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나쁜 해설가 WORST 5
좋은 해설 나쁜 해설 (하) 한국 프로야구 워스트 해설가 5인은 누구?
두 번째 돌커브는 전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프로야구 워스트 해설가 5’입니다. 베스트 5와는 달리 워스트 5는 현직은 물론 전직 해설가들도 대상으로 하여 선정했습니다.
두 번째 돌커브는 전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프로야구 워스트 해설가 5’입니다. 베스트 5와는 달리 워스트 5는 현직은 물론 전직 해설가들도 대상으로 하여 선정했습니다. 현직으로만 하기에는 대상이 적기도 할뿐더러 제가 생각하는 좋은 해설과 나쁜 해설을 말씀 드리기 위해서는 전직 해설가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 명단은 순전히 저 개인적인 취향과 스타일에 근거한 것입니다. 야구팬마다 워스트는 각기 다 다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1위 이순철 (현 기아 타이거즈 수석코치)
다른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이순철 위원이 1위라는 것이 의아할 분도 계실 것입니다. 사실 전문성이나 재미, 방송적합도 면에서 이순철 위원보다 떨어지는 해설가들은 많습니다. 이럼에도 이순철 전 위원을 꼽은 이유는 이순철 위원이 프로야구의 해설이 왜 존재하는지, 해설의 목적은 무엇인지를 망각한 해설을 자주 해 왔기 때문입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지만 야구의 해설은 철저히 그 해설을 듣는 시청자들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고수와 초보자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다수 야구팬일 그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고 그 시합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컨텐츠로 해설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순철 위원의 경우는 이 대전제에서 벗어나는 해설을 자주 해 왔습니다. 다시 말하면, 야구선수에게나 유용할 이야기들을, 양념이 아닌 주재료로 써 왔다는 것입니다. 게임 흐름과는 상관 없는 기술적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거나, 시청자들이 크게 궁금해하지 않을 본인만의 야구철학을 ‘곤조’ 같은 방송에 적합치 않은 용어를 써 가면서 긴 시간을 할애해 ‘강의’한 적이 꽤 많았습니다. 해설가들의 스타일이나 개성이란 것도 해설이 꼭 해야 할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을 때 허용되는 것이라고 보면 이순철 위원의 해설은 ‘해설이 아닐 때’가 참 많았습니다. 실수를 한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비난 해설’도 예전부터 많이 지적되어 왔던 것이구요.
2위 서정환 (현 KBO 감독관)
프로야구 최초의 트레이드 당사자로 기아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던 서정환 위원은 방송적합도 면에서 가히 최악이었습니다. 내용에 대한 평을 하기 힘들 정도로 알아듣는 것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었으니까요. 지금도 서정환 위원을 왜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는지 당시 방송 관계자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까고 싶어도 (알아 들을 수 없어) 깔 수 없는’ 해설을 한 것으로만 기억됩니다.
3위 마해영 (소속 XTM TV)
야구가 ‘투수놀음’이니만큼 아무래도 해설도 타자보다는 투수 쪽 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마해영 위원 같은 강타자 출신은 오히려 더 프리미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마해영 위원은 본인의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준혁 위원은 이 점에서 보면 그나마 마 위원에 비해 낫습니다.) 여기에 더해 ‘졸리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긴박감이 없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해설자가 지나치게 흥분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치게 차분하거나 ‘조용’해도 안 됩니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편파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4위 김상훈 (전 SBS SPORTS)
현역시절 ‘미스터 LG’로 불리며 MBC 청룡, LG 트윈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 받았던 선수 출신입니다. 하지만 ‘선수 출신’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내용이 너무 부실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포털 사이트에서 ‘김상훈 어록’을 검색해 보세요) 야구 상식이 야구팬들보다 부족할 리는 없겠지만 스타 선수 출신이라도 준비를 하지 않고 해설을 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자주 보여줬습니다. (이 점은 양준혁 위원도 어느 정도 해당됩니다)
5위 안경현 (소속 SBS ESPN)
딱히 단점도 없지만 본인만의 장점도 없습니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지만 예전에는 한물간 ‘초속-종속’(초속이 빨라도 종속이 느리니 공 끝이 좋지 않다) 이론을 자주 거론하기도 했지요. 보이스도 다소 답답한 면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시청자들에게 큰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일성, 허구연 위원의 경우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국민해설가’로 불리는 하일성, 허구연 위원이 베스트에도 워스트에도 없다는 게 궁금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젊은 야구팬들은 아마도 ‘워스트’ 쪽에 두 위원의 이름을 거론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굳이 넣으려고 했다면 두 위원을 베스트 혹은 워스트에 넣을 수도 있었습니다만 대상에서 뺀 이유가 있습니다. 앞 편에서 말씀 드렸듯 어린 시절 이 두 위원의 해설을 들으며 야구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나름의 ‘야구 스승’인 셈이라 평가하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출처: KBS 캡쳐] |
[출처: MBC SPORTS+] |
관련태그: 프로야구, 이순철, 서정환, 마해영, 김상훈, 안경현, 하일성, 허구연
서울 출생으로 MBC 청룡 어린이회원 출신이지만 지금은 자칭 ‘C급 동네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시즌 중에는 퇴근하면 바로 TV 앞에서 몇 시간을 보내고 비시즌에는 야구 책을 뒤적이며 허전함을 달랜다. 지인들과 집 근처에서 생맥주 마시며 야구 이야기를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저서로 『프로야구 감독열전』이 있다.
11,700원(10% + 5%)
13,500원(10% + 5%)
11,700원(10% + 5%)
13,320원(10% + 5%)