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99% 육아빠
너와 함께 나도 자란다
이 세상에서 반복해서 하는 일인데도 능숙해지지 않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아이를 키우는 일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힘들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행복한 일. 그래서 나는 오늘도 집으로 출근한다.
너의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아쉬움과 대견함이 교차하는 순간
자식 크는 걸 보면서 세월이 흐르는 걸 실감한다더니, 너를 만난 게 바로 어제인 것처럼 생생한데 어느새 혼자 걷고 뛰는 너를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코를 푼다거나, 말을 꽤 유창하게 한다거나, 걸음마를 스스로 떼는 것처럼 아이가 훌쩍 큰 걸 보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모두 뜻깊은 순간이지만,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면서 ‘문을 좀 닫아 달라’는 아이의 말은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지만, 4살 아이의 프라이버시는 조금 섭섭하게 빠른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큰다더니…. 언제 이렇게 컸을까.
너를 만난 후 매일 놀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을 잡아줘야 가까스로 계단을 밟았는데, 이제는 스스로 제 몫을 챙기는 너를 보면 흐뭇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든다. 언제나 “아빠~” 하고 매달릴 줄 알았는데, 언제까지 어디까지 해줘야 할까 고민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화장실도 혼자 잘 가고, 옷도 잘 입고, 양치질도 혼자 척척 해내는 너를 보면 유난히 너의 시간만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아 아쉽다.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안 될까?
어제보다 오늘 더 키가 크고, 뼈마디가 단단해지는 걸 느낄 때보다 매일 거리낌 없이 타던 미끄럼틀 위에서 갑자기 주저하면서 “아빠, 바지가 더러워지면 어떡해?” 하고 물을 때 네가 더 자랐음을 느낀다. 미끄럼틀을 보면서 바지에 때가 탈까 봐 걱정하는 건 내가 대신 할 테니, 아직은 그런 걱정하지 마.
너와 함께 나도 자란다
말하지 않아도 너를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다.
손발이 커지고, 걷고 뛰기 시작하면서 너는 매일 달라졌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네가 달라지는 만큼 나도 참 많이 달라졌다. 영원히 철들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던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모든 걸 양보하고, 잘 통하지 않는 대화로도 너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고, 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만큼 희생정신이 높아졌으며, 오지랖도 넓어져서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게 됐다.
너를 따라 나도 참 많이 자랐다.
근심이 많아진 만큼 웃음도 많아졌고, 너를 향한 참을성이 강해진 만큼 네가 계속 살아갈 이 땅이 조금이라도 더 정의롭기를 바라며 분노하기도 했다. 육아라는 게 아이와 부모가 함께 크는 거라는 걸 변한 나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다. 그래서 너의 존재만으로도 나는 참 감사하다. 오늘도 나는 너를 따라 열심히 크고 있다.
집으로 출근전희성 저 | 북클라우드
아이를 키우는 잔잔한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낸 인터넷 만화가 ‘육아툰’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아빠만이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내어 엄마보다 아빠들에게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80년 여름에 태어나 부천에서 자랐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 학원을 다니다가 디자인학과에 진학해 게임 회사와 에이전시를 거쳐 현재 신문사에서 10년차 인포그래픽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외벌이 가장이다. 집 안 청소와 생활비 충전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이와 놀아주다가 이겨먹는 것과 쓰레기 분리수거를 가장 잘한다. 현재 두 살 터울의 1호기 아들과 2호기 딸을 키우고 있다.
<전희성> 저13,320원(10% + 5%)
네이버 [맘·키즈] 육아 콘텐츠 1위, 딴지일보 공감 1위! 엄마보다 아빠가 더 공감하고 열광한 아빠의 리얼 육아 스토리 아이를 키우는 잔잔한 일상을 그림으로 담아낸 인터넷 만화가 ‘육아툰’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은 네이버 [맘·키즈]에서 ‘집으로 출근’이라는 제목으로 인기 연재 중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