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커브 선정 2013 골든글러브
당신이 생각하는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파란의 2013 시즌이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돌커브에서는 시즌 결산의 일환으로 ‘돌커브 선정 2013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공개합니다. 기준은 시즌 성적 및 돌커브 나름대로 판단한 팀 공헌도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수상자들과 얼마나 비슷한지, 얼마나 다른지 비교해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투수 부문 ※
찰리 쉬렉
(NC 다이노스, 11승 7패 평균자책점 2.48)
두 자리수 승수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신생팀 에이스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NC의 경기력이 조금만 더 일찍 올라왔더라면 15승도 가능했을 정도. 특히 시즌 막판 9월에는 언터처블(4경기 평균자책점 1.71)의 괴력을 보였다. 189이닝을 소화했으며 무엇보다 멘탈이 훌륭하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강해 내년 시즌에도 재계약이 확실시된다.
※ 내야수 부문 ※
1루수
박병호
(넥센 히어로즈, 3할1푼8리. 37홈런, 117타점)
명실공히 올시즌 최고의 타자. 팀 최초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이다. 30홈런 이상을 치는 파워에 3할의 정확도, 92개 볼넷의 인내심까지 갖춰 롱런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37개의 홈런 모두 영양가 만점의 한방이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 9회말 2사 이후의 3점 홈런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 분명하다.
2루수
손주인
(LG 트윈스, 2할6푼5리, 3홈런, 41타점)
올시즌 삼성에서 트레이드 되어 새로 둥지를 틀었고 주전 자리를 확보했다. 고질적인 내야 불안을 해소해 주면서 팀을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보이는 스탯은 약간 부족하지만 ‘쏠쏠하게’ 하위 타선에서 한방씩 쳐줬다. 기아전 대역전극의 결승타, 시즌 마지막 두산과의 경기에서 나온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 등 팬들에게 각인될 플레이도 많이 펼쳤다. 유격, 3루 자리도 가능한 멀티에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
유격수
김재호
(두산 베어스, 3할1푼5리, 1홈런 32타점)
‘국대 출신’ 손시헌을 밀어내고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견실한 수비로 팀을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냈고 방망이를 짧게 쥐고 꼭 필요할 때 쳐줬다. 수비는 원래 뛰어난 선수였지만 올시즌은 타격에서도 새롭게 눈을 뜬 모양새. 손주인과 마찬가지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3루수
최정
(SK 와이번스, 3할1푼6리, 28홈런 83타점)
SK의 간판타자로 맹활약했다. 시즌 중반까지 박병호, 최형우와 홈런왕 경쟁을 펼쳤고 ‘소년 장사’에서 진정한 거포로 진화했다. 아쉬웠던 점은 수비. 작년까지는 철벽이었지만 올시즌 19개의 실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에도 박병호를 견제할 타자로 가장 유력한 것은 최정이다.
※ 외야수 ※
박용택
(LG 트윈스, 3할2푼8리, 7홈런 67타점)
LG 트윈스의 톱타자로 활약하며 팀을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시즌 마지막날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흘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홈런과 타점수는 다소 아쉽지만 30대 나이에 톱타자를 소화해 준 것 자체가 팀에 큰 보탬이 됐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 4할이 넘는 타율로 분전했으나 팀은 탈락하고 말았다.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3할4푼5리, 11홈런, 69타점)
올시즌 롯데는 이의 없이 ‘아섭 자이언츠’였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깝게 타격왕을 놓쳤지만 올시즌 손아섭의 타격은 정말 매서웠다. 특유의 근성에 기술까지 진화해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가 된 셈. 수비도 매년 진화중이다.
이종욱
(두산 베어스, 3할7리, 6홈런, 52타점)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두산의 끈적함은 사실 이종욱이 없었다면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이종욱이 부상으로 빠졌던 기간과 그렇지 않은 시기의 두산 성적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스피드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래도 30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장타력으로 이를 만회했다. 시즌 내내 정말 중요했던 경기에서는 어김없이 이종욱의 맹활약으로 두산은 승리했다.
※ 지명타자 ※
이병규
(LG 트윈스, 3할4푼8리, 5홈런 74타점)
KBO의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고령 타격왕에 최고령 사이클링히트, 10연타석 안타 등. 무엇보다 주장으로서 팀의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부상으로 한달 늦게 팀에 합류했지만 팀은 마법에 걸린 듯 그의 복귀 이후에 ‘진격의 LG’가 됐다.
※ 포수 ※
수상자가 없다. 강민호, 양의지는 부진했고 그 외 선수들은 아직 모자라다.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야구지만 이면의 불안한 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좋은 포수가 없으면 좋은 경기,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가 없다. 각 팀 포수들과 배터리 코치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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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골든글러브, 프로야구, 이병규, 박병호, 손주인, 최정, 박용택, 손아섭
서울 출생으로 MBC 청룡 어린이회원 출신이지만 지금은 자칭 ‘C급 동네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시즌 중에는 퇴근하면 바로 TV 앞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비시즌에는 야구 책을 뒤적이며 허전함을 달랜다. 지인들과 집 근처에서 생맥주 마시며 야구 이야기를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저서로 『프로야구 감독열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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