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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의 재해석 – 뮤지컬 <난쟁이들>

발칙하고 유쾌한 어른이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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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유쾌함, 더 날카로운 현실 풍자로 돌아온 <난쟁이들> 세 번째 시즌 (2017.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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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위한 동화의 재해석


‘두 사람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을, 어렸을 때는 곧이곧대로 믿었던 것 같다. 머리가 조금 더 크고 나서는 ‘과연?’이라는 의문을 품었던 것 같고,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한 후에는 ‘퍽이나!’하고 비아냥거린 것 같다. 순진하다는 말을 칭찬으로만 들을 수 없는 나이가 됐으니, 독사과 한 번 먹거나 구두 한 짝 잃어버린다고 해서 완벽한 이상형을 만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쯤은 안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이 그보다 높지 않을까. 아, 인어공주는 예외다. 그녀는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물거품이 되어버렸으니까. 지금 인어공주를 다시 읽는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이 언니가 뭘 모르네, 헌신하다 헌신짝 되는 건데 말이야’라고. 사랑의 쓴 맛 단 맛 다 알게 된 어른이라면 이렇게 삐딱한 시선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터. 당신 역시 예외가 아니라면 분명 이 공연을 유쾌하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뮤지컬 <난쟁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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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어른을 위한 동화. <난쟁이들>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트는 맛’이 살아있다. 동화나라에 사는 공주도 왕자도 아닌 난쟁이들이 주인공이고, 그들은 신데렐라와 같은 인생 역전을 꿈꾸는 남성이다. 어린이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현실에 대한 풍자도 담겨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난쟁이들은 보석을 캐는 대가로 한 달에 한 번 하얀 빵을 받는데, 자신들이 캐낸 보석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하찮은 빵을 받으면서도 현실에 만족한다. 그 가운데에서 ‘찰리’만이 “희망도 꿈도 없이 나이만 먹기는 싫어”라고 외친다. 그의 아버지가 당부하는 말은 더 허를 찌른다. “사랑에 목숨 거는 건 있는 애들이나 하는 거야”, “너는 절대 가장이 되지 마” 사랑하는 아들을 향해 건네는 조언이다.

 

찰리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는 ‘빅’은 백설공주의 곁을 지켰던 일곱 난쟁이 중 하나다. 그러나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반달이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반달이가 앳된 소년인 데 반해 <난쟁이들>의 빅은 노쇠할 대로 노쇠해진 할아버지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인어공주는 시간을 잘도 피해간 것 같은데 빅만은 야속한 세월을 정통으로 맞았다. 백설공주를 향한 연정은 아직 그대로인데, 살아갈 날은 살아온 날보다 훨씬 적게 남아있다. 그런 그를 백설공주가 사랑해줄까. 찰리는 공주를 만나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심지어 그들은 난쟁이인데! 결국, 방법은 하나뿐이다. 마녀를 찾아가 부탁하는 수밖에. 키도 크고, 잘생기고, 젊은 왕자로 변신해 무도회에 참가해야 한다. 그렇게 찰리와 빅의 진짜 모험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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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재연의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뮤지컬 <난쟁이들>과 관객의 만남은 올해로 세 번째다. 독특한 소재, 날카로운 현실 풍자, 유쾌하고도 병맛스러운 개그로 무장한 이 작품은 ‘2013년 뮤지컬 하우스 블랙 앤 블루 최종 선정작’, ‘제3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초연과 재연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발전시켜왔고,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대중성까지 거머쥐었다. 작품이 가진 매력을 담아 독특한 컨셉의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는데, 공개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즌에서도 뮤직비디오 ‘공주만 만나면’, ‘NEW 끼리끼리’를 비롯해 ‘버블 인터뷰’, ‘TMI(Too Much Information) 인터뷰’ 등 다채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관람에 앞서 작품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을 본 후에도 가시지 않는 재미를 두고두고 곱씹어볼 수 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초연과 재연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찰리 역의 조형균, 빅 역의 최호중, 원종환, 강정우가 돌아왔다. 유연과 백은혜는 인어공주로, 최유하와 신의정은 백설공주로 또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신데렐라 역의 전민준은 우찬, 박정민과 함께 세 왕자들로 활약한다. 이들과 달리 처음으로 <난쟁이들>의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윤석현과 신주협이다. 윤석현은 찰리에 어울리는 이미지로 주목 받으며 만장일치로 오디션을 통과했고, 신주협은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첫 데뷔를 하게 됐다.

믿고 보는 스토리와 배우들로 새롭게 찾아온 뮤지컬 <난쟁이들>은 1월 28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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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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