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찬란한 위태로움 속 피워낸 푸른 색채, 김뜻돌의 Cobalt

김뜻돌 <Cobalt>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젊은 음악가가 오래된 음악으로 기록한 청춘은 찬란한 위태로움에서 푸른 색채의 꽃을 피워냈다. (2021.10.20)


'돌 하나에도 뜻이 있다'라는 뜻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김뜻돌은 세상의 모든 마음을 소재로 자유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작년 발매한 첫 번째 정규작 <꿈에서 걸려온 전화>는 자신의 무의식을 집중 조명한 작품으로 내면세계의 깊은 곳까지 침투해 솔직한 감정들을 포착했다. 록, 포크, 재즈 등 틀에 박히지 않고 넓은 스펙트럼의 사운드를 한데 모은 데뷔 앨범은 '온스테이지2.0'를 계기로 화제를 모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을 거머쥐며 대중성과 음악성을 양득했다.

꾸밈없는 이야기를 때로는 청초하게, 때로는 초연하게 변주해 스스로를 드러냈던 김뜻돌은 이제 청춘을 응시한다. <Cobalt>에는 우리네 청춘들에게 부치는 위로의 편지가 동봉되어 있다. '나는 내가 제일 중요해'라는 카타르시스 적 외침을 덤덤한 어쿠스틱 기타로 주도하는 '중요해'도, 이리저리 서툴기만 한 이들에게 각설하고 춤을 제안하는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에서도 거듭 위안과 격려를 표한다.

앨범에서 활용한 음악적 문법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일랜드 밴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정취가 느껴지는 'Cobalt'에서 그가 정의 내린 청춘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다. 코발트 빛은 찬란하고도 위태로운 청춘 속에서 캐낸 색감으로 1990년대 초반 슈게이징, 노이즈 록 사운드를 차용해 몽환적인 감각을 곤두세웠다. 전작의 '성큼성큼'과 연작의 성격을 띠는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는 얼터너티브 록 밴드로부터 받은 영향이 두드러진다. 스매싱 펌킨스의 대표곡 '1979'와 똑 닮은 기타 리프를 내세웠다는 점은 확고한 개성을 가진 김뜻돌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그럼에도 불안정한 청춘을 그린 뒤 담백한 톤으로 상처를 봉합하는 '훨훨'까지 <Cobalt>는 탄탄한 구성을 겸비한다. 위로의 언어를 지난 시대로부터 획득한 영감으로 다채롭게 구현한 김뜻돌의 감각은 괄목할만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젊은 음악가가 오래된 음악으로 기록한 청춘은 찬란한 위태로움에서 푸른 색채의 꽃을 피워냈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