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예측 불가능한 크레이지 쇼 – 퍼포먼스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 >

상상하라! 경험하라! 열광하라!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반복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모든 이들의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8. 08. 01)

KakaoTalk_20180801_152316284.jpg

 

 

뜨겁게 타오르는 한 여름 밤

 

마치 클럽 같이 어두컴컴한 조명 속에서 관객들은 연신 주변을 둘러보며 공연을 기다린다. 무대는 관객들의 정면을 시작으로 옆이 되기도 하고, 뒤가 되기도 하고, 나아가 공중으로 확대된다. 언제 어디서 배우들이 나타날지 모르는 다이나믹 한 쇼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는 쉴 새 없이 휘몰아치며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 놓는다.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는 지난 2005년 아르헨티나에서 초연 된 이후 전 세계 34개국 58개 도시에서 공연되었다. 5년 전인 2013년 한국에 처음 내한한 당시 3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21회 ‘대한민국 문화 연예 대상’ 외국작품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으며 올 여름 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을 뜻하는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라>는 인생을 주제로 복잡하고 어지러운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해낸다. 퍼포먼스, 설치미술, 라이브 음악, 디제잉 등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언제 어디서 배우들이 등장할지 몰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고, 배우들의 등장과 동시에 관객 역시 무대의 일부가 되어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간다. 공중 수조가 내려오면 손을 뻗어 배우와 함께 교감하고, 흰 천이 머리 위로 지나가면 배우와 함께 천을 옮긴다. 관객들 또한 함께 공연을 만들어나가면서 더 깊게 몰입하고 열광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KakaoTalk_20180801_152316698.jpg

 

 

줄에 매달려 런닝머신 위를 걷는 한 남자 앞엔 많은 사람들이 무표정하게 스쳐 지나가고, 테이블과 의자, 휴지 조각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그의 앞길을 방해한다. 남자는 무덤덤하게 걸어가는 중에 총을 맞아 붉은 피로 옷이 물들고, 거대한 벽에 부딪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묵묵히 앞만 응시하며 걷고 또 걷는다. 암전 속에 사라진 남자는 공연 후반부에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전혀 다른 표정으로 공중에서 바람을 맞고, 흰 천에 뚫린 구멍 사이로 관객들을 내려다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이전 상처는 모두 잊었다는 듯. 황홀해 보이기까지 하는 남자의 모습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남자의 모습은 순환되는 인생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슬픔과 고통 그리고 다시 행복과 환희, 그 반복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모든 이들의 ‘인생’에 대한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남자의 존재는 공연 중 가장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 밖에 투명 수영장 속에서 여성 배우들이 몸동작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밀라르’, 열광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무르가’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 조금 더 역동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운 포인트도 있지만, 1시간 남짓한 공연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다. 특히 공연 막바지에 배우와 관객이 함께 음악에 리듬을 맡긴 채 춤을 추고, 머리 위에서는 물이 뿌려지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들어준다.

 

<푸에르자부르타 웨이브>를 더 즐기기 위해서는 입장과 동시에 부끄러움과 눈치는 내려 놓아야한다. 옆 사람의 눈치를 보다 보면 이 열광적인 쇼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저 그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 그대로 소리 높여 환호하는 배우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뜨거운 한 여름 밤,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