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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지 않기로 결정하다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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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하는 습관을 선택한 뒤 자제력을 발휘해 습관을 들이면 새로 운 인생이 시작된다. 그다음부터는 놀라운 습관의 힘을 믿고 그냥 따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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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본질은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자질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
- 아리스토텔레스

 

아주 오래전부터 나는 책이나 연극, TV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는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의 순간을 보는 게 정말이지 좋았다. 금연처럼 중대한 변화든 책상 정리 같이 사소한 변화든 상관없이 무언가가 달라진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들 중에는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변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나는 직업이 작가인지라 인간의 본성, 그중에서도 특히 행복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다. 몇 년 전 나는 삶이 달라지면서 행복해졌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한 가지 패턴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변화를 이끈 ‘습관’이 있었다는 점이다. 변화에 실패했다며 우울해하는 사람의 사연에서도 습관은 빠지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습관은 내게 가벼운 관심사에 불과했으나 어느 날 점심을 함께한 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24시간 내내 습관만 생각하게 되었다. 친구는 메뉴를 고르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은데 마음처럼 되지 않아 걱정이야.”

 

그녀는 짧게 덧붙였다.

 

“참 희한해. 고등학교에서 육상부 활동을 할 때는 연습을 하루도 빼먹지 않았거든. 그런데 지금은 밖에 나가 달릴 엄두가 나질 않아. 왜 그럴까?”

 

나는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동안 행복을 연구하며 머릿속에 차곡차곡 정리한 내용을 아무리 휘저어도 꼭 맞는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일이 있은 후 며칠이 지난 뒤에도 친구의 말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예전에는 착실하게 운동을 하던 친구가 왜 지금은 못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까? 중대한 문제를 발견할 때마다 늘 그랬듯 내 안의 어디선가 특별한 힘이 솟아올랐다. 그러다가 마침내 삶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찾아낸 교훈과 친구의 말을 나란히 놓는 순간 나는 답을 알아냈다. 변화의 원인을 찾으려면 습관부터 이해해야 한다! 이보다 분명할 수는 없었다. 정답은 바로 ‘습관’이었다.

 

나는 닥치는 대로 관련 자료를 읽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면서 습관에 관한 정보를 뒤적였다. 가능한 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정보를 뽑아내기 위해 논문과 역사서, 전기는 물론 최신 학술 연구 자료까지 샅샅이 조사하는 한편 일상생활을 직접 관찰하며 깨달은 지식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습관을 연구하면 할수록 내 관심은 커져갔지만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어떤 참고 자료를 살펴봐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한 다음의 문제를 설명해주는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 싫어하는 일은 당연히 습관화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습관화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 하루아침에 생기는 습관이 있는가 하면 오래 이어지다가 갑자기 버려지는 습관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습관을 두려워하고 거부하는 사람과 습관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 어째서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 요요 현상을 겪고, 그것도 모자라 더 찌는 것일까?


- 습관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어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예로 미국에서 지병 환자의 30~50퍼센트가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먹지 않는다.


- 똑같은 전략으로 쉬운 습관(안전벨트 착용)과 어려운 습관(음주량 줄이기)을 동시에 들일 수 있을까?


- 때로는 간절히 습관을 바꾸고 싶은데도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아는 한 친구는 “나는 몸이 좋지 않아서 특정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지만 눈앞에 보이면 그냥 손을 뻗고 말아.”라고 말했다.

- 한 가지 습관 전략이 모든 사람에게 통할까?

- 습관을 들이기 쉬운 상황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상황일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들 질문의 답을 찾기로 결심했다. 습관이 어떻게 생기고 버려지는지 낱낱이 알아내자고 말이다. 습관을 이해하면 사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이 습관으로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간단명료하지만 더없이 흥미로운 몇몇 문장에서 어느 정도 답을 발견했다.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와 존 티어니John Tierney 『의지력의 재발견』Willpower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제력self-control이 강한 사람은 욕구를 참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 이들은 강한 자제력을 비상시에 사용하기보다 일이나 공부에 도움을 줄 하루 일과를 정하고 습관을 들이는 데 쏟는다.”

 

이 말은 일단 습관을 들이면 자제력을 발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자제력은 우리 삶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제력(의지력, 자기절제력, 자기관리력이라고도 한다)이 강한 사람은 남보다 행복하고 건강하며 배려심이 깊고 인간관계가 끈끈하다. 또 갈등과 스트레스를 잘 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며 수명도 길다. 특히 나쁜 습관을 멀리하는 이들은 자기 자신과의 약속도 굳게 지킨다. 그런데 한 연구에 따르면 자제력으로 유혹을 이겨내려 한 사람 중 절반이 실패한다고 한다. 대규모로 이뤄진 다국적 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자신의 결점을 ‘자제력 부족’으로 꼽는 사람이 가장 많다. 자제력의 본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한편에서는 자제력에는 한계가 있고 쓸수록 바닥난다고 주장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제력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에 행동을 바꾸면 새로운 힘이 나온다고 반론한다. 나는 아침에는 어느 정도 자제력을 발휘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는 편이다. 회의 중에 과자 접시를 앞에 두고 한 시간이나 참다가 회의실을 나가는 길에 결국 과자 몇 개를 집어 든 적도 있다. 습관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습관이 있으면 자제력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 마신 커피 잔을 식기세척기에 넣는 습관이 있으면 그 행동을 하는데 굳이 힘을 쓸 필요가 없다. 물론 좋은 습관을 들이기까지는 자제력이 필요하지만 일단 습관화하면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중략)

 

일단 원하는 습관을 선택한 뒤 자제력을 발휘해 습관을 들이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 그다음부터는 놀라운 습관의 힘을 믿고 그냥 따르면 된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듯 결정을 멈추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듯 자제력을 아끼자. 자동주행 장치에 운전을 맡기는 것처럼 습관에 몸을 맡기면 습관을 바꾸는 데 성공할 수 있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주변 환경을 바꿔야 한다. 새로운 지식을 쌓고 새로운 사람과 인연을 맺자.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막혀 있던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을 돕자. 완벽한 삶은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습관이 있으면 어제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좋은 습관을 지켜 어제보다 더 행복한 내일을 추구한다면 올해만큼은 한 해가 저물 때 후회가 남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달라지고 싶다면, 이전과는 다른 내가 되고 싶다면(물론 세상이 말하는 완벽한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나의 현재 모습, 나의 진짜 성향을 알아야만 나에게 맞는 변화의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 정말로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면, 어제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이제 한 번 시작해보자.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그레첸 루빈 저/유혜인 역 | 비즈니스북스
행복 프로젝트로 전 세계 200만 독자를 열광시킨 저자 그레첸 루빈은 이런 행동, 즉 습관을 조정해야 삶을 원하는 대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한다.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는 습관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습관을 들여 인생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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