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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콜의 자신감을 확인해 보는 앨범
제이 콜(J. Cole) < 2014 Forest Hills Drive >
저번엔 카니예 웨스트와 같은 날 앨범을 발매하더니 이번에는 피쳐링이 전무합니다. 제이 콜의 자신감을 확인해보시죠.
제이 콜(J. Cole) < 2014 Forest Hills Drive >
올해 연말 힙합 팬들이 가장 기다려온 앨범이다. 제이-지가 선택한 래퍼, 출발 이전부터 기대감을 높이는 호칭이 제이 콜을 따라다녔다. 지난 해 여름에는 카니예 웨스트와 같은 날에 음반 발매를 하고, < Yeezus >의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또 다시 주목을 받았다.
작년 < Born Sinner > 발매 이후 또 다시 정규 음반으로 찾아왔다. 신보는 이전 앨범보다 스토리텔링의 흐름에 치중한다. 제목 < 2014 Forest Hills Drive >는 그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의 주소, 제이콜은 최근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그 집을 다시 구입했고 그곳에서 구상 작업을 했다. 환경과 장소가 뮤지션에게 많은 영향을 주듯, 제이 콜 역시 정신없이 활동하던 와중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감성에 젖어들었는지 앨범은 회고록의 성격을 갖는다.
긴 시간동안 사로잡지 못하는 특유의 단조로움은 여전하다. 오히려 전작보다 더욱 일관된 분위기라 공연 라이브용으로 적합한 「A tale of 2 citiez」, 「G.O.M.D.」도 색을 튀지 못한다. 14분이 넘는 아웃트로 「Note to self」만이 마지막을 걸맞게 장식한다. 프로듀싱 역량을 보여주려는 욕심이 있어 결과물을 혼자 만들어냈지만 객원 뮤지션의 부재가 늘어짐을 강화한다.
노 싱글, 노 피처링, 그럼에도 신보의 첫 주 판매량이 37만장을 기록했다. 천천히 뜯어볼수록 좋은 작품임을 대중의 신뢰도가 증명한다. 이뿐만 아니라 데뷔작 < Cole World >, 작년 발표한 < Born Sinner > 모두 50만장 이상 판매한 골드 앨범으로 남아있다.
트랩 사운드와 꽉 찬 랩이 대세인 현재 느린 BPM 위에 비교적 편안하게 흘러가는 제이 콜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층이 증가했다. 그의 중저음 음색과 랩, 가창을 오가는 보컬이 매력을 더한다. 둔탁한 드럼과 신디사이저 대신 바이올린, 피아노를 이용해 따뜻한 편곡을 하는 것도 특징이다. 단순한 가사가 반복되지만 「Hello」가 좋은 트랙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현악기가 만들어내는 경쾌함 때문이다.
래퍼들이 돈과 성공을 과시할 때 제이 콜은 진실성 있는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갱스터나 마약 얘기가 주가 되었던 외국 힙합과 달리 생각할 거리를 던져줘 국내 수요층도 그의 노랫말을 좋아한다. 뿐만 아니라 음반을 팔기 위해 흑인 음악의 형식을 가져가는 상업성의 문제점을 짚은 「Fire squad」도 가요 속 발라드 랩을 자주 접해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03' Adolescence」는 그의 반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일진 친구가 오히려 공부를 잘하는 제이 콜과 어울린다. 힙합 곡에서 멋의 기준이 바뀌는 부분이다. 「Apparently」와 「Love yourz」 모두 질풍노도를 겪고 늦게 철이 든 아들이 부모님께 감사를 전하는 포근한 트랙이다. 숨기고 싶었을 첫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낸 「Wet dreamz」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것도 용감했다.
제이 콜은 분명 집에서 성장기를 되돌아보았을 것이고, 그 생각들을 음악에 담았다. 바른 길만 걸어왔던 모범생이 한 때 주변에 휘둘려 경험했던 일탈의 흔적을 노래 속 에피소드로 접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내면 안으로 깊어지는 방향이 그의 가사를 빛나게 하고, 마니아를 공략했다. 스스로 소중한 것과 멀어지지 않기 위한 되돌아봄이지만 어린 시절의 집을 앨범 소재로까지 가져온 이유를 납득한다.
2014/12 정유나(enter_cruis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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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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