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돈만 있으면, 범죄자도 스타가 되는 곳
돈, 외모, 명예 등이 맹목적으로 추구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치의 주객전도는 사실 비일비재한 일이다. ‘살인, 욕망,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이라고 선전 문구를 붙인 뮤지컬 <시카고>에서야 말할 것도 없다. 돈만 있으면 뭐든지 가능한 세계. 더없이 유혹적이고 매혹적인 어둠의 세계가 무대 위에서 재현된다.
<보이첵>은 독일의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쓴 미완성 희곡이다. 스물세 살에 요절했고, 미완성으로 남았던 이 작품은 그가 죽은 뒤 40년 후에 유작으로 사후 간행되었다. 이쯤 되면 이런 궁금증이 들 만하다. <보이첵>이 대체 뭐길래?
보이첵 게오르크 뷔히너 사다리 움직임 연구소 고창석 등록일: 2013.07.09
이런 연극적 체험을 놓치는 건 아깝다 <나는 나의 아내다>
1인 35역이라니! 처음에는 이 묘기에 가까운 설정을 보고, 한 배우의 얼굴에서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뽑아낼 수 있는지에 관한 실험인 건가, 기록적인 멀티맨 변신을 자랑하려는 건가 싶었다. 그렇게 기술적인 측면에 호기심을 가지고 관람했지만, 1인 35역이라는 설정은 외적인 것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나의 아내다 지현준 강량원 샤로테 폰 마르스도르프 등록일: 2013.06.24
눈을 사로잡을 화려한 볼거리에 선택과 집중을! -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객석에 앉은 당신이 무대 위에 기대하는 것이 멋진 쇼라면,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당신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지난 공연에 비해 연출도 좀 더 매끈해졌다. 공연이 시작되면, 막이 오르다 잠시 멈춰서 관객들은 수십 명의 탭 댄서들의 발만을 보게 되는데, 그 발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짧은 시간은, 앞으로 이 공연이 당신에게 무엇을 전해줄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프리카의 시간, 무대 위에서 만난다 - 뮤지컬 <우모자>
아프리카 사람들은 춤과 노래에 있어서만큼은 신에게 선택받은 민족이다. 영혼에서부터 울려퍼지는 목소리, 쫀득쫀득한 몸놀림은 그 어느 슈퍼스타의 무대에서도 볼 수 없는 에너지가 있다. 특히 멋지게 깃털장식을 한 남자 배우들이 온 힘을 다해 두드려대는 아프리카 드럼은 손끝을 넘어 심장까지 떨리게 한다.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흥을 돋운다. 당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