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두 남자, 그리고 단 하나의 진실 - 뮤지컬 <트레이스 유>

당신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뮤지컬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열기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재림-욱진2.JPG

 

 

강렬한 작품

 

뮤지컬 <트레이스 유>가 돌아왔다. 2013년 초연과 2014년 재연 모두 유료 객석 점유율을 80% 넘기며 수 많은 매니아를 양성한 바로 그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반전을 품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와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록 음악, 단 2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2인극 등, 매력적이고 신선한 요소들을 품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때문에  <트레이스 유>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중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손에 꼽히곤 했다. 이번 시즌 2년 만에 돌아온 <트레이스 유>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두 시즌과 다르게 새로운 연출가가 극을 맡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트레이스 유>는 록 클럽 ‘드바이’를 무대로 ‘드바이’의 주인인 우빈과 밴드 보컬 본하와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상으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상처를 가진 본하는 저항의 아이콘처럼 자유분방하고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다. 그와 반대로 우빈은 카리스마 있고 책임감이 강하며 이성적이다.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상반되는 두 사람은, 본하가 묘령의 여인를 사랑하게 되면서 조금씩 갈등을 빚는다. 본하는 묘령의 여인에게 빠져 하루하루 그녀를 기다리고, 좀처럼 공연에 집중하지 못한다. 그런 본하를 보며 우빈은 분노와 연민을 느낀다. 우빈은 본하에게 사랑은 의미 없다고, 쓸 데 없는 일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본하의 외사랑은 점점 깊어만 진다. 그와 동시에 두 사람의 갈등의 골 역시 깊어진다. 그러던 중 본하는 우빈으로부터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우빈은 자신이 그녀를 죽였다는 충격고백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극은 새로운 스토리로 넘어간다.

 

재림-욱진3.png


 

사실  <트레이스 유>는 한 번 보고 오롯이 극을 이해하는 게 조금은 어려운 작품이다. 반전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라면 반전을 기준으로 그 전과 후의 연결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이전에 흘려 들었던 대사나, 지나갔던 장면들의 의미가 떠오르면서 매끄럽게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트레이스 유> 그 부분에서 있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두 남자의 대화는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노래로 인해 뚝뚝 끊겨버리고, 관객의 몰입과 집중도 뚝 끊겨버린다. 이미 끊어져버린 대사와 감정을 노래가 끝나자마자 다시 급하게 이어가면서 부자연스러움이 배가 된다. 반전을 암시하기 위해 곳곳에 설치해둔 상징적인 장치들이나, 대사는 각자가 가진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좀 더 유연하고 개연성 있는 전개가 필요해 보인다.

 

 <트레이스 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음악이다. 록을 기반으로 한 넘버들은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더욱 강렬해진다. 특히 커튼콜 시간에는 실제 록 클럽을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열기가 공연장을 가득 채운다. 마니아가 많은 공연답게 관객들의 반응도 열광적이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모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추고 뛰면서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 처음 공연을 보러 간 사람들은 살짝 당황 할 수도 있지만,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열창하는 배우들을 보며 그 분위기에 함께 취하게 된다. 이처럼 단순하지만 중독성 있는 넘버들은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사실 <트레이스 유>는 반전을 포함하고 있는 작품이기에 공연에 대한 기사를 쓰는 일이 조심스럽다. 자칫하다간 대형 스포가 되어 아직 공연을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줄 수도 있고, 공연에 피해를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호기심이 생기는 사람이라면 직접 클럽 드바이로 가서 두 남자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두 남자가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말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 뮤지컬 [트레이스 유]
    • 부제: 클럽 Debai, 당신을 기다리는 한 남자
    • 장르: 뮤지컬
    •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 등급: 만 12세(중학생) 이상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