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읽지 않은, But 최근에 산 책 소개
『금수』, 『정신의학의 탄생』,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책의 제목인 '금수'는 풀어보면 '금으로 수를 놓는다' 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제목 그대로 금수 같은 이 소설의 문장에 몰입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금수
미야모토 테루 저/송태욱 역 | 바다출판사
미야모토 테루 작가의 장편소설 입니다. 미야모토 테루 작가의 소설은 국내에 소개된 것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 중에서 『환상의 빛』이라는 작품을 '소리나는 책' 코너에서 읽어드렸는데 많은 청취자 여러분께서 그 작품을 좋아해주셨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 나온 작품 『금수』는 『환상의 빛』의 연장선상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으로 보입니다. 『환상의 빛』처럼 서간체 형식을 띄고 있기 때문인데요. 두 주인공이 주고 받는 14통의 편지가 이 소설 전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소설 속으로 들어가보면 너무나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유로 이혼을 하게 된 남녀가 10년만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책의 제목인 '금수'는 풀어보면 '금으로 수를 놓는다' 라는 뜻이라고 하는데요, 제목 그대로 금수 같은 이 소설의 문장에 몰입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정신의학의 탄생
하지현 저 | 해냄
건국대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하지현씨의 저서 입니다. 하지현씨는 저서와 방송 등을 통해 대중들과 왕성하게 소통하고 있는 분이시죠. 이 책은 '정신의학의 결정적 순간'이라는 제목을 통해 네이버캐스트에서 연재된 내용을 묶은 책인데요, 모두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완성되었다기보다는 한창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요. 책의 구성을 보면 여섯 개의 장에 각각 6~8개 정도의 글이 담겨 있는 식입니다.
이 책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포털 사이트에 연재된 글이어서 그런지 서술 방식이 무척이나 쉬우면서도 이해가 잘되게 쓰여져 있는 책으로 보입니다. 바로 그런 방식으로 스트레스, 거식증, 최면요법, 플라시보 효과, 자폐증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의학의 역사가 그자체로 어떤 논쟁과 시행착와 논쟁을 통해 지금까지 왔는지도 설명하고 있는데요 일종의 입문서로 읽으면 좋을 대중과학교양서 입니다.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장정일 저 | 김영사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 사무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사실 잠자고 있는 시간을 제외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집보다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이 바로 사무실이죠. 요즘 사무실을 보면 일반적으로 넓은 사각형의 공간에 책상이 놓여져있고 책상의 옆과 앞에는 파티션이 놓여져 있죠. 이런 전세계적으로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 사무실의 모습이 만들어진데에는 어떠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런 구조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깊이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무실의 구조를 토해 산업구조, 혹은 노동 시장의 변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이 책은 사무실의 물리적 구조를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무실에서 일하는 화이트 칼라 노동의 사회적 제도화 과정을 그리고 있기도 하고요, 각가의 노동환경 변화를 위한 디자인이라든지 건축분야의 여러가지 실험들, 시행착오들을 서술하고 있기도 합니다.
Closing Poem
157회 - 야만인들의 사랑법 3 by 장석주 / 158회 - 노래 by 이민하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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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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