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가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여정
『자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
러시아 작가들 중에서 자유에 관해 가장 많이 그리고 끈질기게 고민했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 삶에서는 물론 소설에서도 자유에 대해 끈질기게 천착했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인생과 그의 작품을 통해 자유의 본질을 탐색하는 책, 『자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의 저자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석영중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Q 제1부 2장 가짜 자유인들... 가진, 코레네트, 조르바, 게라심, 키릴로프 등 여러 문학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자유... 언뜻 자신의 뜻대로 살았다고도 보여지는 그들이 결국은 가짜 자유인들이었다 라고 말씀하고 계시거든요. 대표적으로 조르바의 경우... 상남자로 대변되는 그의 자유가 다소 혐오스럽고 불편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의 자유를 누리는 것도 드문 일 아닐까요?
A. 도스토예프스키의 시각에서 보면 조르바 같은 경우는 바람직한 자유가 아니에요. 왜냐하면 본능을 만족시키는 자유일 뿐이니까요. 이것은 바꿔 말하면 본인은 즐거웠을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해를 미쳤다고 볼 수 있어요.
Q 본능으로서의 자유, 즉 자유욕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가두는 꼴이 되어 버린 라스콜리니코프... 반면 시베리아 감옥에 갇힌 그를 “이제 감옥에 들어와 자유의 몸이 된 그”라고 표현하잖아요. 시베리아에서 얻은 자유, 어떤 자유를 의미하나요?
A.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최종적인 결실이 아닙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유로 가는 길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죠. 엄밀히 말하면 라스콜리니코프 역시 시베리아에 가서 자유를 찾은 것은 아니에요. 자유로 향한 길이 무엇인지 깨달았던 것일 뿐이죠. 실제 그는 그때까지만해도 자신의 행동의 잘잘못을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이때까지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유를 알지 못한 채, 마치 독방에 갇힌 것과 같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어요.
Q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를 읽고 『안나 카레니나』를 더 깊게 읽을 수 있었다는 어느 독자의 고백, 이번 책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자유를 작품을 통해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죄와 벌 죽음의 집의 기록을 다시 읽을 혹은 새로 읽을 사람들은 자유라는 관점에서 더 흥미롭게 이 작품들을 파고들게 될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에 집중을 해서 읽으면 좋을까요?
A. 작년 2학기 수업을 할 때, 한 학기 내내 『죄와 벌』만 읽게 했어요. 그리고 레포트로 자유에 관해 쓰게 했죠. 그랬더니 그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나 역시 내 안에 라스콜리니코프가 있었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레포트를 써냈어요. 자신의 존재감, 나는 다른 이들보다 뛰어나다는 생각, 자만심, 교만 같은 것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한다고 내세우지만 사실은 이기주의였을 뿐인 마음들을 정말이지 솔직하게 썼어요. 결국 학생들은 『죄와 벌』을 읽으면서 내 안의 라스콜리니코프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인지, 독자 여러분들도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어보시면 생산적인 독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마지막 질문... 인간은 왜 자유를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물론 정답은 없겠지만)을 문학에서 어느정도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요, 교수님은 이번 책 『자유 :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를 통해 궁극적으로 어떤 자유를 이야기하고 싶으셨나요?
A. 저는 완전히 자기 스스로를 절제하고 극기하고 그것을 타인과 나눌 수 있을 때가 잔실된 자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이대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실현을 해내기 전에 이런 목적을 가지고 한걸음씩 나아가겠다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을 때는 오직 자유로울 때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꼭 이 생각을 염두에 두고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자유 :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석영중 저 | 예담
석영중 교수가 오랫동안 골몰해온 ‘자유’를 주제로 집필한 『자유―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가 예담에서 출간됐다.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출발한 이 책은 ‘나는 자유로운가?’, ‘자유란 무엇인가?’, ‘왜 자유를 추구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도스토예프스키에게 구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관련태그: 자유, 도스토예프스키에게 배운다, 석영중, 러시아 문학, 이동진, 빨간책방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21,240원(10% + 5%)
15,300원(10% + 5%)
11,700원(10% + 5%)
34,650원(10%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