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느린 템포로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온 존 박

존 박(John Park) <Outbox>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존박은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들 중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발휘한다. (2021.08.04)


앨범 작업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존박은 꾸준히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김동률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났던 데뷔작 <Knock>(2012)을 시작으로 꾸준한 싱글 발매를 통해 발라드, 록, 디스코,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왔다. 정규 1집 <Inner Child>(2013) 이후 8년 만에 발매한 EP <Outbox>는 묵직하지만 담백한 형태의 알앤비를 택하며 음성의 미세한 떨림을 조율하고 어스름한 새벽 감성을 전하는데 방향을 둔다.

이전부터 존박과 인연을 함께해 온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최근 발매한 싱글 '3월 같은 너'와 'Daydreamer'를 함께한 작곡팀 모노트리(MonoTree)의 지들로(GDLO)가 수록곡 대다수에 참여했으며 'Night running'에서 피처링으로 호흡을 맞추었던 유라, 그리고 절친한 뮤지션 곽진언까지 가세했다. 특히 곽진언 특유의 서정적인 노랫말이 돋보이는 '그래왔던 것처럼'은 속삭이는 듯한 존박의 나른한 보컬이 블루지한 리듬을 유랑한다.

존박이 가진 목소리의 강점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중저음의 깊이 있는 음색과 유연한 그루브로 완성한 타이틀곡 'Now, us, here'는 은은한 신시사이저 연주와 함께 칠(Chill)한 라운지 바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직 띄워 보내지 못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의미의 앨범 제목 <Outbox>와 맥락을 같이 하는 '임시보관함'은 존박이 직접 연주한 피아노의 재지한 멜로디에 아련한 팔세토 화음이 무덤덤하게 깔리며 여운을 남긴다.

임팩트 있는 곡의 잔상보다는 앨범의 중심을 잡고 있는 보컬의 묵직한 힘과 한층 성장한 아티스트의 역량이 핵심이다. 키보드, 베이스, 드럼 등 세션에 다방면으로 참여한 존박은 지금까지 발매한 앨범들 중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존재감을 강하게 발휘한다. 비중이 커진 만큼 음악 색깔 또한 뚜렷하게 드러나며 느린 템포로 걸어온 성장의 흐름에 가속을 더한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늘의 책

수학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표 유아수학 공부

국내 최대 유아수학 커뮤니티 '달콤수학 프로젝트'를 이끄는 꿀쌤의 첫 책! '보고 만지는 경험'과 '엄마의 발문'을 통해 체계적인 유아수학 로드맵을 제시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수학 활동을 따라하다보면 어느새 우리 아이도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를 바꾸는 사소함의 힘

멈추면 뒤처질 것 같고 열심히 살아도 제자리인 시대. 불안과 번아웃이 일상인 이들에게 사소한 습관으로 회복하는 21가지 방법을 담았다. 100미터 구간을 2-3분 이내로 걷는 마이크로 산책부터 하루 한 장 필사, 독서 등 간단한 습관으로 조금씩 변화하는 내 모습을 느끼시길.

지금이 바로, 경제 교육 골든타임

80만 독자들이 선택한 『돈의 속성』이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금융 동화로 돌아왔다. 돈의 기본적인 ‘쓰임’과 ‘역할’부터 책상 서랍 정리하기, 용돈 기입장 쓰기까지, 어린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자연스럽게 올바른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

삶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야

저마다 삶의 궤적이 조금씩 다르지만 인간은 비슷한 생애 주기를 거친다. 미숙한 유아동기와 질풍노동의 청년기를 거쳐 누군가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늙어간다. 이를 관장하는 건 호르몬. 이 책은 시기별 중요한 호르몬을 설명하고 비만과 우울, 노화에 맞서는 법도 함께 공개한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