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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영어 스타일] 차은우, 영어는 자신감이 아니라 겸손
레바 김의 셀럽의 영어 스타일 8화
차은우 씨가 영어를 할 때 드러나는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2021.06.08)
해외 언론들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윤여정 씨의 쿨한 매력을 칭찬했는데요. 요즘 영어의 대세는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눈에 띄는 또 한 명의 사람이 바로 배우이자 아이돌 가수인 차은우 씨입니다.
차은우 씨는 스스로도 완벽한 영어 실력보다는 성실함과 영어 공부를 즐기는 적극성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은데요. 모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인 이경규 씨가 영어 잘하지 않냐고 묻자 그는 '한국식 영어이지만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라고 답변합니다. 차은우 씨가 영어를 할 때 드러나는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려고 너무 애쓰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가령, 캐나다 출신인 헨리 씨와 영어로 대화해보라는 진행자들의 요구에도 그는 선뜻 응합니다. 하지만 그가 쓰는 표현들은 'why didn't you call me?' (왜 전화 안 했어?), 'I'm not busy.'(난 바쁘지 않아) 정도의 쉽고 일상적인 말이 대부분입니다. 굳이 고급스러운 어휘로 치장하지 않고 대화에만 집중하는 것이 윤여정 씨의 영어 스타일과도 비슷한 부분이죠.
유럽에서 여행을 하는 또 다른 예능 방송에서도 그는 외국 여행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도 하고, 갤러리 가이드에게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인상적인 것은 그가 말하기 뿐 아니라 듣기에도 매우 집중력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넘어가지 않고 추가 질문을 하기도 하며 대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겠지요.
전에는 '영어=자신감'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무조건 먼저 말하고 덤벼야 한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이 자신감을 '부족한 것을 숨기고 잘하는 척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더 큰 자신감이고 그런 의미에서 '영어=겸손'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완벽한 영어를 하지는 못하지만 최선을 다한다'라는 마음을 연습하면 차은우 씨처럼 쿨하게 영어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차은우 씨를 통해 배워보는 영어 한 문장
윤여정 씨나 차은우 씨처럼 영어에 기죽는 것이 아니라 의연한 태도를 가졌을 때 영어로는 nonchalant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발음은 /난셜란트/입니다. 걱정, 근심하지 않고 침착함을 보일 때 쓰는 형용사인데요. 우리말로는 '쿨하다'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어떻게 보일까 노심초사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쿨하게 영어 하는 모습 상상하면서 써먹어보세요!
He sounds nonchalant. (그는 태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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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인데 외향형처럼 회화를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원어민처럼 하려다가 자신감을 더 잃어보았다. 사람들을 응원하는 고치기 힘든 습관이 있다. 2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해 영어와 심리를 접목한 유튜브 채널 '일간 <소울영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