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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파이브의 뒤를 이을 DNCE

DNCE 〈D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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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인듯 루키아닌 루키 같은 신인이지만 클리셰라는 과제만 해결한다면 누군가의 대체재가 아닌 댄스 팝의 미래상을 제시할 ‘신인류’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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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룬파이브의 뒤를 이을 차세대 팝 밴드가 확실하다. 조 조나스(Joe Jonas)의 보컬은 간드러진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가 겹쳐 들리고(「Naked」, 「Toothbrush」) 반복되는 베이스 라인이 곡을 주도하며 그루브를 형성하는 「Cake by the ocean」나 「Body moves」의 작법은 「Give a little more」를 연상케 한다. 퍼커션의 운용과 가스펠 스타일의 코러스(「Pay my rent」), 통통 튀는 신시사이저는 펑크(funk)와 디스코를 기반으로 하며 여기에 명확한 선율의 멜로디를 얹어 팝의 성격을 강화했다. 전반적으로 이전과 다른 행보다.

 

음반에 초장부터 흡입력 있는 댄스 록 넘버들을 다량 투하했다. 셀프 타이틀 ‘트랙’인 「DNCE」는 한국인멤버 이진주의 펑키한 기타와 후경에 은은하게 깔리는 아프리칸 리듬이 이국적인 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데뷔 싱글 「Cake by the ocean「부터 앨범의 중반부까지는 베이스 라인의 루프와 그 위에 쌓이는 멜로디만 조금씩 변형하는 방식의 곡들이 이어지고, 애시드 재즈와 댄스를 결합한 「Doctor you」는 후반부의 디스코 색채가 강한 곡(「Pay my rent」)들과 장르적인 요소를 공유하며 작품에 일관성을 부여한다. 특히 「Be mean」과 「Unsweet」은 마마스 건(Mamas gun)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세련된 복고 어레인지를 자랑한다. 레트로 펑크(funk)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나는 선두-후미 사이에 중독성 강한 후렴이 돋보이는 「Toothbrush」와 보이밴드 시절을 추억할 만한 트랙(「Almost」, 「Good day」)을 삽입해 자연스러운 막간을 유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조 조나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댄스 앤섬보다 형제들과 함께했던 음악의 부류가 오리지널리티를 확보한다. 「Blown (feat. Kent Jones)」는 스매쉬 마우스의 「Walkin’ on the sun」을 원 히트 원더송으로 만들어준 신스 리프를 차용했다. ‘Run, run, runaway, runaway baby’를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도 머릿속에서 DNCE를 지우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음반의 브릿지 역할을 수행하는 「Toothbrush」도 마찬가지. 상업성 짙은 이 곡의 매력은 마룬파이브의 「Animal」과 상위호환이 가능할 정도다. 늑대소리(아우!)를 들을 바엔 DNCE 버전을 듣겠다는 뜻. 밴드의 음악이 신선하지 않다면 이런 익숙함에서 비롯되었으리라.

 

그럼에도 캐치한 멜로디와 세련된 편곡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약간의 뽕끼와 소울이 가미된 조나스의 목소리는 누구보다 DNCE의 음악을 잘 드러내고, 그의 룸메이트이자 조나스 브라더스 시절부터 함께해 온 드러머 잭 로우리스(Jack Lawless)와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다. 무대 장악력은 이진주와 모히칸(콜 휘틀)이 밴드 내 투톱으로, 프런트 맨보다 더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 합류해 준 덕분에 조나스와 아이들이 아닌 DNCE라는 팀으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밴드. 루키인듯 루키아닌 루키 같은 신인이지만 클리셰라는 과제만 해결한다면 누군가의 대체재가 아닌 댄스 팝의 미래상을 제시할 ‘신인류’로 기억될 것이다.


정연경(digikid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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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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