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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 일탈을 꿈꾸는 이들에게…

북유럽의 백야를 모티브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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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부터 시작된 브릿팝 여정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윤건의 앨범, 함께 만나보세요.

윤건 <Kobalt Sky 072511>


그가 브릿팝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약간의 우려가 있었다. 그는 그동안 ‘미디엄 템포 R&B’로 시작해 ‘컨템포러리 발라드’에 ‘일렉트로니카’까지 꽤나 다양한 장르를 만지작거렸기 때문이다. 뮤지션의 ‘변신’이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폭넓은 스펙트럼에 비해 그의 음악성을 보여줄 작품은 선뜻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Far East 2 Bricklane>에서 출발한 브릿팝 여정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EP의 다섯 노래는 시작부터 끝까지 유려하고 부드럽게 잘 흘러든다.

앨범 타이틀에 소상한 정보가 나와 있듯, 7월 2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처음으로 접한 11시의 백야, 그리고 여행기가 앨범 안에 담겨있다. 음반의 구성도 출발 전부터 도착까지의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모두 넣었다. 그래서인지 과장된 예능이나, 연기하는 드라마가 아닌, 윤건의 삶 한 모퉁이를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그대로 옮긴다.

그는 여행으로 술술 풀린 실마리를 여러 겹으로 촘촘하게 짜내면서 빈틈없는 솜씨를 발휘한다. 현악과 건반의 간결하고 미니멀한 편성을 풍성하게 엮어 앨범 부클릿처럼 심플하면서도 빈틈없는 소품을 내놨다. 특히 과하지 않고 말쑥한 면이 윤건의 남다른 세련미, 시크한 멋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R&B 노래는) 한마디로 먹히니까 그걸 계속 하게 된 거다. 근데 하다 보니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매너리즘 느끼면서 다시 브리티시를 찾은 거다. (티브이데일리)”고 고백했다. 15년차 뮤지션은 데뷔 시절의 신비주의를 벗고 많이 소탈하고 친근해졌다. 「Free」가 하늘을 달리듯 가볍고 벅차게 들리는 까닭은 이런 홀가분함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흐릿하듯 은은한 목소리는 브릿팝과도 제법 잘 어울린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는 자신의 본질을 적합하게 찾아나가고 있다.

2014/01 김반야(10_b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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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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