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사랑'으로 모든 것을 초월한 이들의 이야기

『커플』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그대로 '세기의 커플' 50쌍을 골라 술술 풀어내린 책이다. 실존했던 인물은 물론이고 소설이나 영화 속의 커플까지 망라한다.

1. 오프닝

 

이마에 팔을 얹고 고단한 잠에 든 사내.
아버지들의 그런 모습은
애틋함에 가까운 슬픔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마를 땅에 대고 엎드린 사람의 자세에선
경건함과 간절함 같은 게 느껴지죠.

 

입맞춤의 자리가 입술이나 볼이 아니라 이마일
거기엔 사랑을 넘어서는 언어들이 깃듭니다. 
깊은 존중과 감사, 축복과 긍지, 때로는 위로까지...
그건 어깨를 다독이거나 눈물을 닦아주는 동작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기운이 없고 아픈 기색이면
어머니는 이마를 먼저 짚어보셨는데요. 
누군가의 손에 이마를 맡겼을 때
우리는 괜히 조금 선량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마의 크기가 손바닥의 크기와 비슷한 이유일까요. 

 

이마, 라는 말.
꾸밈없는 이 정갈한 단어를 이마는 꼭 닮았습니다.
우리 몸의 희고 높고, 둥글고 고요한 자리.
세월이 흐르면 그 동그랗던 이마도 꺼지고 
그곳은 시간이 서명을 하는 자리가 되지요.

 

가을은, 대지의 이마에 제일 먼저 옵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ed_ㅊㅐㄱㅇㅣㅁㅈㅏㄹㅡㄹㅁㅏㄴㄴㅏㄷㅏ.jpg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중에서 『커플』을 다룹니다. 이 책은 세기의 커플 50쌍을 골라 소개하고 있는 책인데요. 실존했던 인물들은 물론이고 소설과 영화 속 커플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이브로 시작해서 영화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 커플까지. 관습과 신분, 성별 등 사랑으로 모든 것을 초월한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커플』


‘사랑'으로 모든 것을 초월한 이들의 이야기

 

1) 책 소개


문학, 음악, 미술, 역사, 종교 등 각 분야에서 꼭 알아야 할 빛나는 명작, 명인을 더도 말고 딱 50가지만 골라 소개하는 성인을 위한 교양 총서 '해냄 클라시커 50 시리즈'의 세 번째 권. 독일 게르스텐베르크 출판사의 '게르스텐베르크 비주엘 시리즈 50 클라시커'를 바탕으로 했다.

 

『커플』은 제목 그대로 '세기의 커플' 50쌍을 골라 술술 풀어내린 책이다. 실존했던 인물은 물론이고 소설이나 영화 속의 커플까지 망라한다. 첫 커플은 성경 속의 아담과 이브고(당연히 그렇겠다), 마지막 커플은 영화 '타이타닉'의 잭과 로즈 커플이다.

 

어떻게 50쌍을 골라냈을까? 목차에 실린 면면을 보자면, 평범한 커플들은 애초에 없다. 관습을 뛰어넘는 사랑, 주변 사람들까지 태워버릴 것 같은 뜨거운 사랑으로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 '구설수'에 오르기 충분한 이들이다.

 

이를테면, 수도사 아벨라르와 수녀 엘로이즈 - 비극적 사랑의 대명사 줄리엣과 로미오 -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 괴테와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 - 최고의 지식인 커플이자 최고로 묘한 사이인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 사랑을 위해 왕관을 내놓은 에드워드 8세와 심프슨 부인 - 아름다운 남자들의 사랑 오스카 와일드와 앨프레드 더글러스 경...

 

300컷의 화보, 압축적으로 풀어내린 쉽고 재미있는 글이 정열적인 사랑의 천태만상을 가볍지 않게 포장했다.

 

2) 저자 : 바르바라 지히터만


독일 에어푸르트에서 태어나 킬에서 성장했다. 연극학교를 다녔으며, 보쿰과 도르트문트에서 연극 활동을 했다. 베를린으로 거처를 옮긴 후 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제학 공부를 했다. 프리랜서 언론으로 <차이트>지에 고정적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 141-142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스톤 다이어리

캐럴 실즈 저/한기찬 역 | 비채 | 원제 : The Stone Diaries

'책, 임자를 만나다' 다음 시간에서는 한 여인의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이야기를 파노라마 사진을 펼쳐보듯 전하는 소설 『스톤 다이어리』를 다룹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작가 캐롤 쉴즈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이 작품에 ‘뉴욕타임즈'는 “우리에게 문학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명작”이라는 극찬을 남겼는데요. 우리에게 문학이, 그리고 하나 더해 빨간책방이 필요한 이유를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보겠습니다.

 

 

 

 

 

 

 

 

img_book_bot.jpg

커플바르바라 지히터만 저/ 박의춘 역 | 해냄
자칫 흥미위주의 가벼운 책이 될 운명을 거부하고 나름대로 성실한 조사와 자료들을 내세웠다. 재미없을 수가 없는 내용들이다. 하나였던 인간이 둘이 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사랑이란 남과여의 아름답고 따듯한 관계라는 편견은 버리자. 저자는 각 커플들의 내적인 관계, 외적인 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냉철하게 항목을 나누어 점수까지 매겼지만 결국 객관적인 평가라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듯.

 

 

cats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 스톤 다이어리 <캐럴 실즈> 저/<한기찬> 역

    12,6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커플 <바르바라 지히터만> 저/<박의춘> 역

    13,5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