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Lover라면 놓쳐선 안될 전시 공간 TOP 3 : 성수
도시 브랜딩의 정석이라 불리는 성수동은 골목골목 개성 넘치는 건물들로 가득합니다. 지금부터 성수동 곳곳에 자리를 잡은 다채로운 전시공간을 함께 살펴볼까요?
글ㆍ사진 아티피오(ARTiPIO)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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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의 새로운 아트 커뮤니티 ARTiPIO가 들려주는 ART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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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한 동네로 모두가 모여드는 이 시점! 요즘 경험을 즐기는 아트러버(Art Lover)들에게는 전시가 갤러리에서 하는 것인지, 미술관에서 하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죠. 되려 좋은 작가를 만날 수 있는지, 전시를 통해 새로운 생각의 창구로 연결되는지가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최근 도시 브랜딩의 정석이라 불리는 ‘성수’는 골목골목 개성 넘치는 건물들로 가득하죠. 특히 폐창고를 개조한 카페와 상점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각종 팝업 스토어의 성지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지금부터 성수동 곳곳에 자리를 잡은 다채로운 전시공간을 함께 살펴볼까요?


CDA갤러리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120, 2층

CDA 갤러리 외관, 이미지 제공: CDA 갤러리


갤러리와 미술관의 역할은 확연히 다르죠. 미술관공적인 영역에서 시민들의 예술 향유를 책임지고, 미술이라는 학문을 수집을 통해 연구하는 기관이라면, 갤러리는 한마디로 말해 에이전시(Agency)입니다. 예술가를 발탁하고 작가가 미술 생태계 안에서 창작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수행하며 작품의 유통을 담당하는 곳이죠.


CDA갤러리 김지선, 민킴 작가의 2인전 <회화성: 기저와 차원> 전경, 이미지 제공: CDA갤러리


때문에 갤러리의 전시는 보다 소속 작가의 신작을 어떻게 하면 잘 조망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방향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갤러리 전시만의 매력이 생겨나는데요.

성수동에 위치한 CDA갤러리는 국내 에이전시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며, 소속 작가를 비롯한 국내 이머징 아티스트를 독창적인 기획 방식으로 조망하고 있는 곳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CDA갤러리 백두리 작가 개인전 전경, 이미지 제공: CDA갤러리


소속 작가를 비롯해 CDA 갤러리의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작가들은 성수동뿐 아니라 최근 아트페어를 비롯한 흥미로운 미술계 현장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이는 CDA갤러리의 물리적인 공간 중심이 아닌, 함께하는 작가와 기획력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팀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영등포에서 열린 신개념 비쥬얼 아트 페스티벌인 웁서울(OOPSEOUL)2023(이하 OOP)에서도 CDA갤러리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2022년부터 시작된 OOP비주얼 아트로부터 파생되어 전시쇼룸의 형태로 아티스트와 브랜드가 각자의 영감을 나누고 공유합니다.


웁서울(OOPSEOUL)2023 아트페스티벌 전경, 이미지 출처: oopfest.com


이처럼 기존 아트페어를 넘어서 시각예술 분야에서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OOP에 참가한 CDA갤러리는 전형적인 갤러리의 틀에서 벗어나 ‘그림삽니다!’라는 강렬한 이름의 부스를 운영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존 갤러리가 고객을 설득하는 관계가 아닌, 고객이 직접 창작자를 설득하고 최대 200만 원의 금액으로 작품을 1점 구매할 수 있는 아트페어 현장으로 탈바꿈한 것이죠. 이와 같은 독창적인 기획력으로 성수동을 비롯한 미술씬 현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CDA갤러리 ‘창작(Creative), 발견(Discovery), 감상(Appreciation)’의 앞글자를 따온 이름에 걸맞게 ‘세가지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곳입니다.



뚝섬미술관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33 지하 1층

성수동에는 크고 작은 갤러리와 전시공간이 있지만 미술관은 비교적 적은 동네이기도 하죠. 그래서인지 미술관으로 끝나는 이름의 공간들은 한 번 더 눈길이 가는데요. 뚝섬미술관이 그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2호선 뚝섬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위치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죠.

뚝섬미술관 《로그아웃》(2021.12.21.-2023.03.01.)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뚝섬미술관


하지만 Hip한 성수동에 위치한 만큼, 흔히 전통적인 미술관에서 다루는 명화와 거장의 전시와는 거리가 있답니다. 그렇다보니 얼핏 보면 소위 가벼운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전시로 치부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본 뚝섬미술관의 전시 《로그아웃》 은 이러한 통념을 깨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전시는 주로 현대인들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루는데요.

*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 인스타그램(Instagram) -할 수 있는(-able)의 합성어로,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뜻의 신조어로, 시각적으로 독특하고 유저가 좋아할 만한 트랜디한 이미지를 의미.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국어사전)


뚝섬미술관 《로그아웃》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뚝섬미술관


특히 필자가 경험해본 전시 《로그아웃》 은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처음 전시장에 들어가면 0과 1로 가득 채운 무한한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숫자의 의미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바로 디지털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죠. 전시의 제목인 《로그아웃》과 반대로 전시는 ‘로그인’으로 시작됩니다.

신기함과 피로감이 공존하는 디지털 세계에 대한 열망과 고민에 쉽게 공감하며 전시장을 천천히 동선에 맞게 살펴보다보면 시각, 청각, 후각 등 여러 감각을 동시에 사용하게 하는 독특한 작업으로 채워진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뚝섬미술관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뚝섬미술관


뚝섬역 한복판에 위치한 건물에 있는 미술관이기에 공간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음을 예상하고 갔음에도 전시는 꽤 오랜 시간 이어지는데요. 어쩌면 협소할 수도 있는 공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해 관람객이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최소 한시간 이상으로 설정한 것은 오히려 기존 미술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관람객으로서 기분 좋은 경험이기도 했답니다.

뚝섬미술관 《인사이드 미 (2023.04.28 - 2025.03.01)》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뚝섬미술관


그저 SNS에 올릴만한 사진을 찍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다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죠. 무수히 많은 관람객은 잠시 카메라를 켜서 현장을 담은 후 꽤 오랫동안 전시가 주는 여러 감정들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인데요.

같은 전시를 시즌마다 바꾸며 리뉴얼하는 형식으로 전시를 꾸려가는 덕에 주기적으로 찾아가기도 합니다.

때론 힐링이라는 단어는 너무 진부해진 시점이라면, 도시 한복판에서 되려 마주하기 어려운 무언가를 마주하고 싶다면 소개해드린 《로그아웃》 전시 이후, 현재 진행중인 전시 《INSIDE ME season. 2》 (2024.03.14 - 2024.10.13)를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요?

《INSIDE ME》 전시는 국내 최초 ‘내면 속’으로 들어가 잃어버린 각자의 감정을 발견할 수 있는 자아 발견형 체험 전시인데요. 국내외 작가들의 회화, 공예, 설치, 미디어, 인터랙티브 등 각종 혁신적 기술을 반영한 트렌디한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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