버지’로 유명한 KFC의 창시자다. 산타클로스를 연상시키는 하얀 수염과 넉넉한 풍채 그리고 사람 좋은 웃음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그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가장이 된 그는 생계를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거리에서 꽃이나 과일을 팔기도 했고, 나이 들어서는 철도 소방원, 보험 세일즈맨, 유람선 청소부, 식당 종업원 등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서른아홉 살이 되었을 때 월급쟁이 생활을 그만둔 그는 그때까지 모아 둔 돈과 퇴직금으로 미국 켄터키 주의 코빈이라는 작은 도시에 조그만 주유소를 차렸다.

어느 날 주유소에 들른 한 세일즈맨이 “코빈에는 마음에 드는 식당이 하나도 없어.” 하고 투덜거렸다. 커넬 샌더스의 머릿속에 뭔가가 번쩍 떠올랐다. 요리 솜씨에 관한 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였다. 월급쟁이로 일하는 동안에는 바빠서 취미로도 즐기기 어려운 요리였지만, 가끔씩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들면 식당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커넬 샌더스는 생각 끝에 자신이 경영하는 주유소 뒤에 있는 작은 창고를 개조해 식당을 개업했다.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서 배운 남부 지방의 토속적인 음식들로 메뉴를 구성했다. 닭튀김, 시골 스타일의 햄, 직접 구운 비스킷 등 요리하기 쉬운 것들이었다. 소박하지만 한번 맛본 사람은 누구나 감탄했다.

식당을 개업한 지 2년이 지나자 맛있는 음식점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었다. 주유소에 딸린 식당으로 시작했지만, 손님이 몰리다 보니 이제는 식당에 딸린 주유소가 되었다. 그는 주유소를 없애고 식당을 확장해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날로 번창했다.

쉰아홉 살이 되던 1949년에는 모범 시민에게 수여하는 명예직에 임명되기도 했다. 식당을 인수하려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안정적인 성공과 풍요로움, 언제나 반가운 단골손님으로 가득한 일상에서 그는 행복을 느꼈다.

그러던 중 그가 경영하는 식당 옆으로 고속도로가 놓이게 되었다. 동시에 그의 식당이 있던 마을은 고속도로 반대편으로 옮겨졌다. 그러고 나니 외딴섬처럼 떨어져 있는 식당을 찾는 손님은 아무도 없었다. 손을 써 볼 틈도 없이 식당은 경매에 넘어가고 커넬 샌더스는 수중에 돈 한 푼 없는 알거지가 되었다. 당시 정부가 빈민들에게 베풀어 주는 사회 보장 프로그램에 신청을 해야만 했다. 그가 지급받은 돈은 겨우 105달러였다.

예순다섯 살에 쓴 성공 신화

시시포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신 제우스를 속인 인물이다. 그래서 지옥에 떨어졌고, 바위를 산 위로 올리면 다시 굴러 떨어지고 이를 다시 올리는 일을 한없이 되풀이하는 영겁의 형벌을 받았다. 끝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하는 시시포스의 형벌은 한계에 처한 인간의 절망적 상황으로 종종 이해된다.

파산한 커넬 샌더스의 처지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또다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시포스처럼 그는 의지를 다졌다.


“닭튀김 요리만큼은 내가 이 세상에서 최고야. 그건 변하지 않아. 그러니 다시 시작할 수 있어. 늦지 않았다고!”

커넬 샌더스는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마지막 남은 돈으로 요리 샘플을 만들어 넓디넓은 미국 땅을 누볐다. 그러나 그의 요리 기술을 받아 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1009번 퇴짜를 당하는 순간 그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힘을 내기로 했다.

“아니야, 아직 괜찮아. 결국 한 군데는 걸릴 거야. 나를 받아 주는 식당이 딱 한 군데만 있으면 성공하는 거야. 그때는 로열티만 가지고도 사업을 꾸려 나갈 수 있어”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장편 서사시 『일리아드』『오디세이아』를 쓴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시시포스를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시시포스가 신을 속인 것은 인간을 위해서였다. 신은 그에게 형벌을 내리기 위해 끝없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주었지만, 시시포스는 포기하지 않고 그 바위를 밀어 올림으로써 신에게 끝까지 반항했다. 포기하지 않고 바위를 밀어 올렸기에 그는 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커넬 샌더스는 끝없는 도전 끝에 결국 바위를 정상에 올렸다. 마침내 자신의 조리법을 받아들인 식당을 찾아냈고, 그것은 오늘날 세계 100여 개국에 3만여 개가 넘는 가맹점을 두고 있는 KFC의 원조가 되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적인 신화를 썼을 때 그는 예순다섯 살이었다.

약점은 공략하고, 장점은 무제한 계발

기업가 정신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 진 랜드럼 박사는 “보통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실패와 좌절을 피하려고 하지만,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그것을 일시적인 장애물로 여긴다.”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약점은 공략하고 장점은 무제한으로 계발한다. 고난이 찾아오면 그에 맞서 더욱 강하게 부상하고, 위험을 당당하게 돌파해 나간다. 그리고 더 나은 방법을 발견해 낸다. 시카고 대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무언가를 창조한 사람들은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마치 즐거운 모험을 하듯 들뜬 기분으로 열중하고, 평생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다고 한다. 그들 모두 행복한 워커홀릭인 셈이다.

커넬 샌더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훌륭한 생각,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남들이 포기할 만한 일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는 대신 무언가 해내려고 애썼다.”

그는 오히려 고통을 내면화하고 내공을 쌓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단련하고 수련했다. 또한 자신의 말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행동으로 옮기면서 1000번 이상 물러서지 않고 도전했다. 고난을 감내한 곳에서 마침내 위대한 성공의 싹이 돋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었다.

커다란 성공을 거둔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지간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는 점이다.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실현하는 장애물이 생기면 어떻게든 그것을 제거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한다. 커넬 샌더스가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 KFC를 창조한 원동력이 바로 그것이었다.

커넬 샌더스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던 비결은 딱 한 가지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었다.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자기의 핵심 역량인 요리법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 자신감이었다. 그러한 신념이 결국 식당 주인들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 KFC의 가맹점 앞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친근한 노신사는 숱한 좌절을 극복한 커넬 샌더스의 외유내강을 잘 보여 준다.

커넬 샌더스와 같은 사례는 뜻밖에도 많다.

농구의 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조든 역시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한 끝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또한 자동차의 대부 헨리 포드는 농부로서, 회사의 직원으로서, 기술자로서 그리고 회사의 사장으로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회사에서 넉 달 만에 쫓겨나는 모욕을 당하기도 했고, 두 차례나 부도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패를 딛고 일어서 마침내 자동차 왕국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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