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8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1년 8월호
테크 시티 상하이는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만의 특별한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가며 그 곳을 둘러볼 수 있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2021.08.04)
『상하이를 여행하는 법』 이승윤,김일도 저 | 북스톤
집밖으로 나서기가 꺼려지는 때, 매주 기다려지는 시간이 있다. KBS 교양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방영되는 주말 오전. 청량한 색감과 알아 들을 수 없는 외국인들의 대화가 어우러지는 화면을 보고 있노라면 떠나지 못하는 마음도 누그러진다. 『상하이를 여행하는 법』 은 “여행자의 발자취를 따라 상권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상권이 여행객을 모은다”는 시각이 돋보이는 책으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별명을 ‘걸어서 경제 속으로’로 짓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했다. 테크 시티 상하이는 어떻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상하이 스타벅스 리저브만의 특별한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인지 등을 알아가며 그 곳을 둘러볼 수 있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강민지 MD)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권내현 저 | 너머북스
조선 후기 사회는 장자 상속이 원칙이었다. 모든 자원을 장남에게 집중하고, 다른 자식들을 소외시키는 비극적인 가족사는 얼마 전까지도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흔한 소재였다.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은 16세기 상속을 두고 벌어진 한 가족의 갈등을 다룬다. 균분 상속에서 장자 우대 상속으로 전환하는 조선의 시대상과 함께 유럽 사례를 비교하면서 근대 사회로 전환에 관해 분석한다. 세계사 흐름을 읽는 통찰력과 함께 비극적인 가족사를 가독성 높게 엮어낸 스토리텔링이 탁월한 역사책. (손민규 MD)
『지금 여기의 아이돌-아티스트』 김영대 저 | 문학동네
내 인생에 아이돌 덕질이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내게도 덕통사고가 왔고, 이내 내 가수가 잘 되길 바라며 전 앨범을 곱씹으며 듣는 일이 일과가 되었다. 저자는 아이돌은 아티스트라고 먼저 말하고 시작한다. 아이돌에 대해 비관적인 관념이 오랫동안 있던 내겐 그들에게 쏟는 저자의 애정어린 시선이 신선했다. 내 가수만으로 한정 되어 있던 세계가 타 가수의 영역까지 뻗치고, 그들의 음악 세계에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고 싶도록 만든다. 이제 진정성과 예술성에 끊임 없이 의심을 받아 온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줄 때도 되었다며 10개 팀의 아이돌에 대해 분석하는 것이 꽤 흥미롭다. (이나영 MD)
『일주일의 세계』 김미월 저 | 현대문학
『일주일의 세계』는 월요일 출근길 아침 의문의 인물에게 뒤통수를 맞은 화자가 겪는 이후 일주일의 이야기를 그린다. 누가 왜 그랬을까? 쉽게 잊히지 않는 그날의 강렬한 기억을 곱씹는 동안 그의 시선은 주변으로, 묻어두었던 과거로 움직이다 마침내 자신의 내면을 향한다. 우리가 스스로 자신하는 감정과 기억은 믿을만한 것일까. 의심 없이 우정이라 부르고 사랑이라 노래하는 그 마음들은 진짜일까. 모르는 척 미뤄 두었던 불편한 진실, 질문들을 꺼내어 들게 하는 책. (박형욱 MD)
『스토리의 과학』 킨드라 홀 저 | 윌북
내 생각과 감정이 타인에게 곧게 스며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보와 단어들이 ‘스토리’를 이룬다면, 내 앞에 있는 이의 귀는 쫑긋 서고 어딘가 특별한 공감대가 뿌리내릴 거라는 것, ‘스토리’야 말로 특별하다는 것. 그게 바로 이 책의 메시지이고, 저자가 시종일관 책에서 증명하는 바다.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수도 없이 나오고 나는 어느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스토리텔링을 비즈니스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로 국한될 수 없고, 자신이 특별하고 중요하게 느끼는 것들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방법에 관한 책으로 보는 게 옳다. 세상에 단 두 사람만 있어도 이 책은 유용할 것이다. (김성광 MD)
『관계의 미술사』 서배스천 스미 저 |김 강희, 박성혜 역 | 앵글북스
근현대 미술을 이끈 예술가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폴록와 드쿠닝, 프로이트와 베이컨 사이의 관계를 조명한 미술사 책. 우정과 경쟁이라는 미묘한 경계를 넘나들며 각자의 독창성을 찾기 위해 작품활동을 계속했던 예술가의 모습과 작품에 담긴 비화를 담았다. 명작도 결국 개인 혼자만의 힘으로 탄생한 것이 아닌, 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애욕, 질투 등 감정의 산물인 셈. 천재라고 여겨진 화가도 사실은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며 끊임없이 불안해 했다는 점을 알고 나면, 내가 살아가는 오늘과 내 손을 거쳐간 결과물들이 덜 사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정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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