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게 되었는가?
『사피엔스』, 『지식은 아름답다』, 『러브 온톨로지』
시작부터가 빅뱅에 의한 우주의 시작부터 전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는 까마득한 미래의 인류의 운명까지 염두에 두고 넘겨다보면서 과연 인공지능이나 지적 설계는 생명의 새로운 기본 원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혹은 호모 사피엔스는 초인에 의해서 대체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다루며 끝나고 있습니다.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저/조현욱 역/이태수 감수 | 김영사
이 책은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역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려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책입니다. 이 책은 지난 몇 년간 국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책으로 드디어 국내에서도 출판이 되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등의 명사들이 이 책을 추천하는 바람에 더욱 더 넓게 알려진 책이 되었죠. 이 책의 주제는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두게 되었는지를 역사학, 인류학, 심리학, 경제학, 생물학 등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를 누벼가면서 입체적으로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시선이 닿는 범위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실로 광대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시작부터가 빅뱅에 의한 우주의 시작부터 전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책의 뒷부분에는 까마득한 미래의 인류의 운명까지 염두에 두고 넘겨다보면서 과연 인공지능이나 지적 설계는 생명의 새로운 기본 원리가 될 수 있는 것인가? 혹은 호모 사피엔스는 초인에 의해서 대체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다루며 끝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호모 사피엔스의 성공은 종교, 문화, 이데올로기 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거나 상상할 수 있는 능력에서 보아내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기도 합니다.
지식은 아름답다
데이비드 맥캔들리스 저/방영호 역 | 생각과느낌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인포메이션 디자이너 데이비드 매캔들리스의 저서 입니다. 인포메이션 디자이너는 정보를 가공해서 제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저자의 책으로 <정보는 아름답다>를 흥미롭게 본적이 있는데 이 책은 말하자면 속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자는 정보와 지식을 그림으로 그려 볼수록 더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런 느낌이 들게 됩니다. 책을 보면 주제가 정말 다양한데요 어찌보면 잡다하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에 의한 비교분석만 담은 것이 아닙니다. 예를들면 다양한 정치체제를 그림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표현해 보여주기도 합니다. 읽기보다는 보기에 가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러브 온톨로지
조중걸 저 | 세종서적
이 책은 조중걸 교수의 저서 입니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은 우리말로 하면 '사랑의 존재론'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읽기 시작하니까 이 책은 복싱에 비유하면 인파이터처럼 매우 꼼꼼하고 촘촘하면서 결코 뒤로 물러설 것 같지 않은 서술방식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설명은 저자의 서문에 잘 나타나 있는데 예를 들면 이런 부분 입니다.
"이 에세이는 애정에 관한게 아니다. 애정은 연애에 관한 것이 사랑에 대한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은 달콤한 것에 대해서도, 두근거림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어떤 독자들에게는 불유쾌한 독서체험일수도 있다. 솔직함과 적나라함은 이웃관계이므로. 이 책은 읽기도 쉽지 않다. 물론 철학책은 아니지만 철학적 분석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랑으로 불리는 것들이 사실이 사랑이 아님을 먼저 밝히고 다음으로 진정한 사랑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서 말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절망과 가능성을 차례로 다룰 것이다. 우리의 현존은 비관적이며 동시에 희망적이다. 둘 다 우리 손에 있는 것이 다행이다."
이렇게 서문이 끝나고 있는데요. 247페이지 밖에 안되고 판형도 작지만 무척이나 단단한 책이고,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질만한 내용의 책입니다.
Closing Poem
151회 - 물새 발자국 따라가다 by 손택수 / 152회 - 건너다니는 우물 by 김점용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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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