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MD 리뷰 대전] 인간은 왜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나

『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고양이가 인간을 선택했건 인간이 고양이를 선택했건, 어찌되었든 인간에게 고양이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생물임에 틀림없다. (2018. 03. 12)

거실의사자.jpg

 

 

퇴근하고 집에 와 보니 집이 엉망진창이다. 범인은 함께 사는 반려동물! 해맑은 표정으로 주인을 반기는 개가 범인이라면 "왜 이랬어! 잘못한 거 알아 몰라!"하고 혼을 냈겠지만 범인이 고양이라면? 벌써부터 내가 얘한테 뭘 잘못했나 자기 반성부터 하게 된다.

 

고양이는 독특한 동물이다. 개묘차는 있겠으나 한없이 애교부리다가도 제 기분 나쁜 곳을 건들면 성질 낼 줄 아는 녀석들이다. 그럼에도 고양이에게 길들여진 인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죽하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집사라고 부를까. 
 
『거실의 사자』 를 쓴 애비게일 터커도 이미 뇌까지 톡소플라즈마에 잠식된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은 집사에 의한 고양이의, 고양이를 위한 책이다. 인간은 개나 소 같은 다른 동물처럼 인간이 고양이를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고양이 스스로 가축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어느 날 집 앞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애옹애옹 울면서 문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길래 그 모습이 안 되어서 키우게 된 이야기가 종종 들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이런 일상의 경험으로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고양이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양이과 동물들의 흔적을 따라가고 전문가를 인터뷰하며,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가 시작된 지점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도시의 고양이들을 이야기하며 오늘날 우리가 고양이와 살아가는 지점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을 마주하게 만들어준다.

 

고양이가 인간을 선택했건 인간이 고양이를 선택했건, 어찌되었든 인간에게 고양이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생물임에 틀림없다. 인간의 집사화는 현대식으로 현재진행형이다. 고양이를 직접 키우지 않더라도 관련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구독함으로써 글로, 영상으로 예비 집사의 능력을 열심히 키워가는 중이다. 어느 날 찾아올 간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면 좀 더 지혜로운 집사가 되기 위해 이 책 한 권 정도는 책장에 꽂아두자.

 


 

 

거실의 사자최우성 저 | 인물과사상사
철저한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어쩌다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게 되었을까? 인간에게 고양이 집사의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강서지(인문 MD)

거실의 사자

<애비게일 터커> 저/<이다희> 역14,400원(10% + 1%)

고양이 집사인 저자는 일평생 하는 일이라고는 일광욕뿐인 자신의 고양이를 보면서 의문에 휩싸인다.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고양이와 왜 고기를 나눠 먹게 되었을까? 철저한 영역동물인 고양이는 어쩌다 인간과 영역을 나눠 쓰게 되었을까? 인간에게 고양이 집사의 유전자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