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색깔에 관한 책인가?
“Color no es colorido”, 즉 “색은 채색되지 않는다.”
창문 밖으로 내가 우리 집을 빙 둘러 심어 놓은 올리브 나무들이 보인다.
오래전에 읽었던 문장이 문득 다시 떠올랐다. “Color no es colorido”, 즉 “색은 채색되지 않는다.” 고야가 한 말이다. 창문 밖으로 내가 우리 집을 빙 둘러 심어 놓은 올리브 나무들이 보인다. 색을 칠할 때 이따금씩 나는 올리브 그린(PR101, PY42, PG7)이라고 표시된 안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 집 올리브 나무 색과 맞지 않는다. 내 애견 두 마리도 마룻바닥에 누워 밖을 내다본다. 녀석들에 게 세상은 흑백으로 보일 것이다. 그 세상이 내가 보는 세상과 똑같을지 궁금하다.
―페드루 카브리타 헤이스 (Pedro Cabrita Reis, 포르투갈 출신의 화가)
색은 일상의 신비이며 우리는 모두 그 안에서 헤엄치고 있다. 일상생활이라는 연재만화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다양한 색깔의 사물들로 가득 차 있고 또 모든 텅 빈 윤곽 선 안쪽에 명암이 들어가 연필이 되고, 지하철이 되고, 또 우산, 넥타이, 체리, 나뭇잎, 연기가 된다. 색은 어디에나 있어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은 색깔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며 다만 그들을 매혹하는 것들만 인식한다. 소방차가 지나간다. 길고 높은 소리를 낸다! 반짝반짝 빛난다! 물줄기를 쏘아댄다! 어린아이 는 소방차가 온통 반짝거린다고 생각한다. 어른들만이 소방차의 매력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색깔들을 별도로 분리해낼 수 있다. 은빛 크로뮴 색과 반들반들한 윤기가 도 는 빨간색 말이다.
어린아이가 색깔을 배워 알게 된다는 것은 지식을 얻는 대신 그 대가로 황홀경을 내주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빨간색이라고 딱지를 붙이는 각각의 사물들은 빨간색의 광대한 범주를 대폭 축소시켜 극도로 단순하게 만들어버린다. 각 색깔을 일련의 양동이로 놓고 우리는 그 안에 여러 가지 사물들을 잇달아 집어넣는다. 빨간 양동이에는 우선 사과와 체리, 소방차, 정지 신호등이 들어간다. 그다음에는 바닷가재와 장난감 자동차, 밸런타인데이 카드, 단파장 광선, 불, 퀴즈의 오답 표시를 집어넣는다.
양동이가 가득 차고 나면 대답하기 더욱 곤란한 질문을 받게 된다. “빨강이라는 색이 의 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빨간색이 진하게 칠해지는 대상은 공산주의 노동자도 있지만 엘리트주의적인 얼간이도 있다. 빨간색은 분노를 의미하는 한편, 사랑, 용기, 생기 심지어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 세계 194개국 중에서 국기에 빨간색이 들어가지 않는 나라는 26개국에 불과하다. 두 나라가 전장에서 맞붙게 될 경우, 양쪽이 똑같은 색에서 싸울 용기를 끌어낸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빨간색이 의미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평온, 냉기, 지루함, 순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몇 개 되지 않는다. 만일 빨간색이 거의 모든 것을 의미할 수 있다면, 전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은 아닐까? 그 생각 역시 계속해서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1980년대에 처음 출판된 자기 계발서 『컬러 미 뷰티플』을 기억하는가? 자신의 피부색과 ‘꼭 맞는’ 색상의 옷을 입고 변신을 한 여자들이 희망에 부푼 표정으로 책장을 가득 채웠던 책이다. 변신 전후 사진 중 첫 번째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 여성에게 분홍색 의상을 입히자 그녀는 생기 있고 건강해 보였다. 그런데 그 여성에게 주홍색을 입히자 누렇게 떠 보이며 위축되어 보였다. 놀라운 일이다. 색깔이 그녀에게서 혼을 빨아내거나 다시 불어넣은 것 처럼 말이다. 2009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어느 연구 결과를 보면, 빨간색을 칠한 방에서 일을 하면 꼼꼼하고 신중해지고 파란색 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창의적인 측면에서 좀 더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인지심리학자들은 빨간색 대 파란색의 경쟁 구도를 만들고 각각의 심리학적 효과를 평가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이 세상의 절반 이상이 파란색을 통해 자신들이 믿는 신을 사람들에게 전파한다. 유대인들이 생각하는 조물주는 파란 술이 달린 숄에 구체화되어 있고 이슬람교도들은 푸른 회교사원에 모이며 불교신자들은 기도할 때 청록색 염주를 손가락으로 돌린다. 모두가 파란색, 파란색, 또 파란색을 생각한다.
팬톤미국의 세계적인 색채연구소이자 색상 회사의 슬라이드 쇼를 보듯, 마음의 눈으로 다음과 같은 것들을 보자. 검은 토마토, 파란색으로 쓰인 노랑이라는 단어, 손도 대지 않은 아주 깨끗한 물감, 아일랜드와 이슬람 세계의 잎이 무성한 녹색 채소, 청금석과 인도황 원석을 분쇄해 만든 안료, 프랑스의 유머 작가 알퐁스 알레가 그린 「중풍기가 있는 추기경이 홍해 연안에서 토마토를 수확하다Apoplectic Cardinals Harvesting Tomatoes by the Red Sea」라는 제목의 무늬 없는 빨간색 직사각형 그림, 당신이 응원하는 축구팀, 당신의 조국, 적, 편안한 느낌을 주는 색깔 등. 이 모든 색깔들은 당신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거나 거부감을 느끼게 하면서 당신의 생각을 좌지우지하는 힘을 갖고 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화가 데이비드 바츨러는 『색깔 이야기』라는 얇은 책 한 권을 서구인들의 잘 드러나지 않는 색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는데, 이 두려움은 색을 신분의 ‘다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격하시킨다. 회색과 검은색과 흰색 옷을 입는 월스트리트의 사업가를 생각해보자. 이곳에서 번쩍거리는 의상은 싸구려 같고 유치하며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듯하고 분별력이 없어 보이는데다 괴상하기까지 하며 성적인 느낌을 감출 수 없고 비합리적으로 보일 것이다. 요컨대 색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색에 대한 수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며 그만큼 오랜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다. 철학자들은 감각의 한계를 정확히 밝힐 완벽한 수단으로써 색에 의지했다. 내가 보는 빨간색이 당신이 보는 바로 빨간색과 똑같은 색인가? 어떻게 그것을 정확히 알 수 있을까? 그것은 타인의 심리적 문제, 단어와 그 단어가 지칭하는 사물 사이의 차이는 물론 심지어 세상에 대한 인식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내가 보는 것은 내게 익숙한 사실들일까?”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책 『색에 대하여』에서 이렇게 묻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색의 고집스러움에 대해, 붉은 초록색 같은 불가능한 색깔에 대해, 검은 거울이나 갈색 신호등 같은 있을 것 같지 않은 색깔들에 대해 경탄한다.
운동권들은 색깔을 교묘하게 이용해 혁명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미술가들은 색을 과도하게 사용하기도 하고 아예 제거해버리기도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조차 여러 색깔들이 악의 가득한 규칙성에 따라 유행하거나 유행에서 밀려난다. 칙칙한 분홍-청록의 색채 배합이 1980년대 기업들의 성향을 절규하듯 대변했다면 선명하고 알록달록한 막대 사탕 색조를 품은 맥북의 흰색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를 가리킨다. 그리고 또 한편에서는 모든 영역의 색들이 현실적인 방법으로 매일 자신을 강하게 드러내 보인다. 아이들은 128색 크레용을 가지고 씨름을 하고 부활절 달걀에 색을 입힌다.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머리카락 염색 혹은 헤나 때문에 손가락이 얼룩덜룩해진다. 매일 아침 우리는 열린 옷장 문을 마주하고 서서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는데 결국 그 고민의 핵심은 완벽한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이 색에 관한 책을 쓴다면, 지면과 캔버스 위에서 색깔과 단어를 서로 근접시킬 수는 있지만, 그 두 가지를 완전히 하나로 융합시키지는 못한다는 점을 깨달을 것이다. 어떤 암호해독 장치도, 로제타석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된 비석도 없기 때문이다. 당연하지만 결국 하나를 나머지 하나로 바꾸어놓을 수 없음에도 색깔과 단어는 무한하게 공급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책을 읽음으로써 당신이 매일 보는 색깔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러시아의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빅토르 시클롭스키는 다음과 같이 썼다. “습관화는 일, 옷, 가구, 아내, 그리고 전쟁의 공포마저 집어삼킨다. 미술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삶의 감각을 회복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색은 분명 어디에나 있다. 이 책의 의도는 당신이 다시 기운을 회복해 어린아이가 빨간소방차를 보듯 당신도 소방차를 그렇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무지개에는 왜 갈색이 없을까?』의 목적은 단순하다. 당신의 눈을 감질나게 하며 영향을 주다가, 결국 당신이 매일 보는 색들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의 세계를 불시에 선명하게 밝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방법
『무지개에는 왜 갈색이 없을까?』 에는 사실적 색깔들이 넘쳐난다. 당신이 보는 이 책에는 간간이 그림들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각 자료들은 추상적이다. 그것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색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색은 문맥이 전혀 없기 때문에 대단히 아름답고 함축적이 며 전혀 구체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당신은 그것을 어떻게 해독할 수 있을까?
“일부 추상파들이 이야기하는 ‘순수한’ 빨간색은 존재하지 않는다.” 1944년 미국의 화가 로버트 머더웰은 이처럼 단호하게 선언했다. “어떤 빨간색이든 그 뿌리는 피와 유리, 와인, 사냥꾼의 모자와 그 외의 수많은 구체적인 현상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빨간색과 그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 어떤 느낌도 갖지 못할 것이다.”
각 색깔의 깊은 곳에는 어떤 친숙하고도 이상한 사연들이 숨어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들―적어도 몇 가지 대답들―은 본문 안에 있다. 이 책의 원 제목인 『빨주노초파남보Roy G. Biv』는 젯슨스The Jetsons, 우리나라에서는 ‘우주 가족 젯슨’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미국 애니메이션. 지은이는 제목 속Jet이라는 단어가 만화의 내용을 연상시킨다고 여겼다처럼 무지개에 나타나는 색의 순서를 연상시키는 생생한 기호이다. (그 순서는 빨[Red] 주[Orange] 노[Yellow] 초[Green] 파[Blue] 남[Indigo]보[Violet]이다.) 나중에 이유를 설명하겠지만, 나는 남색과 보라색을 모아 한 장에서 다루었다. 또한 무지개 색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문화적 중요성이 큰 색깔들 가운데 분홍색, 갈색, 회색, 그리고 흰색과 검은색에도 각각 한 장씩 할애했다.
다음 문제는 각 장을 어떤 내용으로 채울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빨간색이 가질 수 있는 미를 모두 열거할 수 있다 한들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아시아의 여러 지역에서 흰색은 애도를 의미하는데 도대체 왜 그럴까? 하지만 당신은 그 이유를 알게 되자마자 곧 잊어버릴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그 이유와 관련하여 들려줄 그럴듯한 사연이 있어야 한다. 말하자면 당신은 북부 러시아의 문상객과 같은 시각으로 흰색을 봐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책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이다. 진행상의 규칙이 하나 더 있다. 내가 보다 포괄적인 질문들―왜 하늘은 파란색인가? 왜 여아용은 분홍색, 남아용은 파란색인가? 죄수복은 왜 주황색인가?―에 대해 설명할 때는 멋지고 그럴듯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줄 수 있을 경우에만 대답을 했다. 나중에 당신이 그 색깔을 우연히 았을 때 불현듯 또렷하게 떠올릴 정도의 이야기 말이다.
나는 이런 경험에 근거한 법칙들을 염두에 두었지만 그 외에는 의도적으로 주관적인 선택을 했다. 결국 나는 색깔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그런 일화들 하나하나가 내 관심을 사로잡았고 또 각 사례들이 색에 대한 내 개념을 영구히 바꾸어놓았다. 나는 당신이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어떤 친숙한 것을 바라볼 때 느끼는 불꽃같은 경이로움과 날카로운 경계심이 이렇게 짤막하게 소개되는 색깔들 안에 담겨 있기를 바란다.
1장은 색의 실체, 염료와 안료의 역사, 색채 이론에 관한 집중적인 설명과 언어학자들의 (미친) 색채 용어 채택 등의 기본적인 내용들로 당신을 무장시킨다. 그런 다음 우리는 무지개로 뛰어들어 한 장에서 각각 한 가지 색깔을 다루게 된다. 각 색깔은 인포그래픽에 기반을 둔 지도로 시작하며 그것은 각 장이 상세히 논하게 될 영역의 조감도이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색들은 여러 학문 분야를 폭넓게 활용하고, 가능한 경우에는 다양한 문화가 혼재된 관점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 목표는 색깔과 그 명칭 사이의 장막을 결코 완전히 걷어내지는 못하더라도 가볍게나마 흔들어보면서 색깔의 의미를 해독해보는 것이다.
물론 우리 눈에 보이는 색깔들은 무작위이고 순식간에 지나가며 대부분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당신이 자가 항해의 자유를 즐기도록 해준다. 등장하는 색깔들을 순서대로 읽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의 본문에는 상호 참조 방식의 비상구가 교차되어 있다. 당신이 플라밍고는 왜 분홍색인가에 대해 읽고 있다면, 그 내용 중에는 시베리아에서 겨울에 회색 플라밍고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그 밑에 있던 주민들은 기뻐했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해당 색 내용 안에서 당신은 몇 가지 상호 참조를 따라가도록 안내받을 것이다. 예컨대 갑각류는 투구게의 신비한 파란 피에 관련된 본문으로 당신을 인도한다. 또 시베리아는 왜 연필을 노랗게 칠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연결된다(힌트: 흑연 광맥이 시베리아와 중국 국경에서 발견됐다). 수련 잎이 아무렇게나 뻗어나가듯, 이 색에서 저 색으로 겅중겅중 넘어가면서 당신의 호기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주제들을 따라가도 좋고, 또 당신이 원한다면 각 장에 등장하는 색깔들을 순서대로 읽어도 좋다.
나는 『무지개에는 왜 갈색이 없을까?』가 두 가지 측면에서 당신을 깜짝 놀라게 하기를 바란다. 우선 나는 당연히 색깔의 신속함과 다양함과 위트로, 그리고 그에 수반되는 아주 웃긴 여담과 이상하지만 사랑스러운 형식, 색깔들의 절묘한 어울림으로 당신을 매료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당신이 어떤 진실의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거나 혹은 새로운 요소의 특성들을 분리해내고 있는 것 같은 정서적인 저류를 느끼기를 바란다. 내가 쓰고 싶었던 책은 어린 시절부터 당신을 혼란스럽게 했던 어떤 문제를 당신 힘으로 마침내 풀어냈을 때 터져 나오는 깊은 깨달음의 “아하!”가 가득한 책이었다. 설령 우리가 색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이 책이 그 단어가 갖는 가장 넓은 의미로서의 색에 대해 밝혀내기를 바란다.
무지개에는 왜 갈색이 없을까?김정헌,계현철,이정호,조성신,박형수 공저 | 유유
우주WOOZOO는 ‘셰어하우스’라는 대안 주거를 구현한 젊은 기업이다. 게다가 대학생이 창업해 직접 겪은 고민을 투영했다는 점에서 ‘다른 생각, 다른 삶’의 가능성을 쉽고 친근하게 열었다. 무엇보다 젊은층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되 자칫 가난한 청년들이 모여 사는 집이라 여겨지면 또 다른 사회 문제를 낳는 결과가 되기에 이를 뛰어넘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 취향에 맞게 집을 리모델링해 ‘살고 싶은 집’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이 책은 채 2년도 안 되어 15개 지점을 열며 폭풍 성장한 셰어하우스 우주의 이야기를 시작부터 현재까지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고 유쾌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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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드 스튜어트> 저/<배은경> 역14,250원(5% + 2%)
색으로 둘러싸인 세상에 대한 놀랍도록 다채로운 지적 탐구 최근 한 여가수가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무대에 올라 원숭이 엉덩이는 빨간데 빨간 건 사과가 아니라 자신이라며 현란한 춤사위를 곁들인 노래를 불러 대중의 양 볼을 발그레 물들였다. 늘 ‘섹시하다’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그 여가수에게 덧입혀진 빨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