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최따미의 두 발로 찾아낸 선물
총체적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개화예술공원
나는 이곳을 ‘아름다운 모든 것들이 모인 공간’이라 부르고 싶다.
이번 글을 통해, 꽁꽁 숨겨왔던 나만의 비밀보따리 속 보물 하나를 꺼내어보려 한다. 아끼고 아끼던 개화예술공원이라는 공간을 소개하게 되어 시원섭섭한 면이 있지만, 이곳이 베일에만 싸여있다는 사실이 더욱 슬프기에 허심탄회하게 공개해보겠다.
개화예술공원은 충남 보령에 위치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단순한 보물이 아닌 보물들이 집대성된 곳,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에겐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에 보물창고라고 표현해봤다. 곧 이곳이 ‘명소’가 될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총체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다.
그렇다면, 개화예술공원에는 어떠한 보물들이 모여있을까?
먼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그것이다. 공원을 에워싼 산과 공원 내 펼쳐진 드넓은 들판, 작은 호수가 어우러진 이곳은 말 그대로 자연공원의 향을 지니고 있다. 호수 위에는 거위와 청둥오리가, 들판 한 켠에는 타조와 당나귀, 사슴과 양, 개들이 그들의 유유자적한 삶을 자연스럽게 자랑한다.
도심에서 벗어나 이렇게 드넓은 자연공원 위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하지만 개화예술공원은 이 정도의 보물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개화(開花), 즉 꽃, 열매 등의 식물이 가득한 개화허브랜드로 방문객들에게 식물의 미를 선물한다. 허브랜드 내에는 곤충관, 민물고기 전시관 등이 어우러져 있어, 어린이들을 위한 살아있는 자연학습장 역할을 한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덩치가 큰 관엽식물들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며, 각종 민물고기들도 오동통한 살점과 빛깔들로 건강미를 뽐내고 있다. 허브랜드를 지나면 향기가게, 꽃집, 찻집, 빵집, 레스토랑에서 식물 기반의 상품과 먹거리들이 판매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화분과 씨앗을 구매할 수 있는 꽃집과 종류는 많지 않지만 건강한 빵을 판매하는 빵집의 상품들을 추천한다.
허브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것이라면, 허브꽃비빔밥이 괜찮고 시간대를 맞춰간다면 음악공연을 식사와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연과 동?식물들과의 만남을 마쳤다면 예술의 선물을 만끽할 차례다. 개화예술공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예술 분야는 다양하다. 먼저, 대규모 조각공원을 지향하는 이곳엔 다양한 형태의 석(石)조각들이 줄지어 있으며, 국내 원로?중진 시인들의 시가 쓰여진 시비석(詩碑石)들도 만나볼 수 있다. 작가 개인의 사상과 개성이 표현된 예술석들과 돌에 아로새겨진 시들을 감상하며 재미와 성찰의 선물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예술을 집약해놓은 공간인 모산조형미술관은 이곳의 예술력에 힘을 더한다. 2년 전에 찾았을 때에도 볼 수 있었던 조각작품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각 전시실의 회화 작품들은 시기별로 옷을 갈아입는 듯 보였다.
미술관 2층에서 내려다 본 1층 로비
이렇게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개화예술공원은 느리지만 단단하게 발전 중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공간인 이곳은 가족들의 소풍장소,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도 손색없는 공간이다. 올해는 개화 이전에 찾아 자연 위의 꽃들은 만끽할 수 없었지만 곧 봄의 기운이 만연할 때 찾으면 공원의 풍성한 아름다움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하루 종일 체류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감상거리를 제공하는 개화예술공원. 이 글을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홈페이지: //www.gaehwaart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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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함은 디지털영상 및 영화 전공 후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회사 내 전략기획팀에서 PR업무를 맡고 있다. 걷고 사유하는 것을 즐기며,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고 웃고 울자’ 식의 경험론주의를 지향하는 자유분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영화, 공연, 전시회감상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의 쾌락을 만끽 중이며, 날씨 좋은 계절에는 서울근교든 장거리 장소든 여행할 곳들을 찾아 몸을 통한 독서를 실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에서 ‘문화소믈리에, 최따미’라는 타이틀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예스24 파워문화블로거 및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단, tv5monde한국에서 프랑스영화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지라 “평생 글과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을 것이다”라는 포부를 지닌 그녀다. 자칭 컬처 소믈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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