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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가져라!

『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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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인간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듯이 인간의 문명도 나름대로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인간의 지식과 기술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온 것이 문명의 역사이고, 이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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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첨단기술의 시대인 요즘 역설적이게도 전통적 인문학이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역사?철학?문학에서 심리학?인류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문학은 과거 식자들의 전공에서 오늘날 일반인의 교양으로 부각되었다.

 

창의력이 중요해지는 융합시대에 다양한 인문학 분야를 접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접근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려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또한 과거 궁핍한 시절에는 당장 먹고사는 문제에 집중해야 했지만, 일정 수준으로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간과 사회, 문화와 예술로 관심사가 확대되는 것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이는 일반인들의 기초생활이 충족되면서 인문학이라는 창문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폭넓게 이해하고, 현실에 부합하는 올바른 관점을 정립해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인문학의 다양한 관점은 소화하기 쉽지 않다.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사회과학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관측할 수 있고,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는 자연과학은 실험과 측정을 통해 객관적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문학은 대상인 인간의 본성 자체가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고, 시간의 흐름과 처한 환경에 따라 변동하는 백인백색(百人百色)의 특성이 있다. 

 

호모사피엔스(생각하는), 호모루덴스(놀이하는), 호모파베르(도구를 사용하는), 호모이코노미쿠스(경제하는), 호모폴리티쿠스(정치하는) 등 인간을 의미하는 다양한 단어는 각각 인간의 특성을 나타내지만 모든 특성을 포괄하지는 못한다. 나아가 역사?철학?문학 등에서도 각기 주장하는 수많은 논리와 입장들은 모두 그 자체로 정당성과 완결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인문학의 광대한 바다에서 인문학적 지식을 흡수하는 자신만의 관점이 없으면 방향타를 잃고 표류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대개 인문학적 지식을 자신의 현실적 경험이라는 필터로 갈무리하면서 본질적 의미를 이해하고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일정한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는 인문학적 지식이란 마치 『논어(論語)를 읽는 초등학생처럼 의미도 모르고 글자만 읽거나 아니면 그 권위에 압도되어 맹신하게 될 위험이 상존한다. 책만 많이 읽고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황된 경우가 많고, 이런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남이 한 이야기의 반복이다. 반면 경험은 있지만 책으로 얻은 지식이 없으면 사고가 협소해져 아집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책으로 얻은 지식이 현실적 경험과 접목되고 갈무리되어야 균형 잡힌 관점이 형성되는 것이다. 특히 일하는 사람의 경우는 자신의 직업을 통한 일상적 경험에 기반을 둔다.

 

완벽한 인간이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듯이 인간의 문명도 나름대로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현실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인간의 지식과 기술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켜온 것이 문명의 역사이고, 이 과정에서 가장 소중한 자원은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이었다. 

 

인문학도 인간의 지식과 창의성을 확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중요성을 지니지만 그 아이디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이는 과거로부터 던져진 화석이 되어 오히려 현재를 구속하고 미래를 잃게 하는 도그마(dogma)가 될 위험이 있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 세계관과 인간관의 근간이었던 『논어』 『맹자』와 같은 동양의 고전은 오늘날에도 널리 읽히지만 시대마다 그 의미와 해석은 완연히 다르다. 만약 이처럼 오래전에 성립된 고전 콘텐츠를 과거의 해석에 매몰되어 현재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 채 받아들이면, 그 지식은 현재를 부정하고 과거를 이상향으로 반추하는 그야말로 죽어 있는 화석이 된다. 반면 미래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이는 새로운 에너지가 되는 잠재력을 내포한 소중한 지식이 된다. 

 

그동안 나름대로 역사를 중심으로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오면서 생각해오던 부분들을 정리하겠다고 집필을 시작했지만, 막상 광대하고 다양한 인문학의 바다를 접하면서 한계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사피엔스(Sapiens)』의 저자로 우리나라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유발 하라리(Yuval Harari)의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 공감하면서 등대를 만난 느낌이었다. 

 

책의 내용상 경제학이나 생물학같이 제 전공이 아닌 분야와 관련된 자료를 많이 읽어야 했습니다. 너무 심각해지지 않으려 했어요. 유머를 갖고 재미있게 접근하려고 했죠. 모든 분야에 완벽해지겠다는 욕심이 있으면 두려움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꾸면 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른다고 하면 됩니다. 

 

“인간은 책을 만들고 책은 인간을 만든다.”라고 하듯이 “인간은 인문학을 만들고 인문학은 인간을 만든다.”라고 본다. 인간이 축적한 모든 지식과 마찬가지로 인문학도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다. 또한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는 지식체계로서 고체화된 화석이 아니라 액체처럼 변화하는 유기체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인문적 소양도 기존 지식의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현실적 경험에 바탕을 두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해석하는, 유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입장을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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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실천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이야기김경준 저 | 원앤원북스
이 책은 김경준 원장이 수년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낸 다양한 인문학 이야기다. 인문학 열풍이 불면서 다양한 관점을 담은 인문학 책들이 나오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관점으로 인문학적 지식을 이해하고 삶에 녹여내야 인문학이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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