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들이] 다채로운 색감에 풍덩! 주말에 즐길 만한 컬러 전시
서정적인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을 달래고 고즈넉한 고택을 거닐며 고요히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위대한 컬러리스트 미셸 앙리가 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제목부터 위대한 컬러리스트라고 하니 그가 얼마나 다채롭고 조화롭게 색채를 잘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미셸 앙리는 프랑스의 낭만을 꽃과 함께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내었는데, 프랑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거의 모든 작품 속에서 꽃이 등장할 만큼 그는 꽃을 특별히 사랑했다. 그는 일상적인 프랑스 풍경에 꽃을 함께 담기를 좋아했는데, 원래도 낭만 있는 풍경에 꽃이 더해지니 그 일상이 더 특별하고 풍성해 보인다. 붉은색, 하늘색, 회색 등 한 작품 안에 이토록 다양한 색으로 화려하게 그려냈지만, 무엇 하나 어색하게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형형색색 모두 다른 색을 담고 있는 원화 70여 점을 선보인다고 하니 감상하는 눈이 아주 즐거울 것이다.
●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 기간: 2024년 10월 18일 ~ 11월 17일
● 가격: 성인 10,000원
먹을 사용해 오로지 검은빛으로 표현하는 수묵화. 웅장하고 진중한 느낌의 수묵화에 색채를 입히면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듯 활기를 띠며 새로운 매력이 더해진다. 투명하지만 선명한 색감인 수묵담채화의 매력에 빠지고 싶다면 박노수미술관으로 가보자. 이곳은 수묵담채화의 거장 박노수 화백이 직접 살았던 집을 고스란히 개조해 만든 미술관으로 현재 그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 중이다.
도시를 벗어나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머물고 싶은 화백의 마음을 담아 주로 자연을 그려낸 작품이 주를 이른다. 초록, 노랑, 파랑 등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자연의 색감을 보면 분주했던 마음도 잠시 쉬어가는 듯할 것이다. 서정적인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을 달래고 고즈넉한 고택을 거닐며 고요히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 장소: 박노수미술관 (서울 종로구 옥인1길 34)
● 기간: ~2025년 3월 30일
● 가격: 성인 3,000원
울창한 나무가 빽빽한 밀림, 그 안에 살고 있는 희귀한 동식물까지 대자연을 지구 반대편까지 가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자연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대자연을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전시가 아시아 최초로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작가인 레픽 아나돌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십여 년간 아마존,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6곳의 우림에서 자연계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였다.
인공지능이 재현한 대자연은 어떨까? 모든 걸 삼킬 듯 휘몰아치는 푸른 바다를 닮은 형상이 천장에 일렁이고, 장엄한 폭포가 내리치는 우림이 끝없이 펼쳐진다. 푸른색, 초록색, 붉은색 다채로운 자연의 색감이 350평 규모를 채우며 마치 실제로 우림 속에 와있는 듯 웅장해진다. 시각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와 향기까지 퍼져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곳곳에 빈백이 놓여있으니 AI가 만들어낸 자연 속에서 편히 쉬어가보자.
● 장소: 푸투라 서울 (서울 종로구 북촌로 61)
● 기간: ~2024년 12월 8일
● 가격: 22,000원 (네이버 예약 시 10% 할인)
세상에 있는 모든 색을 모아놓은 듯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으로 가을밤을 수놓는 도시가 있다. 바로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개최하는 경남 진주시이다. 매년 10월이면 남강 위에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등이 떠있고, 거리에는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소망등이 반짝이며 고즈넉한 가을밤의 정취를 고조시킨다.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것으로 부터 유래된 축제여서 그런지 수많은 유등을 보고 있으면 애틋해지기도 한다. 이외에도 드론쇼, 불꽃축제, 소원등 달기 체험 등 특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빛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꼭 다녀오도록 하자.
● 장소: 진주성 및 남강 일원 (경남 진주시 본성동)
● 기간: 2024년 10월 5일 ~ 10월 20일
● 가격: 무료
*필자 | 주말랭이
‘어떻게 하면 아쉬움 없이 주말을 보낼 수 있을까?’ 매주 반복되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몽자, 엘리, 메이 세 명의 에디터가 모여서 만든 뉴스레터.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 하면 좋은 활동을 큐레이션해서 메일로 보내준다. 누구나 아는 장소가 아니라 고유의 특별한 매력이 있는 곳들만 쏙쏙 골라 추천해,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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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놀거리 추천 큐레이터. (구 주말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