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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조율사의 영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양과 강철의 숲으로 걸어가는 피아노 조율사의 영롱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따뜻함과 감동을 전해줄 선하고 아름다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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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담아 따스하게 이 소설 『양과 강철의 숲』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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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여러분께 따뜻함과 감동을 전해줄 선하고 아름다운 소설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소설은 일본에서 출간된 직후에는 많이 팔리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일본 서점대상 1위, 2016년 일본 상반기 베스트셀러 소설 부문 1위와 같은 기록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양과 강철의 숲』입니다.

 

양과 강철의 숲』이라는 제목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소설을 읽으며 피아노 건반을 누르면 내부에서 양의 털로 만든 해머가 연동하여 강철로 된 현을 때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제목의 의미를 추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제목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소리가 들리며 숲이 펼쳐지는 것 같았거든요.

 

우리는 피아노 소리를 내는 것은 연주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소리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해머를 다듬고, 현을 조정하여 피아노에서 더 아름다운 소리가 날 수 있게끔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피아노 조율사입니다.

 

양과 강철의 숲』은 피아노 조율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피아노를 조율하는 소리를 듣고 가을밤의 숲을 떠올린 주인공 도무라는, 그 소리에 매료되어 조율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피아노를 쳐본 적도 없고 조율에 재능도 없어서 실패는 계속되고 좌절하기도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연습을 합니다. 재능은 진심으로 좋아하는 감정일 수도 있다는 것을 배우면서요.

 

소설에서는 도무라가 꿈꾸는 소리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밝고 조용하고 맑고 그립다. 응석을 부리는 것 같으면서 엄격하고 깊은 것을 담고 있다. 꿈처럼 아름답지만 현실처럼 분명한 소리.


이처럼 소리에 대한 감각적인 표현은, 자연에 대한 선연한 묘사와 함께 양과 강철의 숲』을 더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가 이 소설의 물처럼 스며드는 듯한 문장에 매료되었다고 했을 만큼이요.

 

이런 문장들 덕에 저는 이 책을 만드는 내내 음악이 듣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면 도무라가 보던 숲이 전해지는 느낌이 들며 주변의 공기가 편안하게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노력하는 도무라의 모습은 제게도 격려가 되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도무라의 모습은 나도 꾸준히, 더 나은 모습으로, 내 일을 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게 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걸은 제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기도 했고요. 아마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 역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수고하신 모든 분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담아 따스하게 이 소설 양과 강철의 숲』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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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문화는 반드시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전제한다. 즉, 구술성은 그자체가 상호적이다. 반면에 문자문화에서는 글쓰는 사람이 반드시 읽는 사람을 전제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개인적인 글이 생겨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론일 따름이다. 영원히 자기만 보기위해 쓰는 글은 사실상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일기를 예로들어 반론할 수 있다. 일기는 쓰는 사람을 위한 기록이고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일기를 남이 보지않도록 잘 간수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남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두고 대응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개인적인 메모와 같이 남에게 읽힐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글은 대단히 적다. 그리고 그나마 완성되지 않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단 완성된 글은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도 지나치지 않다. 이것을 글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조금 다르게 표현해보면 글은 어떤 형태로든 자기를 노출시키는 창이다. 그 창을 통해 아주 개인적인 것도 타인에게 읽히면서 노출된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노출의 고통을 수반한다. 이점에서 글을쓰는 도구와 상황에 따라서 얼마만큼 자기 노출적인 성격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부각되는지, 또 그 공개적인 속성이 글쓰는 사람의 심리에 암암리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것은 자못 흥미롭다.

 

- 『글쓰기의 힘』 (김용석/북바이북)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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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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