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맨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영화”

영화 <맨홀>에서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수철’ 역 맡아

배우 정경호가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맨홀>에서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 ‘수철’로 분했다. 정경호, 정유미, 김새론이 주연을 맡은 <맨홀>은 신예 신재영 감독의 첫 장편작으로 도심공포스릴러를 표방한다.

글 | 엄지혜
사진 | 장호연

포토뉴스-정경호

“제가 연기한 ‘수철’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않고 사는 인물이기 때문에 바깥 세상으로 나가지 않아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표현하다 보니 ‘이런 사람도 있겠구나’ 싶게끔 역할에 다가가게 됐는데요. 캐릭터 하나를 만들거나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다기보다 ‘세상에 수철 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어요.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인물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렵더라고요.”

지난 9월 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맨홀>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경호, 정유미가 주연을 맡은 <맨홀>은 맨홀 안에서 펼쳐지는 추격전을 그린 도심공포스릴러. 드라마 <끝없는 사랑>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정경호는 <맨홀>에서 ‘수철’ 역으로 분했다. 극중 ‘수철’은 아픈 사연으로 인해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맨홀 안에 자기 집을 마련해서 살아가고 있는 인물. 수철은 도심과 맨홀 아래를 자유자재로 누비며 곳곳에 설치해둔 CCTV를 통해 타깃을 고르고 감시하고 납치하고 감금한다. 맨홀 아래서 수철을 만나 살아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맨홀에서 붉은 눈의 ‘그 놈’을 만난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야 한다.

제작보고회에서 정경호는 “<맨홀>은 그동안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소재다. 흔히 무심코 지나가는 맨홀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스릴러, 공포를 한번에 느낄 수 있다는 신선함이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신재영 감독은 정경호의 연기에 대해 “야성과 연민의 눈빛이 공존하는 배우다. 연기할 때마다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그의 눈빛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초로 ‘맨홀’이라는 공간을 창조해낸 영화 <맨홀>. 맨홀을 지배하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그에게 납치된 자들의 목숨을 숨막히는 생존게임을 그린 <맨홀>은 오는 10월 초, 관객들을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