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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민과 걱정에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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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내 마음의 반응을 다스려 일상 속 고민이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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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인생에는 괴로움이 따르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막상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 오랜 시간 공들였던 일이 한순간에 실패로 돌아갔을 때 이상하게도 나에게만 불행이 몰려오는 것 같고, 작은 고민에 얽매이는 스스로가 너무 작게 느껴져 차라리 돌이 되었으면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사는 게 너무나 피곤하고 지칠 때, 여러분은 어떻게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시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편집한 김하나리입니다.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내 마음의 반응을 다스려 일상 속 고민이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불교라고 하면 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 구사나기 류슌이 제시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불쾌한 언동에 화가 났다면 ‘나는 화가 난 상태다’라고 말로써 내 마음을 확인해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내 마음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순간 샘솟아났던 감정이 조금은 누그러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라벨링이라고 합니다.


이밖에도 발끝의 감각에 집중하는 산책, 피부의 온기를 느끼는 샤워 등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데요. 이런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우리의 분노와 우울, 짜증 같은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마음의 반응을 잠재우는 방법은 모두 지금 내 마음을 살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외부의 자극에 얽매기이기보다는, 지금 내 마음 상태를 돌봄으로써 홀가분한 삶으로 나아가는 길을 알려줍니다.


저는 특히 “타인의 반응은 타인에게 맡긴다”라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요. 책에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붓다를 찾아왔습니다. 붓다보다 높은 카스트 계급이었던 그 사람은, 자신과 같은 계급의 사람이 붓다의 제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 참지 못하고 달려왔던 것이죠. 사람들이 가득 모인 곳에서 그는 붓다에게 온갖 비방을 퍼붓습니다. 하지만 붓다는 침착하게 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그대가 집에서 대접한 요리를 손님이 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질문에 그는 “내가 직접 먹어야지”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대답을 듣고 붓다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내어준 식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 그대의 말은 그대만의 것이다. 그대로 들고 돌아가도록 하라”


만약 상대방의 말에 순간 반응해서 대꾸한다면, 자신도 그 사람과 똑같은 반응을 한 셈이 됩니다. 붓다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말로 자신과 타인의 반응을 명확히 구분한 것입니다. 붓다는 타인의 감정에 쓸데없이 반응해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잠들기 전, 하루를 되돌아보았을 때, 혹시 오늘도 너무나 피곤하고 지쳤다고 느껴진다면 ‘반응하지 않는 연습’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내가 어찌할 도리 없는 일들에 얽매이지 않는 지혜, 그리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긍정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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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나는 수가 은 골무로 내 날카로운 이 끝 하나를 부드럽게 갈도록 허락한다.
"어디봐요." 수가 말한다. 수는 내가 뺨을 문지르는 걸 보았던 것이다.
"밝은 데로 와보세요."
나는 창가에 서서 머리를 젖힌다. 수의 손이 따듯하고, 숨결마다 맥주 효모 냄새가 풍기는 수의 숨결도 따뜻하다. 수가 손을 내밀어 내 잇몸을 더듬는다.
"음, 어 이건 날카롭기가…."
수가 손을 빼며 말한다.
"말하자면…."
"뱀 이빨보다도 더하지, 수?"
"바늘보다 더하다고 말하려고 했어요, 아가씨."
수가 주위를 둘러본다.
"뱀도 이빨이 있나요, 아가씨?"
"분명 그렇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뱀은 문다고들 하잖아."
"맞아요." 수가 정신을 딴 곳에 팔며 말한다.
"그냥, 뱀은 이빨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수는 내 응접실로 간다 .열린 문 사이로 침대와 그 아래 잘 밀어넣어 둔 요강이 보인다. 수는 내게 몇 번을 경고하길, 침대에서 아무렇게나 내리다 보면 도자기로 된 요강을 밟아 깨기 쉽고 동시에 다쳐서 절뚝이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비슷한 취지에서 수는 맨발로 걸으면 머리카락을 밟을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 적이 있다.

 

- 『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열린책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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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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