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삼총사>, 우정과 사랑을 통한 성장기
화려한 캐스팅으로 컴백
허무맹랑하게 보이는 몰입이 관객에게 와 닿는 건 오히려 사랑과 명예, 우정 같은 낡아보이는 이야기가 오히려 이 시대에 아직 요구되는 덕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17세기 달타냥이 21세기로
1625년, 프랑스 지방 출신의 하급 귀족 달타냥은 국왕을 지키는 총사대에 들어가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하지만 길을 가던 중 소매치기를 당하고 쫓는 과정에서 총사 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투스와 사소한 일로 시비가 붙는다. 명예를 회복하려는 결투 장소에서 총사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추기경 리슐리외의 근위대가 나타나 결투는 나라에서 금지되어 있다며 저지한다. 달타냥은 삼총사와 힘을 합쳐 근위대와 싸우고, 이 일을 계기로 달타냥은 삼총사에게 같은 총사 동료이자 친구로 인정받게 된다.
우정과 사랑, 명예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는 소재이다. 알렉산드르 뒤마의 원작 동명 소설 『삼총사』는 시골 청년 달타냥이 프랑스와 런던을 넘나들며 그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각색한 뮤지컬 <삼총사>는 거기에 음악과 화려한 군무, 총 4명의 달타냥 캐스팅 등 흥미가 배가할 만한 요소를 첨가했다.
우정, 사랑, 모험과 명예
비록 감춰져 있을지라도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
(「달타냥의 기도」 중)
달타냥은 사소한 시비가 붙은 싸움에도 명예가 더럽혀졌다며 목숨을 건 결투를 신청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와 명예는 목숨이나 생명보다 더 값어치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투 장소에서 뜻하지 않게 삼총사와 힘을 합쳐 싸우면서 달타냥은 명예보다 더 중요한 우정을 얻는다. 그리고 콘스탄스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면서 그가 싸우는 이유에 사랑이 추가된다.
어제까진 난 혼자였네 어떤 믿음도
단지 나 혼자만의 생각 가끔 외로웠어
하지만 이제 난 친구가 있어
(중략)
예전에 난 정의만이 가치 있는 거라
생각했던 적이 있어 이젠 바보 같은 생각
너를 만나고 난 알았어
지키고 싶은 게 또 있다는 걸
(「파리의 낭만」 중)
이 허무맹랑하게 보이는 몰입이 관객에게 와 닿는 건 오히려 사랑과 명예, 우정 같은 낡아보이는 이야기가 오히려 이 시대에 아직 요구되는 덕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공연 시간 동안 원작의 내용을 녹이려다 보니 자칫 개연성 없어 보이는 전개와 평면적으로 구성된 줄거리도 사랑과 우정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용서된다.
2016년 새로운 <삼총사>의 얼굴들
더블 캐스팅이나 트리플 캐스팅은 이제 흔히 보이지만 같은 아이돌 그룹에 속한 가수가 같은 역으로 동시 캐스팅 되는 일은 흔치 않다. 주인공 ‘달타냥’ 역에 크로스오버 뮤지션이자 뮤지컬 배우인 카이, 제국의 아이들 멤버인 박형식, B1A4의 멤버 신우와 산들이 뽑혔다. 관객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오랜 경험을 통한 능숙한 연기를 맛보느냐, 혹은 돈키호테 같은 성격에 걸맞게 젊고 활발한 아이돌 출신의 배우를 고를 것이냐는 관객의 몫이다. 이 밖에 ‘아토스’ 역에는 강태을과 박은석, ‘아라미스’ 역에 박성환과 조강현, ‘밀라디’ 역에 윤공주와 이정화 등의 캐스트로 작품을 이끌어 나간다.
왼쪽위에서부터 카이, 박형식, 신우, 산들. 기획사 제공
뮤지컬 <삼총사>는 6월 26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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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 글/<박선주> 역13,500원(10% + 5%)
프랑스 궁정을 둘러싼 사건을 해결해 가는 다르타냥과 삼총사의 모험 이야기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명예를 중시하는 혈기 왕성한 가스코뉴 출신 젊은이 다르타냥. 국왕을 지키는 총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총사대 대장을 만나러 파리로 향합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마을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부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