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1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1년 1월호
자연 사진과 나란히 시를 읽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면서 어떤 한계 앞에서든 조금 더 느긋해질 자신이 생긴다. 작은 변화에도 불안해지기 쉬운 요즘에 필요한 시집. 아침에 한 편씩 읽으면 좋겠다. (2021.01.12)
『두렵고 황홀한 역사』 (바트 어만 저/허형은 역 | 갈라파고스)
천국과 지옥은 인간이 만들었다. 천국과 지옥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사후 세계를 둘러싼 담론이 역사에 따라 다르게 전개됐다는 뜻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동의하는 내용일 터. 『두렵고 황홀한 역사』에서 성서학자 바트 어만은 더 대담한 주장을 펼친다. 현재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과 지옥 개념이 예수가 말한 내용이 아니고, 성서적이지도 않다는 것. 이를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기독교 문헌만이 아니라 고대 중동과 그리스 고전을 검토하며 사후 세계에 관한 담론을 추적했다. (손민규 MD)
『천 개의 아침』 ( 메리 올리버 저/민승남 역 | 마음산책 )
“모든 서늘한 날들에 우리 쾌활하게 살아가야지”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사람들에게 위로와 즐거움과 활력을 주는 시를 쓰고 싶다던 시인 메리 올리버의 시집이 처음으로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오랜 나날을 살아온 노년의 시인이 바라보는 세상은 경이롭고도 태연하다. 살면서 느낀 여러 압박 속에서도, 같이 숨 쉬고 있는 존재를 살필 힘을 길러왔기 때문이다. 자연 사진과 나란히 시를 읽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맑아지면서 어떤 한계 앞에서든 조금 더 느긋해질 자신이 생긴다. 작은 변화에도 불안해지기 쉬운 요즘에 필요한 시집. 아침에 한 편씩 읽으면 좋겠다. (이정연 MD)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 ( 이은정 저 | 마음서재 )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래"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 어떤 이의 삶에는 아름다운 일들만 펼쳐질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비극만 펼쳐지고 있다는 걸 더 알게 될수록. 8개의 단편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언뜻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뉜 것 같지만, 책을 덮는 순간 이것을 나누는 게 의미가 있나 싶어 씁쓸해진다. 평범하다 생각한 내 삶에도 상처는 있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주고 있을 테니. 각 편마다 인물들의 삶이 먹먹해서 오래도록 마음이 아프다. 헤어져야 비로소 살만 한 관계들도 있음을 알게 된다. 먹먹함 속에서 빛나는 문장들에 밑줄도 긋게 되는 단편집. (이나영 MD)
『눈의 무게』 ( 크리스티앙 게-폴리캥 저/홍은주 역 | 엘리 )
눈 덮인 마을의 외딴 집, 전기도 도로도 끊어진 그곳에 발이 묶인 두 사람. 『눈의 무게』는 생존의 시험대 위에 오른 두 인물의 한 계절을 촘촘하게 그린다. “창밖은 빈틈 없는 설경이다.” 첫 문장에 이끌려 들어가면 누구라도 꼼짝없이 그 압도적인 설경에 붙들리고 말 테다. 세계는 두려울 만치 희고 고요하며, 고독과 고통, 여지없이 반복되는 절망과 희망이 곳곳에서 검고 붉고 푸르게 존재를 내비친다. 차고 차분하고 가만한 밤에 어울리는, 그야말로 겨울의 책이다. (박형욱 MD)
『어린이라는 세계』 ( 김소영 저 | 사계절 )
어린이에 대해 생각해보지 못했다. 어린 시절을 빠져나온 후 아이들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오래 시간이 지나 딸을 낳고 기르면서 비로소 그 세계를 엿보게 되었고 어른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분명히 독립적인, ‘어린이라는 세계’를 어떻게 대할 지 자주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어린이라는 세계』는 가까이서 관찰한 아이들의 행동과 생각을 통해 어린이라는 세계의 안쪽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세계의 바깥에 있는 우리가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 지 사려깊고 신중한 생각을 전한다. 세상의 일부를 이루는 한 세계를 이해하고, 그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 (김성광 MD)
『등대 소년』 ( 막스 뒤코스 글/류재화 역 | 국민서관 )
프랑스 작가 막스 뒤코스의 성장 동화로 코로나로 집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요즘 아이들을 모험의 세계로 함께 초대하는 책. 사춘기가 된 누나가 놀아주지 않자 주인공 티모테는 화가 나서 방으로 돌아와 누나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배 그림을 벽에서 떼어내 버린다. 그런데 찢어진 벽지 뒤에는 바다와 갈매기 소리, 뜨거운 바람까지 불어오는 그림이 숨겨져 있었고, 그림 속으로 모험을 떠난 주인공은 등대 섬에 갇힌 소년을 만나게 된다. 등대와 일각돌고래, 바다 괴물에 대한 엄청난 사연을 듣게 된 주인공은 소년을 고향에 돌려보내기 위한 계획에 동참하게 되는데….바다 내음이 물씬, 독자들에게도 전해진다. (김수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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