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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영어 스타일] 김연아는 왜 <프렌즈>로 영어공부하지 않았을까?

레바 김의 셀럽의 영어 스타일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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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 예상 질문의 답변을 연습하는 영어 수업을 받기도 하고, 꾸준하게 매일 듣기 연습을 한 것이 영어실력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2021.04.27)


'해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하고 아니면 버려라.' 

단순한 말 같지만 나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을 찾아갈 때 가장 필요한 조언인 듯합니다. 이 조언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글의 마지막에서 알려드릴게요.

20년 정도 영어를 가르치면서 자주 받는 질문은 아무래도 영어 공부법입니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거창하고 속이 시원해지는 답변을 주고 싶지요. '무슨 책을 세 번 풀어봐라', '무슨 미드를 자막 없이 몇 번 봐라', '하루에 2시간씩 뭘 따라 해라' 하지만 어학원의 교무실에 모인 영어강사들 마저도 저마다 영어 공부한 방법이 다르니, 저에게 통한 방법이라고 해도 조언을 듣는 사람에게 맞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싶습니다. 

몇 년 전 방탄소년단의 RM 씨가 미국의 한 방송에서 미드 <프렌즈>로 영어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한 이후로 많은 분들이 같은 드라마로 영어 공부에 도전했습니다. 효과를 보신 분들도 계시지만 '너무 옛날 드라마라 집중이 안된다', '영어가 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포기하는 분들도 꽤 계셨습니다. 의지 탓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학습자의 성향에 맞지 않아서 도움이 되지 않은 걸 수도 있습니다.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 씨도 미드 <프렌즈>를 보며 영어 공부를 했을까요? 

김연아 선수는 선수 시절 해외 인터뷰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왠지 그녀가 미드나 영화로 영어 공부를 하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영어 훈련을 받았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실제로 김연아 선수는 인터뷰 예상 질문의 답변을 연습하는 영어 수업을 받기도 하고, 꾸준하게 매일 듣기 연습을 한 것이 영어 실력의 비결이라고 합니다. 축구 선수 박지성 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하게 개인 과외 수업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기 관리와 훈련에 철저한 두 선수들의 성향에 걸맞은 방식 같지요. 

이 분들의 MBTI(성격유형)를 살펴보면 박지성 선수는 ISFJ, 김연아 선수는 ISTP로 두 분 다 내향형이면서 감각형입니다. 감각형(S)들은 디테일에 강한 현실주의자들로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선호하고 반복되는 훈련을 잘 견디는 편입니다. 감각형들이 <프렌즈> 같은 드라마로 공부를 한다면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가지고 반복 학습하는 것을 선호하겠지요. 반면에 직관형(N)들은 구체성을 답답해합니다. 자유롭게 공부할 때 흥미를 잃지 않습니다. <프렌즈>를 보며 공부한 것이 가장 도움이 되었다는 RM 씨가 바로 직관형입니다. 자유롭게 드라마로 공부하는 스타일이 그에게는 잘 맞았던 것이죠. 

영어를 잘하게 되는 데는 의지와 끈기 말고도 정말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 학습 환경, 과거 경험, 학습 성향과 취향, 자신감의 정도 등이 있지요. 그중에서도 학습자의 성향을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하는데 MBTI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성향을 이해하고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이 다를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도 용기이고 자신감이니까요. 영어와 친해진다는 것은 억지로 자꾸 애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방법들을 찾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것일 겁니다.


김연아 선수를 통해 배워보는 영어 한 문장

한번 보고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안 해도 된다는 의미의 표현이 'Take it or leave it'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영어공부법 역시 잘 안될 때 실패라고 여기는 대신 그게 잘 맞으면 받아들이고(take) 아니면 그냥 둬라(leave it)라는 이 말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Take it or lea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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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레바 김(영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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