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강아지와 고양이의 따뜻한 하루
상 받은 작가의 멋진 그림책 『누렁이와 야옹이』
꼭 상을 받아야 좋은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널리 인정 받는다는 건 기쁘고 든든한 일이다. 2015년 설 연휴, 한국 그림책이 볼로냐 라가치상을 전 부문을 석권했다는 소식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 상 받은 작가의 멋진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2003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 뉴욕타임즈 ‘올해의 최고 그림책’ 선정
2014년을 기준으로 반려 동물을 기르는 국내 인구는 천 만 명이 넘는다. 다섯 집에 한 집 꼴이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도 애완 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어린 자녀가 있으면 알레르기나 위생상의 문제로 키우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많지만, 실제로 어린 시절에 반려견과 지낸 아이들은 천식 발병률이 15% 더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친화적이고 활동성 있는 동물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자녀의 정서 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의 가장 좋은 친구가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강아지나 개일 때가 많다.
『누렁이와 야옹이』은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하루를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동물들의 하루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흑연과 색연필을 사용해 신비로운 색감으로 일상을 그려내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그림책을 만들어냈다
개와 고양이는 참 다른 습성을 지닌 동물이다. 크기부터 생김새, 성격까지 모두 다르다. 누렁이는 밖에 나가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야옹이는 집에서 혼자 쉬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아이가 사회에서 만날 사람들이 모두 나와 같을 수는 없다. 같은 엄마 아래에서 큰 형제나 남매도 얼마나 많이 다른가.
하지만 누렁이와 야옹이는 결국 집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편히 쉬고 한 가족으로 살아간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아이들에겐 바로 그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마음을 심어 준다. 글은 단순하고 내용은 간결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편안함’이다. 특별한 반전이 있거나 이야기 전개가 빠르지도 않다. 눈을 사로잡는 현란한 그림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파스텔톤의 그림은 사실적이지만 포근하며 텍스트가 많지도 않다. 하나의 장면에는 딱 알맞은 군더더기 없는 설명만이 있을 뿐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항상 책에 특별한 어떤 내용이 있을 필요는 없다. 아이들에게는 주인공 개와 고양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하다.
누렁이랑 야옹이피터 매카티 저/정주혜 역 | 담푸스
《누렁이랑 야옹이》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상인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글은 간결하고 내용은 단순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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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유아, 몸은 중년.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여전히 그림책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꾼다.
<피터 매카티> 저/<정주혜> 역9,720원(10% + 5%)
2003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누렁이랑 야옹이》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 작가에게 주는 상인 칼데콧 아너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또한 뉴욕타임스 올해의 최고 그림책 수상과 미국 학부모협회에서 선정하는 학부모가 선택한 좋은 책 수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 북 수상 등 수많은 상을 받으며 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