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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왠지 만화를 보고 싶어!
혼자 읽기 아까운 책(9)
만화 편집자가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만화가는 어떻고요?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데 왜 만화책이 더 싼 거죠? 이해할 수 없어요.
만화방을 가고 싶은데 좀처럼 만화방을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인형 뽑기방은 잘도 늘어나는데, 왜 만화방은 자취를 감춘 걸까. 웹툰 때문일까? 사각사각 종이를 넘기면서 보는 만화의 맛. 아직은 그리운데 말이다. 아무 것도 생각하기 싫을 때는 책을 읽을 수 없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있으면? 더 괴롭다. 뭐라도 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을 때, 만화를 펼쳐보자. 만화가의 노동에도 좀 감탄하면서.
1. 『두 여자 이야기』
읽어야 할 책이 10권쯤 쌓여있는 상황에서 이 만화를 펼쳤다. 순식간에 읽었다. 아팠다. 마음이. 그런데 씁쓸하지만은 않았다. 위로도 되었다. 20대 후반 30대, 40대 여자 독자에게 강추한다. 대한민국 아내, 엄마, 며느리, 딸로 살아가고 있는 독자라면 PICK! 여자를 이해하고 싶은 깨어 있는 남자라면 PICK! (송아람 저, 이숲)
2. 『중쇄를 찍자! 7』
기다렸다. 7권도. 어떻게 1권부터 계속 재밌을 수 있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여자유도선수 출신인한 편집자의 출판 분투기. 초판 한정 부록으로 ‘나의 편집 마인드 표어’ 2종을 받을 수 있다. 꼭 출판인이 아니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사회초년생에게 강추하는 만화. (마츠다 나오코 저, 애니북스)
3. 『만화전쟁』
믿고 보는 만화가, 다들 계시죠? 제게는 주호민 작가가 그렇습니다. 작가의 마인드, 사고까지 좋아서요. 시리즈로 봐야 하는 만화가 부담스럽다면 『만화전쟁』. 무명 만화가 ‘진기한’은 어쩌다 북한 최고의 인기 만화가가 되었을까. 국정원이 만든 가상의 연재처, 이것은 비단 비현실적이기만 할까요? 국정원 직원들에게 더욱 추천하는 만화. 필독. (주호민 저, 위즈덤하우스)
4. 『엄마들』
필자의 엄마께서는 이 만화를 읽고 까무라치셨다. 이유는? 만화 속에서 찾아보자.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들어간 우리 시대 엄마들의 이야기. 이처럼 솔직할 수 없다. 후속편이 기다려진다. 또는 ‘아빠들’도 보고 싶다. 마영신 작가님, 보고 계신가요? 끄응. (마영신 저, 휴머니스트)
5. 『가족의 초상』
스웨덴 작가 ‘오사 게렌발’의 그래픽 노블. 가족 간의 의사소통 불능을 폭로한 5막 1장 심리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가족 문제로 답답한 사람이 보면 제격. 왜 우리는 함께 있는데 고립감을 느낄까? 만화를 보면서 생각해봐도 좋다. (오사 게렌발 저, 우리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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