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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에이지 백과사전과도 같은 위클리의 세계
위클리(Weeekly) <We Play>
위클리의 세계는 '틴에이지 백과사전'이다. 아이엠 그라운드, 의자 뺏기 게임, SNS 용어, MBTI, 왁자지껄 학창 시절과 어른 세계에의 동경 등 MZ세대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십 대의 모든 것을 흡수한다. (2021.04.14)
위클리의 세계는 '틴에이지 백과사전'이다. 아이엠 그라운드, 의자 뺏기 게임, SNS 용어, MBTI, 왁자지껄 학창 시절과 어른 세계에의 동경 등 MZ세대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십 대의 모든 것을 흡수한다. 동시에 오래도록 의문 없이 재활용되어온 '교복 입은 소녀'들의 청순 이미지와 분명히 선을 긋는다. 기성 하이틴 콘셉트와 다른 방향을 제시한 'Tag me(@me)'부터 논리 정연하게 다양한 감정선을 고백한 'Zig zag'까지 모두 익숙한 듯 달랐다. 웹툰, 웹 드라마, 하이틴 영화, 케이팝이 그려온 학교와 청순 콘셉트의 이모저모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추출한 결과물에 멤버들의 잠재력이 더해지니 지금 위클리는 '자기소개서만으로 합격'을 줄 수 있는 신인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 EP <We play>의 목적은 판타지와 다큐멘터리의 교차다. 강렬한 드라이브 기타로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 하이틴 록을 지향함과 동시에 아기자기한 현실 밀착형 고민을 이야기했던 위클리는 이제 십대들의 공감을 넘어 2~30대 케이팝 주 소비층들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틴에이지 판타지'를 그린다. 통통 튀는 트랩 비트부터 변화를 느낄 수 있는 'After school'이 그 상징이다. '교복 치마 대신 체육복 바지'를 언급하며 현실과 맞닿지만 '우린 스케이트보드 위로 마치 춤을 추듯 발을 굴러'라며 이 순간이 이상향의 영역임을 분명히 한다.
이들이 노래하는 '자유로운 기분'은 온통 입시뿐이었던 학창 시절을 보낸 한국 청소년들에게 낯선 감정이지만, 위클리의 혼합현실은 마치 그런 시절이 있었던 듯, 혹은 그런 시절을 살고 있는 듯한 기억 보정,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메시지뿐만 아니라 사운드 면에서도 거침없다. 전작의 '언니'를 이어가는 'Yummy'와 강한 비트 위 어쿠스틱 기타와 다양한 샘플을 가미한 'Lucky', 힘찬 챈트와 큰 부피의 신스 및비트에서 성숙한 사운드로 '난 누가 뭐래도 포기는 없어', '가자 미지의 세계로'를 외치는 그룹은 엉뚱하고도 해맑다. '나비 동화'의 기대하는 모습까지 이어지면 익숙한 공간에 반짝이는 인스타그램 필터를 건 듯 환상 한 스푼이 얹히고, 완벽하지 않아도 힘 내보고 다짐하는, 주저하지 않는 십 대의 힘이 완성된다.
개별 곡 자체 매력은 전작 <We are>, <We can>보다 약하지만 오래 준비한 기획, 한 눈에 들어오는 퍼포먼스, 설득력 있는 서사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튼튼한 징검다리 격 앨범이다. 복잡한 세계관 없이도 흥미진진하고 애써 강조하지 않아도 풋풋하다. '여기저기 멀리 아주아주 멀리 (저 끝까지)' 달려가는, 자꾸만 응원하게 되는 '소녀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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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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