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9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1년 9월호
저자는 서양 철학사에서의 자살에 대한 관점의 변화, 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유서와 자살 사례를 아우르며 다양한 문제를 던진다. 분명한 답을 주기 보다는 각자의 답을 도출하게 만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 (2021.08.31)
이미화 저 | 인디고
외국어를 익히려곤 해봤지만 수어를 배울 생각은 못했다. 입에 붙지 않는 어휘도 애써 발음해보곤 했지만 손으로 문장을 외워볼 엄두는 내보지 못했다. 내 세계는 그 정도 크기로 오래 머물러 있었고,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조금 넓어질 것 같다. 저자를 따라 엿보게 된 수어의 세계는 마음을 흔든다. 손동작 뿐 아니라 근육이 얼얼할 정도로 표정을 사용해야 하고,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과 눈을 항상 바라봐야 하며, 마음이 곧게 표정으로 드러나야 하는 세계의 이야기는 굳어버린 감정을 되살린다. 오래 잊고 지낸 것들을, 진실한 교감이 주는 감흥을, 수어의 세계에선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김성광 MD)
『자살에 대하여』
사이먼 크리츨리 저/하미나 해제/변진경 역 | 돌베개
많은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단어를 보면 즉각적으로 슬픔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언론에서는 이를 '극단적 선택'이라고 돌려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회피하는 동안 우리 사회의 각종 지표는 점점 더 악화되었고, 이제는 함께 마주해야 할 때가 왔다. 180페이지의 아담한 이 책은 그 대화의 물꼬를 터줄 것이다. 스스로도 자살 사고와 싸운 철학자인 저자는 서양 철학사에서의 자살에 대한 관점의 변화, 문인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유서와 자살 사례를 아우르며 다양한 문제를 던진다. 분명한 답을 주기 보다는 각자의 답을 도출하게 만드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 (양찬 MD)
정지음 저 | 민음사
25살에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작가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써내려간 『젊은 ADHD의 슬픔』. 자주 잊어버리고, 엉망진창 실수투성이인 자신이 밉기도 했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터득해 나간다. 과거의 실수로 인한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정지음 작가. 완벽함 보다 자신의 '모자람'을 꽤 괜찮은 친구로 받아들이는 그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하고 명랑한 에세이다. (김태희 MD)
『엄마에 대하여』
한정현, 조우리, 김이설, 최정나, 한유주, 차현지 저 | 다산책방
내게 결혼을 말하던 엄마가 어느 날엔가 그냥 멋지게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너는 심심하게 너를 혼자 내버려 두진 않을 것 같다고. 점점 엄마와 딸에서 한 여성으로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이 단편집 속의 엄마와 딸들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신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좋은 엄마가 되기 전에, 착한 딸이 되기 전에 '나'로 살아가는 이야기. 6명의 여성 소설가들이 각자 모티프로 삼은 심수봉, 나미, 김완선 등 가수들의 노래를 써 둔 것도 꼭 챙겨봐야 한다. 서로 상처 내면서도 돌아서면 이해하고 싶어지는 엄마와 딸,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유계영 저 | 아침달
시詩 다수는, 뭔지 모르겠는데 좋거나 뭔지 알 것 같아서 좋은데, 이 시집의 시들은 후자에 가까웠다. 그 알 것 같은 세계를 몰랐던 언어로 써내니 뻔하지 않다. 시집의 시를 빌려 말하자면, 책을 읽는 동안 ‘하나의 얼굴로 파다’한 온갖 감각을 겪으며 ‘세계의 비밀 하나를 눈치채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다. 매 편의 시를 통해 가장 가까이의 가장 낯선 우주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하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을 붙잡고 다시 앞으로 앞으로, 떠나기 싫은 그 세계를 자꾸 기웃거리게 된다. (박형욱 MD)
펠리치타스 아우어슈페르크 저/문항심 역 | 반니
심리학 중에서도 사회심리학은 사회가 개인에게, 개인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의 가능성을 연구한다. 『사회심리학이 이렇게 재밌을 줄이야』는 20세기에 실시된 실험들을 다루며 실제 생활에서 활용될 수 있는 16가지 심리법칙을 다룬다. 모험적이고 과감한 연구 풍토가 드러나는 실험 기조 속에서 창의력과 위트가 넘치는 기발한 연구방법들을 고안해낸 연구자들의 열정이 와 닿는다. 각 단락의 말미에는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험의 의미를 덧붙였다. 심리학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차지하는 연구를 골고루 소개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노력이 돋보이는 책. (이승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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