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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우, 상처받은 인간에 대한 탁월한 시선을 가진 작가

1988년 제12회 이상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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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광주와 분단의 문제와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소설을 통해 5월의 작가라 불리는 소설가. 그는 21세기에 이르러서도 지난 시기의 역사에서 비롯된 참상에 주목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잊히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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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전남대 및 서강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전남대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1년 「개도둑」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래 잇따른 문제작들을 발표하여 80년대 문단의 가장 주목할 작가로 부상했다. 『아버지의 땅』 『그리운 남쪽』 『달빛 밟기』, 장편소설 『붉은 산, 흰 새』 『그 섬에 가고 싶다』 『등대』 『봄날』(전 5권), 『백년여관』 『이별하는 골짜기』『황천기담』 등을 펴냈다.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 때문에 조부모와 고향집에 남겨졌던 그는 어린 시절이 외로웠고 어머니가 그리웠다. 열 살 때 광주로 이사와 온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는데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 하지 못해 무단결석과 가출을 여러 번 감행했다. 고교 2년부터 뒤늦게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해 1973년 전남대학교 영문학과에 턱걸이로 간신히 합격했다. 이후 혼자 소설 습작을 시작하였고 군 제대 후 3학년에 복학하자마자 교내 문학상에 두 번 연속 당선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광주 민주화 항쟁 후 고향에 내려가 무기력하게 보내다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광주로 돌아서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1980년 5?18 당시 전남대 영문과 4학년으로 광주에 있었던 임철우는 필연적으로 광주민주화 항쟁을 겪게 되고 이후 5월의 광주는 그의 문학의 밑거름이 되어 5월의 작가라고 불리게 된다. 5월의 광주와 분단의 문제와 이데올로기의 폭력성을 고발하는 소설들이 많은데 이는 아버지와 당숙의 영향이 큰듯하다. 고향에서 단 세 명뿐인 대학 교육 이수자 중 한 사람은 아버지, 다른 한 사람은 당숙이었는데 이들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해방을 전후하여 좌익에 합류한 후, 고향에 내려와 좌익 청년단을 조직하고 활동했다. 아버지는 도중에 발을 뺐으나 당숙은 청년단장을 맡아 활동하다 지리산 빨치산이 되었다. 토벌대에 붙잡힌 당숙은 1982년에야 출감했다.

 

장편소설 『백년여관』에서 그는 남해에 떠 있는 가상의 그림자 섬 영도(影島)의 ‘백년여관’을 무대로 제주 4?3사태, 한국전쟁, 베트남전, 광주항쟁 등 한국 현대사에서 상처 입은 인물들을 끌어들여 아직도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원혼들을 위로하는 해원굿으로 나아간다. 그는 “세상 사람들에겐 고작 케케묵은 과거의 시간일 뿐”이고 “시효가 지나도 한참 지난 지겨운 넋두리에 지나지 않을 뿐”인 이야기를 지겹게 되풀이하느냐는 작중인물의 질문에, '그들의 이름 없는 숱한 시간들을, 사랑과 슬픔과 고통의 순간들을 나는 잊지 못하기 때문'이라 답하고 있다. 최근작 『황천기담』은 “설화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무한한 상상력의 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임철우 작가의 대표작

 

아버지의 땅

임철우 저 | 문학과지성사 

1984년 한국일보 창작문학상 수상작. 어둡고 무서우면서 처절하리만큼 아름다운 그의 소설 세계는, 이 세계에서의 현실적 삶의 의미에 대한 강렬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봄날  

임철우 저 | 문학과지성사 

광주 5.18 민주항쟁을 다룬 장편소설. 5월20일 08:00 금남로에서 K일보 광주주재기자인 김상섭의 행적을 더듬는 것부터 5월20일 06:00 K동 천주교회에서 정신부가 광주시민민주투쟁회의 호소문을 읽는 것까지를 미세한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섬세하게 그렸다.

 

 

 

 

 

 

 

 

 

백년여관

임철우 저 | 한겨레신문사

그림자 섬 영도(影島)에 있는 '백년여관'을 중심으로, 일제 시대부터 4ㆍ3 사건, 6ㆍ25 때의 보도연맹 사건, 80년 광주항쟁까지 우리나라 100년의 역사를 '백년여관'에 모인 인물들의 갖가지 사연들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영도로 소환된 인물들의 내력과 비밀들을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하나씩 풀어 나가는 이 소설은, 삶과 죽음을 한꺼번에 보듬고서 이 지상의 시간을 견뎌야만 하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등대

임철우 저 | 문학과지성사

『등대』에는 삶을 증오하지 말고 운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따뜻한 위로와, "꿈을 꾸는 자만이 삶의 어둠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환기가 들어 있다. 그것은 피폐한 삶의 증오를 화해로, 허무와 부정을 열린 심성과 지양으로 바꾸는 힘이 된다. 따라서 『등대』의 기억은 어린 날의 상처와 아픔에 대한 회고나 자기 위안에 그치지 않고, 그것을 통해 이웃과 주변의 삶을 돌이켜보도록 반성적 사유를 이끈다. 그것은 인간과 삶의 진정한 가치라든가 진실 같은 것을 호소하는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임철우 원작/이창동, 임철우, 박광수 각색 | 커뮤니케이션북스

사람들 사이에 상징적인 섬을 그린 이 작품은 소박하지만 자신들의 전통과 삶을 가꾸어가는 섬 사람들을 그리고 있다. 섬 사람들에게 찾아온 갈등과 증오의 시발이 되었던 한국전쟁이 그 섬 역시 육지와 같은 민족상잔의 아픔을 겪음으로써 불행을 낳게 하고 있다. 또한 어린시절의 여과 없는 진실을 반추하는 작업을 통해 내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짚어보는 한 예술가의 내면여행, 섬에 가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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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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