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여성이 주인공인 새로운 미술사 -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최원호 편집자
일일이 ‘여성’을 붙이지 않고도 동등하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그 날을 위해,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이 탄생했다. (2020.11.10)
묵직한 미술사 책을 펼쳐도 여성의 이름을 찾을 수 없을 때 문득 의문이 든다. “내가 아는 멋진 여성 예술가들 다 어디 간 거야?” 일일이 ‘여성’을 붙이지 않고도 동등하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그 날을 위해,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이 탄생했다. 여성 예술가 400여 명과 대표작이 집대성된 이 책이 한국 독자를 만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계약상 해외에서 책을 제작해서 한국으로 들여와야 했기에 비용과 시간을 감수해야 했던 것. 최원호 편집자는 “리스크를 떠안을 용기가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예술가들의 작품을 생생한 컬러 도판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 이탈리아에서 제작됐기에, 국제 우편으로 샘플을 받아 검토하는 지난한 작업이 이어졌다. 최원호 편집자는 인쇄 실수를 발견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샘플을 받아보니 잉크가 미세하게 번져 있어서 바로 항의 메일을 보냈어요.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세부사항을 끊임없이 조정했죠. 담당자에게 필요한 건 오직 인내와 근성뿐이었어요. 출판의 본질이 발주부터 납품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제조업이라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최원호 편집자는 이 책을 앎의 범위를 확장해나갈 수 있는 ‘씨앗 은행’에 비유했다. 방대한 예술작품을 담고 있어 관심 있는 작가에서 시작해 연관 지식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 책에 등장하는 샤를로트 살로몬의 작품을 감상한 다음, 『우연한 걸작』을 읽으면 아주 잘 이어지죠. 대단한 작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어떤 작가나 사조에 꽂히기에 딱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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