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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일스에서 온 그대

카디프 소년과 함께하는 긴 여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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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웨일스 카디프 시티의 17살 미드필더를 두고 아스날과 맨유의 쟁탈전이 벌어졌다. 그의 이름은 아론 람지(Aaron Ramsey). 나의 첫 인상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잘생겼다.”

[출처: Arsenal Season Review 2009-10] 


2010년 2월 27일, 악명 높은 스토크 시티 원정. 점수는 1:1, 승리가 절실한 아스날로서 매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후반전 20여분이 흘렀을까. 스토크의 라이언 쇼크로스는 아스날의 공격을 차단했지만, 공이 흘러나왔고 그것을 태클로 막아내기 위해 아론 람지가 뛰어들었다. 공을 걷어내려고 했던 쇼크로스의 킥은 그대로 공이 아닌 다리를 향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피치 위에 쓰러지는 람지.

그동안 축구를 보면서 선수들이 부상당하는 장면을 참 많이 목격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심판을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다급한 얼굴로 의료진을 향해 빨리 오라며 손짓을 하고 소리를 지른다. 머리를 감싸쥐며 주저앉은 베르마엘렌. 흥분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세스크. 스토크 선수들을 향해 격하게 화를 내는 캠벨... 카메라는 쓰러져있는 람지를 비췄고 그의 오른쪽 다리는 상상할 수 없는 각도로 꺾여 있었다...


[출처: BBC Sport]

2008년 여름, 웨일스 카디프 시티의 17살 미드필더를 두고 아스날과 맨유의 쟁탈전이 벌어졌다. 그의 이름은 아론 람지(Aaron Ramsey). 나의 첫 인상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잘생겼다.” 어차피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이라며 가볍게 흘려넘길 수도 있었지만 맨유도 그를 영입하고 싶어한다니 왠지 꼭 아스날이 영입했으면 했다. 원래 사소한 것조차도 라이벌한테는 지고 싶지 않은 법이다. 또한 ‘벵거(아스날 감독)와 퍼거슨(맨유 감독)이 동시에 찍은 선수는 무조건 성공한다’는 축구계의 속설도 내심 마음에 걸렸다. 
혹시 간발의 차이로 맨유에게 빼앗긴 유망주가 나중에 슈퍼스타가 되면 땅을 치며 후회할 테니까. 설마 그럴 리가 있겠냐고?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딱 그러했다. 2003년, 호날두는 거의 아스날로 올 뻔했다. 심지어 9번의 번호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아스날 셔츠도 받았지만, 결국 그는 맨유를 택했다. 다시 생각해도 아쉽다. 아! 


그리고 5년 후, 역사는 되풀이되는 듯 했다. 이번에도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카디프 구단과 아론 람지의 이적에 합의했고, 개인 협상과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는 뉴스가 벌써 올라왔기 때문이다. 나는 좌절했다. 또다시 이렇게 맨유에게 당하는 것인가. 하지만, 웬걸 정확하게 10일 뒤, 아론 람지는 아스날과 사인했다. 동시에 맨유 공식 홈페이지의 이 설레발은 두고두고 축구팬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출처: 맨유,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이후 밝혀진 람지 이적에 대한 뒷이야기를 조금 더 풀어보자면, 카디프는 맨유, 아스날, 에버튼 세 곳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서 맨유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공개적으로 뉴스를 띄우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고, 마치 계약이 성사된 것처럼 보이려고 했다. 더불어, 카디프도 아스날이나 에버튼보다는 맨유로 이적시키는 것을 선호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맨유는 람지를 카디프로 재임대하여, 1년 더 그곳에서 머물 수 있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람지와 그의 부모, 그리고 에이전트는 대화를 위해 맨유로 향했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휴가중으로 자리에 없었다. 아스날의 감독 아르센 벵거 역시 유로 2008 관람차 스위스에 체류하면서 클럽에는 부재중이었는데, 이때 벵거는 람지 가족을 개인 제트기로 자신이 있는 스위스로 모셔와 점심 식사에 초대한 것이었다. 그리고 벵거는 이 자리에서 람지를 설득했다.

아론 람지 “내가 아스날에 입단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르센 벵거와 만나 나를 위한 그의 계획들을 듣게 된 것이었다. 그동안 그는 수많은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기회를 주고 훌륭한 선수들로 길러냈다. 아스날은 나에게 비행기를 보내 벵거와 만날 수 있도록 해줬다. 감동받았다. 나는 고작 17살이었는데 세계 최고의 감독이 나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한다니. 아스날로의 이적은 내 나이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나는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스날로부터 나를 더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를 위한 계획도 더 낫다고 생각했다.”
(2013. 11. 8. 텔레그라프)

[출처: Arsenal Season Review 2009-10]


2008-09 시즌, 이렇게 아론 람지는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고, 아스날이 직접 길러낸 어린 선수들 중 가장 촉망받는 재능의 16살 잭 윌셔와 함께 1군 스쿼드에 올랐다. 이 두 선수를 바라보는 내 눈은 당연히 하트가 되었다. 아직은 어리고 부족한 탓에 팀에 큰 보탬은 되지 않겠지만 점차 성장해서 아스날의 미래를 책임질 ‘브리티시 코어’들이었으니까. (아스날의 1군 스쿼드는 항상 외국인 선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잉글랜드 클럽이면서 잉글랜드 선수가 없다는 비아냥을 듣곤 했다. 그래서 아스날은 잉글랜드 혹은 영연방 선수들을 팀의 핵심으로 삼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들을 ‘브리티시 코어’라고 불렀다)

이미 팀의 에이스가 된 세스크와 함께 높은 잠재력을 지닌 람지와 윌셔가 함께 피치 위에 서는 날에는 과연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아스날의 물 흐르듯 부드러운 패스워크에 브리티시의 투쟁심이 더해진 미드필드. 막연히 상상만 해도 짜릿했다. 그 누가 알았을까. 고작 1년 반만에 아론 람지에게 대형사고가 날 줄은.

[출처: BBC Sport]

2010년의 그 날은 새벽이었고, 경기는 말할 수 없이 답답했고, 조금은 잠에 취해 자꾸 눈꺼풀이 감기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론 람지의 다리가 부러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불운? 불행? 사고? 악몽? 카메라가 스쳐지나가며 비춰진 람지의 꺾인 다리를 보고 온몸이 떨려왔다. 마치 내 다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고통으로 일그러진 람지의 표정과 패닉에 빠진 선수들. 경기를 전해야하는 캐스터도 말을 잇지 못했다. 나의 등 뒤에는 서늘한 소름이 돋았고 충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산소 마스크가 씌워진 그를 보며 흘러내리는 안타까움의 눈물. 아스날의 미래가 무너진 느낌. 아니, 축구가 무슨 소용이야. 앞으로 창창한 미래가 펼쳐져야할 소년에게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기다니. 다시 걸을 수는 있을까.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있어서는 안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손이 덜덜덜 떨렸다.

의료진은 바쁘게 그를 들것에 실어서 피치 밖으로 옮겼고 대기중이던 앰뷸런스에 즉시 태워 보냈다. 충격적인 사고의 여파로 모두가 망연자실하고 있었지만, 아직 끝나려면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고 피치 위의 선수들은 다시 경기를 속행해야 했다. 분노와 안타까움으로 정신이 얼얼한데 람지를 위해서라도 일단 이 경기는 이겨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 이 광경을 함께 지켜본 모든 팬들과 아스날 선수들의 마음은 똑같지 않았을까. 벤트너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세스크는 침착하게 골로 만들었고 람지의 다리를 의미하는 세레머니를 했다. 이어진 베르마엘렌의 추가골. 선수들은 관중석 근처까지 달려가 포효했다. 내 가슴도 울컥했다.
아론 람지 “나는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그 태클이 들어간 이후 내 다리가 부러져서 다른 각도로 매달려있는 것을 보았다. 그 충돌 이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다시 봤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으니 여기에 너무 매달리지 않으려고 한다. 그 순간,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이번 시즌 나는 잘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상은 정말 좌절스럽다. 하지만 나는 어리고 미래가 있다. 지난 주에 수술을 받았고 내 다리가 회복되기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나는 이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먹었고 예전보다 더 튼튼하고 강해지길 바란다. 수많은 아스날팬들과 심지어 다른 클럽들의 팬들로부터도 굉장한 응원의 메시지를 받았고 이에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아스날 선수임이 자랑스럽다.”
(2010. 3. 5. 아스날 오피셜)

[출처: Arsenal Player]

스토크전에서의 사고로 아론 람지의 오른쪽 다리는 무릎과 발목 사이 앞뒤에 위치한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동시에 부러졌다. 손가락 같은 작은 뼈도 아니고 다리가 완전히 두 동강이 난 끔찍한 부상. 축구 선수로서의 복귀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오래 걸려도 좋으니 부디 다시 뛸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내 우려와 바람들이 조금은 무색하게도 그는 한 달만에 목발 없이 걷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8개월 만에 훈련에 복귀했고 1달여 만에 2군 경기까지 뛰게 되었다. 실로 놀라운 회복력이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불어, 부상당한 오른쪽 다리가 아닌 반대편인 그의 왼쪽 다리에 타투가 새겨졌는데, 자신의 고향과 가족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아마도 항상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모든 것을 예전처럼 짠 하고 되돌릴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건강히 돌아오긴 했으나 부상의 후유증은 확실히 존재했다. 그의 플레이는 예전같지 않았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카디프로 임대를 다니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마침내 5월 1일 맨유를 상대로 짜릿한 복귀골도 넣었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었을 뿐, 람지의 부진은 계속되었다. 정신적인 트라우마 때문일까, 몸의 감각을 잃은 것일까, 판단력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알 수 없었다. 처음에는 ‘람지에게는 큰 부상이 있었고 1년 가까이 쉬었으니까’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점점 여의치 않는 팀 사정... 당장 승리가 필요한데, 피치 위에서의 한숨 나오는 플레이를 보이면 어느새 그를 기다리며 기원했던 마음들은 다 잊고 비판이 먼저 나왔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을 망치고 있다니. 좋지 않은 패스와 흐름을 끊는 플레이, 예전과 같은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지만 쓸데없는 움직임으로 인해 되려 팀의 밸런스가 파괴되었다. 어디로 움직여야하는지 모르는듯 헤매는 모습. 이런 부진이 1년이 넘어가니 슬슬 ‘람지를 팔아야 한다’는 여론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사랑하던 이가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서 그동안 내가 알던 것과 다른 모습이 되었다면, 그 사람을 예전과 같이 변함없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말로는 어렵지 않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른다. 긴 인내의 시간을 견딘다고 하더라도, 그 끝에서 내가 그리고 있던 풍경이 펼쳐진다는 보장도 없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랑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정말로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의 연(緣)도 믿음을 유지하기 위해 힘이 드는데, 직접 손에 닿지 않는 축구와의 연애는 오죽할까. 더군다나 궁극적으로 나의 사랑은 아스날을 향해있다는 것. 그 안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물론 아끼고 사랑하지만, 클럽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어울리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이별을 생각해야만 한다. 람지에게 일어난 사고는 안타깝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부진을 언제까지 감싸줘야하는 걸까. 기다리고 기다리면 언젠간 내가 기대하던 아론 람지로 과연 돌아올 수 있기는 한 걸까?

[출처: Arsenal Player]

바야흐로 2013년, 이 강제된 인고의 시간은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아르테타가 부상을 당하면서 어쩔 수 없이 람지가 이 자리에서 뛰게 되었는데, 슬슬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애초에 활동량이 많은 선수라서 많은 공간을 커버할 수 있었고, 럭비 선수 출신이기에 피지컬도 좋으니 중앙에서 몸싸움도 잘했다. 그렇게 람지는 꽤 괜찮은 활약으로 조금씩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시작했고 대망의 이번 2013-14 시즌, 아론 람지는 확실히 돌아왔고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공격과 수비에서의 빼어난 활약과 함께 왠만한 스트라이커를 뛰어넘는 골 행진까지 이어갔다. 그동안의 고생을 보상이라도 받듯, 9월에는 ‘프리미어 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고, 구단에서 선정한 ‘아스날 이달의 선수’로는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선정되었다. 이렇게 람지는 어느새 ‘프리미어 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라는 찬사를 들으며 아스날을 리그 1위로 이끌고 있었다.
아르센 벵거 “1년 전에는 사람들이 ‘그(람지)는 아스날에서 뛰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던 것을 잊지 말자. 하지만 이렇게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본인의 노력 덕이다. 그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능력이 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증명해냈다. 알다시피 그를 보며 참을 수 없어하던 시선들이 있었다. 감독으로서 이런 시기에 직면하면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를 더욱 밀어붙여서 앞으로 나아가게 해야할까? 아니면 휴식을 주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할까?’ 이러한 문제는 항상 판단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선수의 정신적인 상태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이 떨어져있다면 당연히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아론은 늘 자신감 있는 소년이었다. 우리는 그가 좋은 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에게는 또다른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숨지 않는 것이다. 그는 실수를 할 때에도 숨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능력이다.”
(2013. 11. 16. 스카이스포츠)

[출처: UEFA Champions League Magazine]

바로 1년 전까지만 해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미래에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듣던 선수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상황을 역전시키고,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르다니 축구판은 정말 모르는 법이다. 이런 그가 지금은 다른 부상으로 두 달째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또 뜻밖의 전개. 이 연애는 도저히 지루할 틈이 없다. 그의 부재와 맞물려 아스날은 차츰 추락했고, 이제는 4위. 람지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가 다시 부상에서 돌아와 위기의 아스날을 구해낼 수 있을까?

웨일스에서 날아온 17살 소년에 웃고, 울고, 화내고, 그러다 다시 웃고, 이제는 그리워하는, 이 예측할 수 없는 연애소설의 다음 페이지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다사다난했던 시작에 가슴을 졸이던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그 아픔도 다 잊혀져간다. 이제는 기쁨에 환호하는 순간들로 우리의 하루가 채워지길. 이제 조금 더 단단해진 믿음으로 나는 내일을 향해 새로운 희망을 건다.

[출처: Guardian 홈페이지 캡쳐]

이렇게 이번 주의 ‘아스날과 연애중’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는데, 이틀만에 새 소식이 들려온다. 아스날이 아론 람지와 5년 재계약에 사인할 예정이고, 그는 벌써 부상에서 돌아와 이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다음 주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 뛸 수도 있다는 희소식과 함께. 아무래도 내가 건 희망은 곧 오늘의 설렘이 되려나 보다. ‘웨일스에서 온 그대’와 나의 연애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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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hungarida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는, 주변에 흔한 보통의 서울 남자. 아스날과 12년째 연애중. 트위터 아스날 가십(@AFC_Gossip)에서 아스날 소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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